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도 벌써 9월이다.
그동안 회고나 이런 것들을 쭉 적어오지 않았지만, 갑작스럽게 하는 것도 많아지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져 이것 저것 일을 벌리고 있는(?) 나 자신을 그래도 적어 둘 어딘가가 필요한 것 같아 회고를 다시 적어본다.
사실 나는 정말 흥미로 책을 읽는 사람이라 책을 몇 권 읽었는지 카운트 자체를 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회고에 제목 정도는 적어두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가장 큰 변화는 회사의 이사가 아닐까.
강남 사무실에서 판교 공유오피스로 이사를 간 우리 회사 덕분에(?) 판교까지 출퇴근하는 중이다.
출퇴근시간도 늘어나고, 비용도 늘어나서 단점이 확실히 많다.
거기다 왠지 모르게 (부정적으로) 조금씩 변해가는 분위기와 가까운 동료의 퇴사 등 이직을 결심할 계기가 짧은 기간동안 굉장히 많아지며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았다.
그동안의 어떤 정이나, 좋은 사람들, 내가 하나하나 다 만든 우리 서비스까지 마음에 걸리는 것들이 조금은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이직이 유일한 답인 것 같아 준비 중이다.
사실 서류는 여기저기 많이 넣어봤지만.. 신입도 아니고 경력도 아닌 애매한 내 연차(꽉 채운 2년)도 그렇고,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서 그런지 우수수 떨어지고 있다.
그래도 '열심히 하면 뭐라도 되겠지' 라는 막연한 희망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무언가를 하고 있다.
그동안 막연하게만 하던 알고리즘 공부에 엄청난 조언자가 등장하셨다.
어떤 게 중요한지, 어떤 순서로 하면 좋은지 등등 아낌없이 조언해주신 내용들을 바탕으로 회사 동료님과 둘이서 다시 본격적으로 알고리즘 공부를 시작했다.
백준 온라인 저지에서 그리디 - 그래프 탐색(DFS, BFS) - DP - 백트래킹 - 이분탐색 순으로 문제를 풀었다. 아직 골드 문제가 쉽게 풀리는 단계는 아니지만, 처음과 비교하면 너무나 많이 성장한 나를 보면 뿌듯해진다.
처음 목표는 골드가기 였지만, 어느새 골드2를 바라보고 있는 내 solved.ac 티어 !
그리고 중간에 스트릭 프리즈 쓰긴 했지만(ㅎㅎ) 최대한 매일매일 하려고 노력해서, 스트릭이 벌써 50일을 넘었다.
100일 채워보고 싶다.
알고리즘 스터디 같이 하는 동료분과 네트워크 스터디도 시작했다.
요 책을 읽고 각자 공부한 뒤, 금요일 밤에 디스코드에서 서로에게 면접스러운(?) 질문을 던지는 스터디다.
질문에 답을 못하면 딱 한 마디로 놀릴 수 있는 찬스를 주기로 했는데, 그게 꽤나 큰 동기 부여가 되는 것 같다.(ㅋㅋ)
공부하고 나서 동료분이 세미나 영상을 몇 개 공유해주셨는데, 네트워크 관련 내용을 이제서야 알아듣는 나를 보면서 꽤나 뿌듯했다.
사이드 프로젝트 단톡방에 AI/머신러닝/데이터분석 관련 비영리 연구단체인 '가짜연구소' 관련 내용을 올려주신 분이 계셨다.
평소에 AI는 정말 막연하고 나와는 상관 없는 듯한 영역이었는데, 완전 초짜도 함께 할 수 있는 스터디가 있다고 해주셔서 일단 신청했다. 사실 신청하면서도 '에이.. 난 그냥 비전공 웹개발자인데 되겠어?' 라는 마음으로 반신반의했었는데, 덜컥 합격 메일을 받아버렸다.
갑자기 발등에 불떨어진 나.. 정말 관련한건 아무것도 아는게 없어서 일단 책부터 샀다.
내가 합류한 스터디는 <LLM을 활용한 실전 AI 애플리케이션 개발>이라는 책을 함께 읽으며 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보는 스터디이다.
OT를 했는데, 관련 업계에 종사하시는 분이나 대학원생분들이 많아서 더 위기감을 느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건(?) 요즘 알고리즘 문제를 파이썬으로 풀면서 파이썬에 아주 조금 익숙해져있던 것..?
혼자서는 접해보기 힘든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아서, 열심히 공부해보고 싶다. 스터디를 무사히 끝낸 12월의 내 모습을 떠올리며 힘내야겠다. 우선 책을 열심히 읽으며 따라가보자 !
이직준비와 알고리즘, 네트워크 스터디, LLM 스터디까지 요새 정말 정신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직 서류는 우수수 떨어지고, 회사는 멀어지고, 할일은 많고... 가끔 조금 벅차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당연히 불합격 세 글자를 볼 때마다 마음이 조금 아프긴하다.
최근에 공유받은 세미나 영상에서, 연사님이 이런 말을 해주셨다.
"지도 없이 망망대해에 혼자 떠있는 느낌일거에요. 우선 목표를 세워서 가보고, 그 길을 기록하세요. 그 기록한 조각조각이 모여 지도가 되고 내 커리어가 됩니다. 현재의 제약사항을 파악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으로 내 스토리를 만드세요. 그리고 포기하지 마세요."
아마 지금이 망망대해에 혼자 떠있는 시기가 아닐까 싶다.
목표를 세워서 우선은 가보고 그 길을 기록해나가는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라고 생각한다.
9월 회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