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EFL 여정의 끝 (86 -> 102 -> ?)

이뱅갈·2023년 1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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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토플을 공부해야 했는가

4달간의 토플 공부가 끝났다.
뜬금없이 왜 토플을 공부하냐하면.. 한마디로 배를 쨋기 때문이다.

우리학교의 경우 입학시 영어 시험을 보고 성적에 따라 1~4학년 사이에 들어야하는 영어과목의 수가 정해진다.
제일 못하는 경우는 입학전 영어강의 수강 + 6개,
제일 잘하는 경우는 수업 올 패스.

나는 6개였다. (겨우 캠프만 안간 수준)

1학년때는 90% 이상 완성된 시간표를 학교에서 짜주기때문에 영어과목 2개를 들었는데
2개를 듣고 나니 이런 멍청한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영어공부 취업 + 졸업하려면 해야 하는데, 강의 안듣고 시험으로 쨰는게 나은거 아니야?
(토플 / 아이엘츠의 경우 재학기간중 과목당 22점을 넘는다면, 해당 과목에 해당하는 강의를 면제해주는 제도가 있었다.)

그 생각만 하면서
1학년 여름학기 : 대외활동,
1학년 겨울학기 : 집에서 놀면서 과외,
2학년 여름학기 : 회사 인턴쉽,
2학년 겨울학기 : 면허 취득 + 유럽여행,
3학년 여름학기 : 회사 인턴쉽,
3학년 겨울학기 : 연구실 인턴쉽,

이 사이 3년간 서울에서 회사생활로 병역 수행 (하면서도 코로나 핑계대면서 현강안된다고 영어공부안함)

군대떄문에 꼬인 4학년 겨울학기에는 연구실 인턴쉽,
4학년 여름학기(졸업직전 계절학기) 되서야 토플준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학기중에는 대부분 바쁘거나... (2~3학년 사이엔 창업, 3학년 2학기는 죽음의학기, 4학년도 창업팀)
가지가지 핑계를 대면서 안했고. 결국 미루고 미뤄서 보니 이번학기에 토플못따면 졸업이 밀리네?
하면서 죽음의 토플런을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하면서 후회한 점은 스피킹이라도 여름학기에 수강을 했어야 하는데,
제대로 공부한적이 없으니 난이도를 가늠을 못해서 내 실력도 구린 주제에 어캐든 되겠지~ 라는 마음이었던거다.
스피킹을 제외하면 공부하는대로 성적이 나와주긴 했다.
한국인 특징) 쓰는 공부는 잘따라감

숨막히는 토플 공부

우선 타임라인을 간단히 되짚어보자

  • 6월(방학시작) : 신나서 놀았음 (생각없음) ~
  • 7월 중순 : 위기감을 느껴서 공부 시작.
  • 7월 말 : TOEFL Hackers Intermediate 교재를 하루에 리딩/리스닝 1~2세트씩 품, 단어도 외움
  • 8월 초 : Speaking / Writing 공부를 혼자 해보려니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겠어서 학원을 감
  • 8월 중순 : 학원에서 알려주는 것들은 큰 의미가 없구나,, 라는 오만한 생각과 함께 다시 문제풀이 위주로 변경.
  • 9월 초 : Testglider 결제 + TOEFL Actual test Reading 구매. Reading 말고는 그냥 문제풀면 되겠지 라는 오만한 생각
  • 9월 중순 : 하루에 Testglider 1세트 + 액테 리딩 1챕터 정도 품
  • 9월 말 : Actual Test 기준 리딩은 26~28 사이였고, Test glider 기준 27 / 27 / 20~23 / 25 정도라 첫 시험 준비
  • 10월 초 : 첫 시험 완료, 이떄까지는 스피킹 정도 제외하면 한번에 통과될거라고 생각했음. Speaking은 남은 1달간 공부하면 되지않을까? 라는 생각
  • 10월 중순 : 놀다가 성적표 받아보니 23 / 21 / 21 / 21이라는 미친 라인업, 리딩밖에 패스못해서 멘붕. 잘못하다 졸업을 조지겠구나 생각한 뒤로 학원에 첨삭위주로 강의 요청 + 액테 나머지 3개 분야 구매, 하루에 리스닝 1, 나머지 - 2개씩 풀어서 첨삭받기
  • 10월 말 : 첨삭강의 2주 수강 + TOEFL Actual Test로 자신감이 좀 올라있었고 2번쨰 시험 개시
  • 11월 초 : 28 / 28 / 20 / 26, 총점 102점이라는 점수로 사실 이공계생으로서 만족스러운 점수였다. 일부 대학교를 제외하고는 이공계 기준 박사유학을 가도 쓸 수 있을 정도의 점수. 스피킹 점수가 내 앞길을 가로막는것만 제외하면 말이다.
  • 11월 중순 : 스피킹만 2주 학원에 다니면서 공부 (피드백 듣고 고치고 문장생각하고...) + 비싼 원장급의 과외 (1시간 16만원) + 소화장애 + 수면장애 +++++ 등등을 뒤로하고 오늘 3번째 시험이 끝났다.

그렇다. 사실 아직 나도 3번째 시험의 결과를 모른다!
여기서 스피킹이 22점 미만이 나온다면, 나는 5학년 2학기를 0학점인채로 하게되는 것이다.
이 경우 졸업 요건은 만족하나 행정상 졸업이 안되어 등록금도 30만원 내야한다!
미리 합격한 회사에서도 입사취소 시킬수도 있어서 걱정했는데 떨어져도 입사취소는 안시켜준다고 한다.
대신 첫 승진이 조금 밀릴 수 있다고...

해당 기간동안 완주한 총 공부의 양

  1. Reading : 테글 12개 / 인터 10개 / 액테 9개 / ETS 교재 3회 -> 34회분
  2. Listening : 테글 12개 / 인터 12개 / 액테 6개 / ETS 교재 1회-> 31회분
  3. Speaking : 테글 12개 / 액테 11개 / 모의고사 3개 / ETS 교재 2개 -> 28회분
  4. Writing : 테글 12개 / 액테 10개 -> 22회분
  5. Voca : 해커스 초록책 한 12챕터 보고 리딩을 보니 어차피 모르는단어 나올거같아서 그냥 배쩃음.

솔직히 학교 공부에도 안오는 수면장애가 간만에 와서 멘탈이 얼얼했다.
수면장애의 주된 원인은 스피킹 공부는 도대체 어캐하는거임? 이 가장 컸다. 솔직히 어떻게 해야 오르는거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쉐도잉 문장외우기 템플릿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안해본게 없었다.

하지만 과외 + 학원에 졸라서 들은 개인교습에서 발견한 내 스피킹의 문제는
1) 문법이 지맘대로임.
2) 완성된 문장으로 말을 잘 못함.
3) 영어억양 못씀 이거 3개가 가장 큰 문제였다.

1)은 솔직히 내가 학교에서 외국인이나 등등과 말할일이 있으면 대충 말해도 잘알아듣더라.. 나도 따로 연습한적도 없고
나쁜 버릇이 안고쳐지고 입에 붙어있는 상태였다.
2)는 아니 한글로도 즉답이 잘 안되는 사람으로 타고났는데 15초 생각해서 45초 말하는게 쉬운게 아니다.. 한글로도 어렵다고 그거.. IELTS 공부나 할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아이엘츠도 꽤나 괜찮더라..
3)은.. 토종 한국인이 영어 발음 교정해줄 사람도 곁에 많지 않았고 나도 솔직히 내가 나쁜줄 몰랐다.. 영어로 말할일은 자주 없잖아? 듣거나 읽을 일이 많지

그래서 이번 시험은 최대한 저 3개를 고치고 가봤다.
문법 망가지는건 Writing에서도 동일하게 있던 문제였는데 내가 또 생각할 시간이 있으면 문장은 잘 뽑아낸다.
해당 문제점 발견하자마자 공부도 별로없이 5점 올렸잖아? 한잔해~
자찬은 뒤로하고... 그래서 어떻게 될지 이제 나도 모른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운명에 맡길 뿐

아 근데 오늘 옆자리 사람 휴대폰 제출해놓았는데 안끄고 토플 치다가 벨울려서 중도퇴실당했다.
나는 라이팅 치고있는데 벨이 울리길래 뭔 토플 고사장에 벨이울려 감독관들 정신 안차리나 했는데
수험자 휴대폰일줄은 몰랐지...
30만원이 싼 가격도 아니고 토플은 보통 목적이 있어서 치는 경우가 많은데..
괜히 나도 뭐가 많이 걸려있고 고생한걸 알다보니 옆자리에 앉았다고 마음이 안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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