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지치지 않고 멀리 가기

지동환·2023년 7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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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안 찾아 오는 듯한 내 velog. 그래서 사담으로 내 일기를 적는다.

2023년 1학기를 무사히 마쳤다. 전역하고 첫 번째 학기라서 학교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지부터 걱정이었다. 하지만 딱히 그러지는 않았다. 군대 가기 전에 친했던 동기들도 같이 복학 했고, 겨울 방학부터 연구실 스터디, 딥러닝 동아리 활동도 하면서 학교 갈 일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예비군전라

예비군 전날 잠 안 온다고 중광에서 맥주 마신 날

학점은 원하는 만큼 받았다. 교양 하나를 의문의 학점을 받긴 했지만... 적어도 전공 수업들은 목표한 만큼 받아서 다행이다. 다음 학기부턴 쉬운 교양으로 듣고 싶다.

정이추

이번 학기 제일 어려웠던 '정보이론과추론학습'. 아직도 이 부분은 어렵다.

다시 방학을 했다. 1, 2학년 때만 해도 방학 때 아무 것도 안 했던거 같은데, 이제 그러지 못하겠다. 젤다 해야 하는데 진도가 안 나간다.

젤다

언제할꺼니?

이번 여름에 KAIST AI 대학원 인턴을 지원해 볼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직 능력이 부족한 것 같기도 하고, 지금 연구실에서 프로젝트나 논문에 참여해 보고 싶다는 욕심도 있다. 그래서 이번 방학에도 연구실 인턴을 할 생각이다.

확실이 2회차가 되니까 작년 겨울 만큼 어리버리하고 불안한 느낌은 없어졌다. 논문 스터디도 익숙하고, 조금 자신감도 생긴 것 같다. 겨우 한 학기 더 한 것이지만... (훈련소 먼저 수료하는 이등병도 아니고) 동아리에 같은 연구실인 친구가 있어 고맙게도 같이 프로젝트를 해 볼 것 같다. 잘 발전되어 논문이 되면 좋을텐데. 아니면 대학원 선배님들한테 접근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논문

논문을 열심히 읽자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 여름 방학에 TOEFL 시험을 볼 생각이다. 일단 어학을 해결해 놔야 유학이던 뭐던 얘기를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90점을 넘기는게 목표인데 생각보다 쉽지 않아 보인다. TOEIC은 별 준비 안 하고 910점을 받아서 내가 영어를 잘 하는 줄 알았는데, TOEFL은 일단 단어부터 어려워서 지문 이해가 쉽지 않다. 또 Speaking, Writing은 처음 접하는 유형이라서 답도 없다. 방학 끝나기 전에는 시험을 한 번 봐야 하는데 220$라서 손 떨린다. 그리고 7월에 TOEFL 유형이 바뀐다고 해서 시험 보기 괜찮은 시즌인지 모르겠다.

TOEFL

일단 책부터 사 놓는 편

앞서 나가는 분들이 많이 보인다. 학부생이 탑 티어 학회 논문 1저자? 환상 속에서나 존재하는 줄 알았는데 자꾸 내 주변에서 보인다. AAAI, NeurIPS, CVPR Workshop... 좋은 대학에 다니는게 이래서 좋은 듯 하다. 많이 자극도 받고, 노력하면 나도 할 수 있으리라는 꿈도 꾸게 된다. 연구실 인턴 선배 중에도 Stanford 석사에 진학하시는 분도 있었다. 나는 꿈을 꾸는데 누군가는 자꾸 이뤄만 간다.

부럽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결국 눈 앞의 일에 집중하고, 눈 앞의 논문을 잘 읽고, 눈 앞의 학점을 잘 받는 것 밖에 없다.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나이가 점점 붙어 가면서 더 그런 것 같다. 아직 3학년 밖에 안 됐고, 심지어 딥러닝 학부 수업도 안 들었다고 생각하면 조급해야할 이유는 없는건데, 나도 무엇인가 성취해야 하는 때가 다가온다고 느낀다.

Stanford

나도 가고 싶다. 미국... 실리콘 밸리...

그럼에도 다행인 점은 군필이라는 것이다. 내가 생각해도 나의 연구자로서의 최대 장점이 군필인 것 같다. 유학 등 미래를 계획함에 있어 가장 큰 족쇄를 풀었다는게 다행이다. 코로나 시국에 맞춰 군대를 다녀 온게 신의 한 수 였다. 동기를 갈 때 따라 간 것도 잘 한 것 같고.

딥러닝 동아리를 들어간 것도 잘 한 것 같다. 부족한 나를 잘 한다고 인정해 주고 칭찬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그 사람들에게 자극도 많이 받고,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 주변에 딥러닝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없어 외로웠는데, 같은 목표를 함께 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다행이다. 인복이 많은 건 감사할 따름이다. 동아리에 지원할 때에는 연구실도 처음, 동아리도 처음, 복학도 처음 (연애도 처음)이라 적응하는데 쉽지 않았다. 그래도 이제 조금씩 친해지고, 익숙해지고 있어서 다행이다. 기쁘고 감사하다.

AIKUTHON

내가 출제한 문제로 해커톤 하던 날. 잘 즐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걸어가는 길에 감사한 인연도 있고, 사랑하는 분도 만났고, 좋은 기억도 많다. 조급하게 빨리 앞으로 가고 싶어해도 시간은 똑같이 흐른다. 그러면 그 걸어가는 길을 충분히 즐기는게 필요한게 아닐까?

앞으로 평생 공부 해야할텐데, 지금 조금 앞서 나가고, 조금 뒤쳐지면서 전전긍긍 대는 건 의미 없지 않을까 싶다. 결국은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하는게 제일 중요한 거 아닐까? 멀리 보면 지친다. 그저 발 끝만 바라 보면서 걸어갈 뿐이다.

컨버스

함께라는 건 좋은 일이다.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스스로 공부하는 삶을 택했다. 인간의 지능과 동일하거나, 그 이상의 기계 지능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이 나에게 있어선 가장 불타는 열정이다. 미래를 꿈꾸는 사람이 아니라 만들어 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처음 가졌던 열정과 동기를 잊지 않고, 머나먼 길을 차근 차근 걸어가는 사람이 되자.

profile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19. 현재 학부 인턴. 인공지능을 공부하는 중. 주 관심사는 Graph, Vision, 그리고 TRUE AGI.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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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3일

멋진 기록입니다. 동환씨도 꿈을 이룰 날이, 누군가의 꿈이 될 날이 있을 것입니다. 인생에서 결국 중요한건 속도가 아닌 자기만족입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본인의 삶에 집중하며 앞으로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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