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감수성 향상'에 대한 책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단어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어원이나 단어를 지탱하는 기반이 꽤나 차별적인 관습에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다. 저자는 그 중 몇 가지 사례만 소개하고 있지만, 내 생각에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그 사례를 알게된 것'만이 아니다. 그보다는 내가 쓰는 언어도 나를 만든 어떤 사회를 반영하고 있고, 그 '사회'라는 것이 항상 올바르지는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간혹이라도 그 당연함에 의문을 제기해보는 것이다.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언어의 감수성이지 않나 싶다.
아일랜드에 사는 84세의 한 할아버지가 호텔 안의 바bar에서 자기 삶의 특별했던 인물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삶에 대한 회고라고 할 수 있다. 내 주변에는 간혹 소설을 대체 왜 읽냐며 시간 낭비에 쓸데없는 짓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면 난 이 책을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소설을 읽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전 글인 오른손 빼기에서도 얘기했었다. 여기에 최근 들은 말을 더하면, "소설 속 인물의 인생이 온전히 나에게 오는 것"이 내가 소설을 읽는 이유이기도 하다. 모리스 씨의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울고 웃었다. 내가 그 나이가 되었을 땐 누구에 대해 생각하며 어떤 삶을 말하고 있을 것인지 상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