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인프콘 참여 후기: 1번째 이야기

Sheryl Yun·2022년 8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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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인프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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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후기는 생전에 뭔가에 당첨되어 본 적이 없는 내가 인프콘이라는 큰 컨퍼런스에 상당한 확률을 뚫고 참가한 후기이다. (오픈 카톡 피셜로 10분의 1 정도의 확률이었다는 말이 있다)

개최 일주일 전에 안내 메일을 받고서 강연을 체크하기 위해 전체 시간표를 열어보았다. 개발바닥 이동욱 님, velog 김민준 님, 토스 진유림 님, 캡틴판교 장기효 등 여러 개발자들에게 연예인이나 다름없는 분들이 연사로 참여하셨다. (행사장에서도 슥슥 지나다니셔서 의도치 않게 얼굴을 다 뵈었다. 연사는 아니셨지만 제 롤모델이신 정재남 개발자님도 뵈었다! ㅠㅠ)

팁s + 개최시간

인프콘은 8월 26일 금요일 오후 1시부터 오후 7시 15분까지 총 6시간 정도 진행되었다.

  • 이벤트 부스가 12시부터 운영되는데 12시 전에 미리 가 있는 걸 추천. 강연 중간 중간의 쉬는 시간에는 사람들이 많아서 줄이 정말 길다. 특히 금융권 부스(?)의 굿즈를 노리자. 이번 인프런에선 토스 굿즈가 제일 좋았는데 줄이 너무 길어 초반에 미뤘더니 놓쳤다. 12시 30분 쯤에 도착했을 때 이미 사람들로 행사장 안이 발 디딜 틈이 없었기 때문에 (그리고 이왕 간 김에 굿즈도 얻으면 좋으니까) 미리 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 매 시간마다 여러 개의 강연이 진행된다. 나의 경우는 전날에 강연 소개를 모두 읽어보고 각 타임에 들을 강연들을 미리 체크하고 갔다. 되도록 미리 뭘 들을지 확인하고 가는 걸 추천한다.

강연 후기

모든 강연을 들으면서 가져간 노트에 손필기하여 메모를 정리했다. 노트북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화살표로 연결 표시를 하거나 도중에 자그맣게 메모를 추가할 때는 개인적으로 손노트가 편했다. (패드같은 거 안 쓰는 개발자..) 강연마다 거의 맨 앞 자리에 앉았더니 앞 사람 머리가 가리지 않아서 좋았다.

1번째 강연: 개발자로서 & 사람으로서 성장하기

1번째 강연은 첫 강연이기도 했고 내가 관심 있는 주제였어서 필기를 많이 했다.

다른 개발자의 개인적인 개발 커리어는 내가 가장 관심 있었던 주제 중 하나다. 회사에 입사하는 것부터 앞으로의 커리어를 어떻게 가져갈까를 고민할 때, 다른 선배 개발자 분들이 어떻게 길을 밟고 갔는 지는 정말 도움되는 내용이라 생각한다.

연사 한정수 님은 4년차 개발자이자 줌인터넷, 토스 페이먼츠 등의 쟁쟁한 회사를 거쳐 현재 미국의 Pixelic이라는 회사에서 근무하고 계셨다. 개발적인 것 외에 인생에 대해서도 많은 깨달음이 있었던 강연이라 생각한다.

아래는 연사님의 강연을 정리한 내용이다.

🌱 개인적으로 성장에 좋았던 시도들

  1. 학습한 내용을 깃허브와 블로그에 정리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방법이어서 더 이상은 큰 구별점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도 회사에 나를 돋보이게 하는 좋은 수단이다.

  2. 깃허브에 코드리뷰 환경을 세팅 후 코드 리뷰를 받음
    성장을 위해서는 코드 리뷰가 필수적이다. 개인 깃허브에 코드 리뷰가 가능한 환경을 세팅해놓고 다른 개발자 분들께 코드 리뷰를 받았다. 특히 주니어는 다른 사람의 코드 리뷰가 있어야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3. 전공자와 함께 CS 스터디 진행
    지인 중에 전공자가 있어 함께 CS 스터디를 진행했었다. 전공자와 CS 지식을 함께 공부하다보니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4. 개발자 커리어 세미나에 최대한 참여
    당시에는 인프콘 같은 큰 세미나는 거의 없었지만, 앞서간 사람들의 커리어를 듣기 위해 아주 조그마한 곳이라도 최대한 참여했다.

  5. 코딩 테스트 포기하지 않기
    첫 회사에서 7개월 간 근무하는 동안 코딩 테스트를 준비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했다. 지인의 소개로 줌인터넷에 입사 지원을 하게 되었는데, 코딩 테스트 준비가 너무 안 되어 있어서 테스트를 3일만 미뤄달라고 요청을 드렸다. 3일 동안 정말 빡세게 준비해서 겨우 합격했다. 평소에 미리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다.

  6. 우아한 테크 캠프에 참여
    (이 부분은 자세하게 필기를 하지 못함. 전반적으로 '좋은 코스에 합격하여 많은 피드백을 받으며 코딩을 배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 정말 첫 회사부터 파란만장한(?) 개발 커리어를 걸어오신 듯 했다. '지금 있는 곳이 완벽한 곳이 아니더라도 성장 자체는 가능한 곳인지, 아니면 성장이 아예 불가능한 콘크리트 바닥인지 생각해보자'는 얘기와, '지금까지 했던 도전 중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로운 시도를 했을 때가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는 얘기가 기억에 남는다.

성장 관련한 추가 내용

  1. 내 성장에 도움이 될 만한 도메인을 정해서 해당 도메인의 직무나 회사를 위주로 지원하라. 나의 경우는 백엔드여서 '돈을 다루기 때문에 안정성에 집중할 것'이라 생각하여 '결제' 도메인을 선택했었다.

  2. 출퇴근 길에 개발 지식에 관련된 아티클을 틈틈이 읽었다.

  3. '고퀄리티 개발 컨텐츠 모음'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깃허브에 꾸준히 자료들을 업로드했다.

  4. 개발 스터디를 꾸준히 진행했다. (추천: 넥스트스텝의 TDD & 클린코드 강의)

  5. 회사의 업무와 개인의 성장을 분리해서 생각하지 말자. 가장 좋은 성장 재료는 회사 프로젝트이다. 회사 프로젝트의 코드를 리팩토링하고 기능을 개선하는 데 힘쓰자. 내 공부에도 도움이 되고 회사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 개발자 업무의 절반 이상은 레거시 코드의 개선이다.

  6. 처음에 회사에 입사했을 때 시스템의 큰 아키텍처를 그려보자. 회사 서비스를 파악하는 것은 이후의 업무에서 큰 그림을 그리는 데 도움이 된다.

🍖 개발 외적인 내용 (인생 관련)

  1. 다양한 분야로 내 나이만큼 책 읽기
    개발만 하다보면 개발에 시야가 한정된다. 개발 외의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으면서 인생에 대한 간접 경험을 넓혀 나가자. (개인적으로 이 내용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실천하신 결과를 보여주는 책 사진도 인상 깊었다)

  2.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지 말기
    토스 페이먼츠에 있을 때 CTO 님의 빡센 코드 리뷰가 성장에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너무나 뛰어난 동료들이 많아서 '내가 여기 있어도 되나?'하는 자기 의심도 많이 들었다. (토스에는 정말 개발에 '미친' 것 같은 사람들이 많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게 가면 증후군이었던 것 같다. 이제는 자신의 길을 열심히 걷고만 있다면 다른 사람은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3.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삶인지 생각하기
    토스에서 개발할 때 오전 11시에 출근하여 새벽 0~3시에 퇴근하면서 정신없이 일했다. 당시 어린 딸과 출근 전 30분만 함께 할 수 있었고 아내가 평일 동안 독박 육아에 지쳐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인가' 하는 의문이 계속 들었다. 결국 토스에서 5개월 간 근무한 뒤 퇴사하고 4개월 동안 휴식을 가지면서 온전히 가족에게 집중할 시간을 가졌다.

  4. 마지막 마무리 잘 하기
    토스에서 퇴사할 때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를 배포까지 온전히 끝내고 퇴사했다는 것이다. 덕분에 인수인계나 회사의 전체적인 스케쥴에 큰 차질 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다.

'살면서 후회를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도전적인 방향을 선택했을 때 항상 긍정적인 결과가 있었다'는 것이 결론이었다. 비전공자로써 개발자의 길을 걷고자 할 때뿐만 아니라 인생 자체를 사는 데도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많았던 강연이었다. 진정한 개발자가 되려면 반드시 '빡세게' 성장하는 구간이 몇 번은 있어야 한다는 얘기도 강조하셨다.

2번째 강의: 네 생각 !== 내 생각 (의사소통의 중요성)

이 강연은 원래 테스트에 대한 강연이었는데, 실제로 10년차 시니어 개발자 분이 1년차의 주니어 개발자와 소통할 때 느꼈던 생각의 나눔과 같은 장이었다. 다음과 같은 내용을 기록했다.

👩🏻‍🤝‍🧑🏿 나의 생각과 상대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

  1. 시니어 개발자는 '이 부분은 당연히 이해하고 있겠지'라고 생각한 부분을 주니어 개발자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혹은 아예 그런 부분이 있다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 (이걸 신입인 내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아주 조금만 궁금한 사항이 생겨도 시니어 개발자 분에게 꼭 물어보고 진행해야겠다고 생각했다)

  2. 사소한 부분을 꼼꼼히 확인하고, 항상 사용자를 생각하자.
    예시로, 주니어 개발자가 화면 상에서 실제 테스트를 수행해보지 않고 네트워크 탭에 200번이 뜨면 성공이라고 생각해서 거기까지만 테스트를 수행했다.
    전달 받은 시니어 개발자는 주니어가 네크워크 탭을 확인해본 건 좋은 시도였으나, 화면에서 실제로 버튼이 실행되는지 확인하는 것도 기본 테스트라고 생각했다.
    실제 사이트를 사용하는 사용자는 네트워크에서 200번이 넘어왔는지가 아닌, 화면에서 내가 원하는 대로 조작이 되는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무에서 어떤 부분을 신경써야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사용자의 입장을 고려해야 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었던 강연이었다.

3번째 강의: 개발자로 성장하는 다양한 방법

'얄팍한 코딩 사전' 유튜버인 고현민 님이 연사로 참여하셨다. 개발에만 완전히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개발 외에 다른 방법으로도 부가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에 초점에 맞춰진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유의미한 인사이트도 있었다.

성장을 위해 시도한 방법

  • 개발자의 성장을 위해서는 코드 리뷰 / 스터디 / 워크숍 / 지식 공유 등의 방법이 있다.
  • 지식 공유에 초점을 두면 유튜브 / 강의 제작 / 책 집필 등의 방법이 있다.
  • 어느 방법이든 지속하기 위해서는 인센티브와 같은 유의미한 동기가 있는 것이 좋다.
    (유튜브라면 구독자, 강의라면 강의 수입, 책 집필이라면 출간 그 자체 등)
  • 개발에서 더 이상 어떻게 성장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토이 프로젝트로 물길을 찾아라.
    * 토이 프로젝트에서 다양한 기술이나 스택을 접목해보면서 시도하고 학습한 것을 실제 업무에 적용하라.

앞의 강의에서는 개발자의 성장 방향으로 코드 리뷰가 강조되었는데 이번 강의에서는 토이 프로젝트가 많이 강조되어서 성장에 대한 시각이 다양하다는 것을 느꼈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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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분석가 준비 중입니다 (티스토리에 기록: https://cherylog.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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