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e zweite Phase

Jade·2024년 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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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회사에 입사하고 일년차를 향해 달려가는 중인 지금, 정신을 놓고 있다 보니 연도가 바뀌어 있어서 화들짝 놀란 마음에 여태까지 내가 회사에서 뭘 했는지, 어떤 걸 깨달았는지를 되돌아 보려고 한다.
사실 연말정산 같은 걸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게 12월 말이었는데, 밍기적거리다 보니까 벌써 1월 중순이 되었다...😬
최근에 메이플을 시작했었는데...(지금은 좀 망했지만) 보스몹을 잡을 때 보면 단계가 나뉘어져 있더라
아마 이 개발자 생활, 정확히 말하면 개발자로서 커리어를 쌓는 부분에서도 단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두번째 단계라는 뜻의 독일어로 제목을 붙여봤다.



newbie

입사 초반에는 진짜 정신이 없었는데, 회사에서 한창 BM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놀라운 점은 BM 작업을 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모두 주니어였다는 사실인데, 그때는 뭘 몰라서 그냥 그렇구나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참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쉽지 않다고 피할 수 있다면 세상살이가 그렇게 어렵지 않았겠지...
입사 한달 정도가 지난 후부터는 나도 BM 작업에 뛰어들게 된다. 다른 분들보다 적은 양을 진행했지만, 어쨌거나 제품의 코어인 BM 작업을 진행하면서 회사 시스템,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가 빠르게 높아졌던 것 같다. 더불어 어떤 타인들이 모두 엮여있는 기한이 정해진 프로젝트를 어떤식으로 진행해야 하는지, 어떤 속도로 일을 해야 기한을 맞출 수 있는지 이런 것들도 알게 되었다. (내가 계획을 세우고, 미리미리를 지향하는 사람이라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처음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에는 '뭘 해야하는지'에 대한 감각도 없었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내가 프론트엔드라는 직무를 찍어서 걸어오긴 했지만, 정확히 이 개발자가 실무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한 감각은 결국 실무를 겪어봐야 알 수 있었지 싶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최대한 빠르게 취업하려고 했던 것이 잘 한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디자이너와 백엔드(사실 백엔드는 부캠에서 팀원으로 만난 분들이 계시긴 했지만) 팀원들과 소통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을 해보게 되었었는데, 처음에는 디자이너께서 주시는 대로 다 구현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백엔드에서 안된다고 하면 그냥 안 되는 줄 알았던 🥲 시간들이 있다.
그런데 주변에 계시는 프론트 분들을 보면 생각해보기에 뭔가 어색한 부분이 있다거나 애매한 부분이 있거나 하면 직접 디자이너, 기획자 분들께 질문을 하기도 하고, 다른 방안을 제시해보기도 하셨다. 그런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나도 좀 더 능동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알아갔던 것 같다.
각자가 제시할 수 있는 이상향이 있고, 그 모든 것이 합쳐진 좋은 결과물을 내려면 소통이 정말 중요한 거 같다.

사실 나는 지금 해보는 대부분의 작업들이 '처음해보는 일'이었다.
나는 원체 좀 '먹던 것을 먹고' '하던 것을 하는' 사람이라 이런 새로운 일들을 맞닥뜨릴 때, 알 수 없는 에러가 터졌을 때 과장 조금 보태서 울면서 해결을 하곤 했었는데 이런 새로운 것에 대한 민감도도 최근에는 많이 낮아졌다는 생각을 한다.
생각해보면 나는 '새로운 것을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긴 한데, 새로운 것을 공부하기 위해 뛰어드는 것도 많이 망설였던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근데 이번에 일을 하면서 그런 부분들을 개선할 수 있어서 너무 값지다고 생각한다.



Team

나는 회사 내에서 짧은 기간 안에 팀을 좀 여기저기 옮겨다닌 편에 속하는데, 프로덕트 개발 팀에 있기도 하고, 어드민 관련 팀에도 있었다가, 최근에는 선행 개발팀에 소속되어서 일하고 있다.
소속감이나 동료애를 중시하는 편이라 이렇게 팀을 옮겨다닌 일이 조금 심적으로 지치는 일 중에 하나였던 것 같다.
그래도 짧은 시간에 여러 동료분들과 일해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므로 그런 부분은 값졌다고 생각하려고 한다.



DX

이전에는 프로덕트를 만들었다면 지금하는 업무는 리뉴얼을 위한 초석으로 기존 코드에서 설계적으로 개선할 부분을 찾아 고쳐나가는 작업인데, 그러다 보니까 같은 개발자들끼리 보기 쉬운 코드, 작업하기 좋은 환경에 대한 인지가 늘어난 것 같다.
뭣 모르고 취업 준비 할 때에는 '사용자가 사용하기 좋은 제품을 만드는 일'을 개발자의 일로 치부했다면, (물론 그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지금은 DX도 매우매우매우 중요하다는 걸 잘 안다.

부끄럽지만 좋은 개발자로서 코드의 구조를 짜는 일을 고민해보는 일을 지금까지는 거의 해보지 못했던 거 같다.
그래서 요즘 하는 개선이 참 어렵다고 느껴진다. 근데 또 개선을 해야만 하는 이유를 찾고, 그 이유에 맞는 방향으로 개선을 완료했을 때 정말정말 뿌듯하고, 그때에 쓴 기술들을 머릿속에 하나의 옵션으로 가질 수 있게 되므로 즐겁다는 생각도 했다.



Outro

며칠 전에 팀에 새로운 시니어 개발자 분께서 함께하시게 되었는데, 그래서 최근에 엄청 들떠있었다.
[내향인특 : 떠들어 놓고 집에 가는 길에 후회함]을 얼마나 시전했는지 모른다.
몰라 아무튼 더 열심히 해야지. 존나 열심히 해야지. 쒸익쒸익.

입사 초에는 울면서 회사를 다녔는데(다들 편도 한 시간이 넘는 출퇴근을 어떻게들 하는지 정말 궁금하다...), 그래도 이게 익숙해지니까 회사 생활이라는 게 녹록치는 않지만 그래도 배워가는 게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동료애 같은 것도 참 따뜻하고 그렇다.
앞으로도 육신과 마음의 건강도 챙겨가면서 꾸준하게 달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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