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말하긴 힘들고, 부캠을 하면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며 많은 생각을 해봤다.
내가 최근에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백엔드라는, 내가 흥미 있는지도 모르는 직무에 무작정 도전하지 말자.
내 인생 목표는 다른 사람에게 내 능력을 발휘해 도움을 주는 것, 내가 즐기는 것을 업으로 삼는 것, 소통 능력을 길러 다른 사람과 나의 발전을 이루는 것이다. 그게 꼭 백엔드일 필요는 없다. 내가 지금 잘하고 흥미있는 것을 믿고 그쪽으로 파고 들어보도록 하자.
구글의 SWE 포지션이 최근에 열렸다. Search 관련이면 나랑 관련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정말 현실의 문제를 CS 지식을 접해가지고 해결하지 못할까? 개별연구때는 학계 한정이지만 나름 존재하는 시스템을 개조하는 과정에서 병목현상이 이루어지는 부분을 프로파일링을 통해 파악해, 논리적인 근거를 들고 해결책을 구상해 성공적으로 적용시킨 경험이 있다.
그동안 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AI 기반 데이터 분석이나 행렬 곱셈 최적화를 위한 GPU 활용 및 FPGA 회로 합성 등 다양한 과제들도 해봤다.
그리고 최근에 느낀,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을 개선하기 위해 내가 해야 할 노력(적극적인 피드백 등)을 어필하고, 적절한 가정을 들어 면접관과 대화를 나누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 충분히 먹힐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희망적인 분석이다. 오랜만에 나온 주니어 포지션에 조건도 뭔가 아무나 도전해볼법한 것, 분명히 경쟁률이 치열할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좋은 경험이 되리라 믿고 지원해 볼 생각이다. 나중에 타 IT 기업에 지원할 때도 어떻게 할지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고 말이다.
난 꽤 많은 이론적이 내용을 공부했지만, 지금 다 꽤 foggy한 상태다.
복습을 해보자. 그것만 해도 어지간한 컴퓨터 과학 학생들 이상의 공부를 했다고 나는 확신한다. 워낙 다양한 분야에 대해 공부해봤고 꼼꼼히 메모는 해놓았기 때문이다.
뭐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당분간은 내 직무와 관련된 내용을 위주로 공부할 생각이다. 다만 공부할 때, 단순히 '이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 갖춰진 종합적인 CS 지식을 기반으로 비판적으로 분석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Birdy, OS 개발, 디바이스 드라이버 개발. 전부 계획만 해놓고 수행을 하지 않고 있다.
이제는 수행할 때다. 난 너무 계획만 하는 경향이 있다. 이 부분을 줄여야겠다는 것을 부스트 캠프에서도 느꼈다. 개선하도록 하자.
남들은 벌써 이정도 개발을 할 줄 아네...라고 고민하면서 박탈감을 느끼기보다는, 내가
지금이야 차이가 많이 나지만 주니어 레벨이고... 시니어로 갈수록 그 격차가 생각보다 얼마 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내가 열심히 노력한다면 말이다.
주변 현업자로부터 적극적으로 진로 관련 내용을 물어보도록 하자.
코딩한 결과물이 있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이를 공유해보든가 하자.
아니면 적어도 내가 해결해 본 문제를 다른 사람들은 떻게 해결했는지 검색해가지고 인사이트를 얻어보도록 하자.
인격적인 부분으로는
책을 좀 읽어보고 (개발자로서 어떻게 성장할지)
취업 준비 및 소통 능력을 기르기 위해 말하기 연습을 해보고 (정확히는 간결하게, 천천히 말하는 습관을 기르려고 생각하고 있다. 두괄식도 좀 의식하고 말이다. 전부 두괄식을 할 필요는 없지만.)
면접 질문들을 보면서 내 가치관을 확립해보고 자소서도 다시 작성해보고.
매일 꾸준히 회고하고 잘한 점, 반성할 점을 고민해보려고 한다.
직무적인 부분으로는
취업 준비 겸 재각인을 위해 C++, 알고리즘 공부 및 학교 공부를 매일 다시 해보고
디바이스 드라이버 개발 수업을 완료하고, 강사 분에게 진로 관련 문의를 해보고
구글 SWE에 지원해보고, 타 회사의 인턴 기회도 적극적으로 물색해볼 생각이며
내가 했던 프로젝트에서 얻었던 가치를 다시 한 번 재확인해보고
개발 수업이 완료되면 펌웨어 공부 및 이것저것 사이드 프로젝트를 수행해 보고
CSTS/ISTQB 자격증을 공부해 볼 생각이다.
벌써 졸업한지 한달이다. 뭔가 많이 돌아가면서 내가 뭘 할지 찾아나가고 있는 것 같다.
너무 급할 필욘 없지만, 너무 여유 부릴 이유도 없다. '꾸준히' 잘 해 나가보도록 하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