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라컴은 협상 전문가들이 일반인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 살펴보기 위해, 평균적인 협상가 집단과 고도로 숙련된 협상가 집단을 설정하고, 두 집단이 진행하던 노사 협상 과정을 기록했다.
전문 협상가들은 전체 협상 계획의 3분의 1을 상대방과 합의할 수 있는 내용을 찾는 데 할애했다. 그리고 자기 주장의 요지를 상대방보다 적게 제시함으로써 상대방이 허약한 논리 요지를 찾아서 깨뜨리지 못하도록 했다.
세 번째로는 상대방의 제안을 오만하게 걷어차고 자기 주장에 몰두하지 않았다. 그들은 대신 "그러니까 당신은 이 제안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말이죠?"와 같은 질문을 하면서 호기심을 표현했다.
그리고 그들은 다섯 번 말할 때 적어도 한 번은 질문했으며, 의견불일치가 아닌 대화 과정을 관심에 두었다. 그들은 그 과정에 대해서 자기가 느끼는 감정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말하며 상대방의 감정이 이러저러할 것이라고 자기가 이해하는 내용이 과연 맞는지 더 많이 시험하려 든다. 다음과 같은 식으로 말이다."나는 이 토론이 전개되는 방식이 실망스럽다. 당신은 이 토론에서 좌절감을 느끼는가?"
"나는 당신이 이 제안을 공정하다고 봐주길 기대했다. 당신은 이런 접근법을 전혀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것 같은데 내가 정확하게 이해했는가?"- Think Again / 애덤 그랜트
좋은 토론은 전쟁이 아니다. 있는 힘껏 줄을 당겨서 상대방을 자기쪽으로 끌어와야 이기는 줄다리기도 아니다.
하지만 당장 나의 욕구에만 귀기울이다보면 나의 생각을 주입시키는데 힘을 쏟게 되고, 그럴수록 상대방은 더 저항하게 되서 결국 전쟁이 되어버린다.
최근에 워크샵을 통해서, 그리고 직접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느낀 것은 나는 다른 사람의 상황을 다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경청하고 호기심 어린 질문을 함으로써 그 사람이 마음 깊은 곳에서 생각했던 것을 알아내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으로써 그 사람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같이 원활하게 일을 해나갈 수 있을지를 이야기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섣불리 내 기준으로 사람의 행동에 대해 판단하지 말자고, 그리고 차분하게 대화로 풀어나가보자고 또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