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유형과 중요한것

B Y·2023년 6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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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1일부터 지금까지 웹사이트 수정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고객분들은 모두 사이트를 고치고 싶어하신다는 마음은 같지만, 고객의 유형은 다양합니다.
제가 경험한 몇가지 고객분들의 유형을 소개하겠습니다.

믿습니다! 유형

저를 매우 믿어주십니다. 아마 제가 다른 분들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일을 진행했고, 설명도 친절하게 해드려서 저를 믿어주시는것 같습니다.
처음에 이렇게 신뢰관계를 쌓아 놓으면, 그 후에는 일이 편해집니다. 가격으로 옥신각신할 일도 별로 없습니다. 그냥 받아들이십니다.
저를 믿어주시기 때문에 저도 최대한 합리적으로 견적을 드리려 노력하고, 가능하면 서비스도 더 드립니다.

얼마에요? 유형

일을 할때 견적이 우선인건 당연하지만, 종종 견적을 내기위해 시간을 많이 소모합니다. 특히 제가 해보지 않은 일들은 견적드리기가 참 어렵습니다.
웹사이트를 만드시는 프리렌서 분들이나, 소규모 에이전시 사장님들은 본인들도 외주를 받기 때문에 저에게 견적 문의를 많이 하십니다.
저는 계약이 될지 안될지 모르는 일들에 견적을 주느라 힘이 빠집니다. 이렇게 견적요청만 많고, 실제 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유형의 고객분들과는 오래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배우고싶어요! 유형

웹사이트의 오류를 해결해 드리면, 어떻게 해결했는지 방법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보통 웹사이트 주인이 아닌 웹에이전시 사장님들이 많이 요구하십니다. 아무래도 개발자에게 계속 맡기면 돈이 들어가니, 스스로 해결하고 싶어하시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pdf로 오류 해결 과정을 간단히 정리해서 드리지만, 아무래도 비개발자 분들이 직접 할 수 있을만큼의 메뉴얼을 만들기는 시간 소모가 큽니다. 이런 경우에는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개발자를 위한 리포트를 만들어 드립니다.
흥미로운 점은, 제가 그 리포트 덕을 제일 많이 봅니다. 추후에 다시 일을 맡기실때, 예전에 드렸던 리포트를 보면서 히스토리를 이해합니다.

깎아주세요! 유형

가격흥정을 자주 하십니다. 15만원을 부르면 10만원에, 20만원을 부르면 15만원에. 자금이 부족하다며 할인을 요구하십니다. 저는 어느정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조사해놓았기 때문에 처음 가격을 고수하면 저도 손해라고 느껴서, 약간 깎아드립니다. 깎아드리기 어려운 경우에는 저도 읍소를 하며 공손하게 말씀드립니다. 아직까지는 대부분 합의가 잘 이루어 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유형

사이트의 급한불을 꺼드리면 굉장히 감사해하십니다. 리뷰도 좋게 남겨주십니다. 그런 분들을 만나면 마음이 참 뿌듯해집니다.

알딱잘깔센 유형

요구사항을 불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다양한 경우의수를 떠올리게끔 만드는 문장을 사용하십니다. 알아서 잘 딱 깔끔하게 센스있게 고쳐놓기를 원하시지만
저는 그만큼 눈치가 빠르지 않아서 답답함을 느낍니다. 처음에는 고객분들의 잘못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고객의 말을 잘 이해하기 위해 에너지를 많이 쓰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잘 생각해보면 대략 어떤걸 원하시는지 방향이 잡히고, 불분명한 부분들은 요리조리 질문을 잘 해서 요구사항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중요한것은

고객분들의 유형보다는 제 입장과 상황을 잘 이해하고 정직하게 소통하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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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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