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테오콘이 두 번째로 돌아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후다닥 컨퍼런스 신청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테오님이 스프린트며 오픈 채팅방도 운영하시기 때문에 많은 프론트엔드 분이 신청했을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그 때문에 저도 당첨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발표 당일 오픈채팅방에 당첨자들이 하나둘씩 쏟아져 나오고 저 또한 메일과 휴대폰 문자만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연락이 계속 오지 않아 이번에도 떨어졌군...이라 되새기고 있었습니다. 사실 인프콘이며 FEconf며 여러 컨퍼런스를 신청했지만 떨어졌기에 별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몇 시간 뒤 퇴근 시간이 돼서 문자가 하나 날라왔습니다.
감격스럽게도..... 참여자로 선정된 것이였습니다. 당첨되자마자 기뻤고 토요일이 기다려졌습니다..!
테오콘 참여자 선정자들 가운데 점핏에서 인터뷰 모집자를 뽑고 있었고 이에 좋은 경험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신청하여 선정되었습니다. 테오콘 시작 전에 미리 6명 정도의 인원이 모여 점핏과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인터뷰 내용은 간단히 개발자로서 이용하고 있는 채용플랫폼과 관련된 주제였습니다. 인터뷰를 경험한 결과 그냥 단순히 원티드가 채용공고도 많고 좀 더 영한 스타트업들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또한 같이 인터뷰에 참여한 인원들과 좀 친해졌고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1시까지 입장이기 때문에 점핏 인터뷰 참여자분들과 점심 식사 이후에 입장했습니다. 입장하게 되면 정해진 자리를 배치받고 굿즈?를 받게 되었습니다. 개인 명함과 안내 템플릿 등등이였습니다. 자리에 앉아 처음보는 분들과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 동안 다른 컨퍼런스에 참여하면 단순히 발표내용만 듣고 네트워킹하는 시간이 없거나 부족해서 매우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팀을 구성하여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네트워킹을 할 수 있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
저를 비롯해 주변에 많은 분들이 테오콘을 지원했지만 떨어졌었는데요. 이에 비해 생각보다 빈자리가 조금 있었습니다. 저희 팀에도 6명중 4명정도 참석하셨습니다. 정말 오기를 간절하게 원하셨던 분들도 있었을 텐데.... 뭔가 마음이 그랬습니다..
또한 티켓양도를 받으신 분들도 좀 있어서 초기에 신청했던 분들과의 관심사가 달라서 조금은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테오콘에서는 총 다섯 분의 스피커 분들이 세션을 준비해 오셨습니다. 세션의 경우 2개의 경험 관련 세션과 3개의 기술 관련 세션을 준비해 오셨습니다.
처음 템플릿을 받고 세션 주제를 살펴보았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세션 주제였습니다.
신입 입장에서 어떻게 팀을 구했을까...?? 라는 생각이 바로 났습니다.
팀에 들어 갔지만 신입 개발자로서 0년 차이지만 고연차이며 실력도 부족한 상황에서 과연 내가 뭘 할 수 있지라는 물음을 던지고 여기서 좀 더 적극적인 태도로 분위기를 바꿔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조그마한 일들이라도 자기 행동에 믿음을 가지고 생각만 하지 않고 몸으로 실천하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공식 문서에 기여하거나 stackoverflow를 통한 활동들이 쌓이고 이런 것들이 큰 결실을 만들어 냈다는 노력이 멋있었습니다.
두 번째 세션은 it 전문회사가 아닌 곳에서 개발 환경을 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보성 님의 이야기였습니다.
주니어로 접하기 힘든 경험과 자사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것은 정말로 저로서도 크게 매력적인 부분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이런 점들보다 현실은 더 가혹하다고 경험을 이야기하였습니다. it 관련 업무를 잘 모르는 분들과 협업해야겠고, 3개나 되는 메신저를 사용하여 업무에 혼선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체념하지 않고 메신저를 통일하고, 소통을 위해 도서를 권하고 단순 의견 공유보다 자료를 통한 설득을 하여 조금씩 변화를 시켜나갔다고 합니다.
발표가 끝나갈 무렵 중 메시지가 이번 컨퍼런스 통틀어 저에게 크게 와 닿았습니다.
이상적인 개발환경
이라는 환상에 쫒지마세요.
이상적인 개발환경
이 아니라는 것은바꿀 수 있는게 많은 환경
이라는 것입니다.
눈치채셨겠지만... 글의 제목은 최근 개봉한 한 애니메이션 영화의 제목입니다. 제목에서도 추측할 수 있듯 인생은 남이 결정하는 것이 아닌 제가 결정하는 것입니다. 개발자로 일하게 되면서 지금 상황과 함께 어떻게 더 성장하고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실 개발자라면 이상적인 개발 환경을 갖춘 곳에서 본인의 커리어를 쌓고 싶을 것입니다. 저 또한 이를 알고 취준생활 때부터 이상적인 개발 환경을 갖춘 곳을 꿈꾸고 공부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네카라쿠배라고 해서 꼭 완벽한 개발 환경을 갖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엉망인 부분이 있고 갖춰야 할 부분이 많지만 손놓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달리와 보성의 세션을 듣고 제가 갖춰진 환경에서 조금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분위기를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내에서 조금이라도 리액션을 더 크게 가져가고, 도입하고자 하는 기술에서도 팀원들에게 자료와 설득을 통해 결국 도입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스스로 사내 스터디를 만들어 좋은 동료들과 네트워킹을 형성하고자 나서고 있습니다. 작은 것에서부터 결실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기술 세션은 프론트엔드가 가장 많이 다룬다고 볼 수 있는 복잡한 object를 다루는 경험과 관련된 오웬의 이야기였습니다. 문진표와 관련된 formData를 다루는 것이 주제였는데요. 처음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문제가 나중에 돌이킬 수 없는 스키마로 인해 커졌습니다.
react-hook-form속에서 제공되는 useFieldArray를 통해 코드 로직을 좀 더 간단하게 처리, zod resolver와 reValidateMode 옵션을 통해 유효성 검사를 해결하였고, immer.js를 도입하여 불변성을 관리하였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사실 아직 주니어 개발자로서 여러 deps의 formData를 관리하는 과정은 경험해 보지 못한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3deps이상의 data를 관리해야 하는 업무를 맡았기 때문에 이를 좀 더 쉽게 관리하고자 소개해 주신 library를 살펴보고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사실 이번에 typescript에서의 패턴매칭이란 용어를 처음 들었습니다. 타입스크립트에서 만들어준 여러 객체의 union 타입은 조건문이나 연산자를 통해서 분기 처리를 해주어야 합니다. 이 때 선언적인 방식으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패턴매칭입니다.
저 또한 혼자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패턴매칭의 필요성을 느꼈었습니다. 분기 처리를 해줄 때 if문을 사용한다던가 switch문을 사용하여 처리할수는 있었지만 선언적인 프로그래밍보다는 waterfall한 형식의 느낌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허브가 소개한 TS-Pattern 라이브러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주었습니다. 유니온 타입의 분기처리를 확실하게 해주었고, 장황한 코드량을 줄여주고 코드의 안정성을 확보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선언형 프로그래밍에 걸맞았습니다.
하지만 복잡하지 않은 타입을 추론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은 비효율적이지 않을 수 있고 외부 라이브러리를 설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팀원들의 설득이 필요할 수 있음을 지적해주었습니다.
여담으로... 많은 분들이 테오콘에서 허브의 패턴매칭을 적용해 보고 싶어하였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많이 경험하는 문제지 않을까 싶습니다?)
드디어 대망의 마지막 세션이었습니다. 5개의 세션 중에 가장 개발자다운 주제의 세션이 아니었나 생각했습니다.
개발과정에 디자인 시스템을 적용하다 보면 불필요하게 반복되는 작업이 다수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편의성을 추구하고자 Figma 플러그인과 관련된 라이브러리를 개발하였고, 개발뿐만 아니라 나아가 클라우드 서버 구성, github API까지 계속해서 최적화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였습니다.
앞에서 가장 개발자다운 주제의 세션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말 그대로입니다. 개발자는 우리의 일상에서 불편한 점들을 발견하고 이를 간편하게 해결해 주는 것들을 말 그대로 개발하는 것이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제가 이렇게 개발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에는 많은 분들의 노력과 사회적 제도에서 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개발자
를 목표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준의 세션을 통해 이러한 꿈을 가진 개발자가 되기 위한 꿈이 더 단단해졌습니다!
모든 세션이 끝나고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근처 치킨집에서 간단 뒤풀이를 하였는데요.(이 때 많은 분들과 명함 교환을 해, 제 명함이 다떨어졌다는 건 비밀...) 뒤풀이 이후 친해진 분들과 인생네컷까지 찍으며 뿌듯한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자리를 마련해준 테오에게 고맙고 다시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또 기회가 있다면 스태프로도 참여해보고 싶습니다.😃 이상으로 테오콘 참여자 mincho였습니다!
민초님 후기 잘 읽었어요! 테오콘 당일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것 같습니다ㅎㅎ 컨퍼런스에서 느끼신걸 토대로 바로 실천해나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스터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