[독서노트] 23년 5월

신두다·2023년 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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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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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적과 흑 1, 2권

  • 스탕달 저, 이동렬 역 | 소설 | 링크
  • 한 살 두 살 먹어가며 스스로 바래지 말자고 다짐하는 것 중의 하나는 '뭔가를 반드시 해내고야 말겠다는 결심'이다. 왜 의식적으로 노력해야만 하는지 생각해보면 묘하고 잘 모르겠다. 그냥 일을 한다는 것 자체에 내가 익숙해졌기 때문일 수도 있고, 일을 통해 뭔가를 이루어야만 성공한 인생이라고 획일시되던 사회의 성공 방정식이 (다행히) 더 다양해졌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아니면 나이를 먹으며 열정이 조금씩 사그라드는 당연한걸지도. 이유야 어찌되었든 성공을 향해 앞으로 달려가는 사람을 옆에서 지켜보는 건 이런 결심을 지키는데 여러 의미에서 도움이 된다. 쥘리앵이 달려갔던 방향이 옳았는지 가치 판단의 문제를 떠나서 말이다.
  • 일개 장교였지만 유럽을 제패했던 나폴레옹을 숭배하고 신분상승을 꿈꾸었던 젊은 청년 쥘리앵을 보면, 작금의 시대라고 뭐 그리 다르다 할 수 있겠나 싶다. 다만 이루는 방법이 달라졌을 뿐이다. 쥘리앵의 방법에는 물음표를 띄우며 읽긴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말 그대로 '계급'이 살아있던 시대에는 그 방법이 유일했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나는 대부분 쥘리앵을 응원했고, 잘 되길 바랐다. 여러분은 어떤 마음으로 읽으실지 궁금하다.
  • 우리의 주인공이 단기적으로는 훨씬 좋아보이는 기회 앞에서 고민하던 순간의 독백을 옮겨본다. 책에서 유일하게 밑줄을 친 부분이었다.

    밥벌이를 하느라고 팔 년쯤 보내고 나면 비범한 일을 수행케 하는 그 숭고한 정력이 내게서 빠져나갈까 봐 두려워하고 있으니, 나는 아무래도 위대한 인물이 될 재목은 못 되는가 보다. (1권, p. 124)


22. 빅데이터를 지배하는 통계의 힘: 실무활용 편

  • 니시우치 히로무 저, 신현호 역 | 경제/경영 | 링크
  • 이런 종류의 책에선 생각지도 못한 Aha Moment를 만날 때 가장 기분이 좋다. 개인적으로 구체적인 '특정 기술'을 보았을 때보단 '새로운 관점'에서 문제를 정의하고 접근해가는 걸 볼 수 있을 때 그 순간이 더 많이 오는 것 같다. 구체적인 기술은 특정 상황에서만 유용할 가능성이 높고 어차피 안 쓰면 금방 까먹지만, '관점'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 쉽게 썼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머리를 아주 안 쓰며 읽을 수는 없는 이 책을 그래도 두근거리며 읽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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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SaaS 회사에서 Data Analyst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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