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2024년 9월 회고

영근·2024년 10월 1일
0

회고

목록 보기
1/2
post-thumbnail

들어가며

2024년도 벌써 9월이다.
그동안 회고나 이런 것들을 쭉 적어오지 않았지만, 갑작스럽게 하는 것도 많아지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져 이것 저것 일을 벌리고 있는(?) 나 자신을 그래도 적어 둘 어딘가가 필요한 것 같아 회고를 다시 적어본다.


사실 나는 정말 흥미로 책을 읽는 사람이라 책을 몇 권 읽었는지 카운트 자체를 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회고에 제목 정도는 적어두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 3번째 읽는 책. 아마 두고두고 평생을 함께 갈 책이지 않을까 싶다.
  • <고요의 바다에서>, 에밀리 세인트존 멘델
    • 테드 창 이후로 오랜만에 재밌게 본 SF 소설
  • <지도로 보아야 보인다>, 에밀리 오브리, 프랭크 테타르
    • 지리에 무지한 나에게 교양 씨앗 하나
  • <서울 1964년 겨울>, 김승옥
    • 충격적으로 글을 잘 쓰는 작가의 단편선. 정말 좋았다.
  • <시는 나를 끌고 당신에게로 간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600, 시의 말
    • 시집을 살 때 마음을 끄는 표지 문구들 모음. 이런 천재적인 발상을 누가 했을까..?
  • <그 여름의 끝>, 문학과지성 시인선 86, 이성복
    • '이제 내게 주어진 일은 남은 시간 동안 불과 몇 밀리라도 비좁은 그릇을 넓혀가는 것이리라'

변화

이직할 결심

가장 큰 변화는 회사의 이사가 아닐까.
강남 사무실에서 판교 공유오피스로 이사를 간 우리 회사 덕분에(?) 판교까지 출퇴근하는 중이다.
출퇴근시간도 늘어나고, 비용도 늘어나서 단점이 확실히 많다.
거기다 왠지 모르게 (부정적으로) 조금씩 변해가는 분위기와 가까운 동료의 퇴사 등 이직을 결심할 계기가 짧은 기간동안 굉장히 많아지며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았다.

그동안의 어떤 정이나, 좋은 사람들, 내가 하나하나 다 만든 우리 서비스까지 마음에 걸리는 것들이 조금은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이직이 유일한 답인 것 같아 준비 중이다.
사실 서류는 여기저기 많이 넣어봤지만.. 신입도 아니고 경력도 아닌 애매한 내 연차(꽉 채운 2년)도 그렇고,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서 그런지 우수수 떨어지고 있다.

그래도 '열심히 하면 뭐라도 되겠지' 라는 막연한 희망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무언가를 하고 있다.


공부

알고리즘

그동안 막연하게만 하던 알고리즘 공부에 엄청난 조언자가 등장하셨다.
어떤 게 중요한지, 어떤 순서로 하면 좋은지 등등 아낌없이 조언해주신 내용들을 바탕으로 회사 동료님과 둘이서 다시 본격적으로 알고리즘 공부를 시작했다.
백준 온라인 저지에서 그리디 - 그래프 탐색(DFS, BFS) - DP - 백트래킹 - 이분탐색 순으로 문제를 풀었다. 아직 골드 문제가 쉽게 풀리는 단계는 아니지만, 처음과 비교하면 너무나 많이 성장한 나를 보면 뿌듯해진다.

처음 목표는 골드가기 였지만, 어느새 골드2를 바라보고 있는 내 solved.ac 티어 !

그리고 중간에 스트릭 프리즈 쓰긴 했지만(ㅎㅎ) 최대한 매일매일 하려고 노력해서, 스트릭이 벌써 50일을 넘었다.
100일 채워보고 싶다.

스터디

알고리즘 스터디 같이 하는 동료분과 네트워크 스터디도 시작했다.

요 책을 읽고 각자 공부한 뒤, 금요일 밤에 디스코드에서 서로에게 면접스러운(?) 질문을 던지는 스터디다.
질문에 답을 못하면 딱 한 마디로 놀릴 수 있는 찬스를 주기로 했는데, 그게 꽤나 큰 동기 부여가 되는 것 같다.(ㅋㅋ)

공부하고 나서 동료분이 세미나 영상을 몇 개 공유해주셨는데, 네트워크 관련 내용을 이제서야 알아듣는 나를 보면서 꽤나 뿌듯했다.


도전

가짜연구소 9기 러너가 되다

사이드 프로젝트 단톡방에 AI/머신러닝/데이터분석 관련 비영리 연구단체인 '가짜연구소' 관련 내용을 올려주신 분이 계셨다.

평소에 AI는 정말 막연하고 나와는 상관 없는 듯한 영역이었는데, 완전 초짜도 함께 할 수 있는 스터디가 있다고 해주셔서 일단 신청했다. 사실 신청하면서도 '에이.. 난 그냥 비전공 웹개발자인데 되겠어?' 라는 마음으로 반신반의했었는데, 덜컥 합격 메일을 받아버렸다.

갑자기 발등에 불떨어진 나.. 정말 관련한건 아무것도 아는게 없어서 일단 책부터 샀다.

내가 합류한 스터디는 <LLM을 활용한 실전 AI 애플리케이션 개발>이라는 책을 함께 읽으며 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보는 스터디이다.

OT를 했는데, 관련 업계에 종사하시는 분이나 대학원생분들이 많아서 더 위기감을 느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건(?) 요즘 알고리즘 문제를 파이썬으로 풀면서 파이썬에 아주 조금 익숙해져있던 것..?
혼자서는 접해보기 힘든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아서, 열심히 공부해보고 싶다. 스터디를 무사히 끝낸 12월의 내 모습을 떠올리며 힘내야겠다. 우선 책을 열심히 읽으며 따라가보자 !


마음가짐

이직준비와 알고리즘, 네트워크 스터디, LLM 스터디까지 요새 정말 정신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직 서류는 우수수 떨어지고, 회사는 멀어지고, 할일은 많고... 가끔 조금 벅차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당연히 불합격 세 글자를 볼 때마다 마음이 조금 아프긴하다.

최근에 공유받은 세미나 영상에서, 연사님이 이런 말을 해주셨다.

"지도 없이 망망대해에 혼자 떠있는 느낌일거에요. 우선 목표를 세워서 가보고, 그 길을 기록하세요. 그 기록한 조각조각이 모여 지도가 되고 내 커리어가 됩니다. 현재의 제약사항을 파악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으로 내 스토리를 만드세요. 그리고 포기하지 마세요."

아마 지금이 망망대해에 혼자 떠있는 시기가 아닐까 싶다.
목표를 세워서 우선은 가보고 그 길을 기록해나가는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라고 생각한다.


9월 회고 끝

profile
Undefined JS developer

1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