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개발 시작부터 지금까지

조양권·2021년 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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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Github에 처음 잔디를 심었을때가 2019년 11월 26일이였다. 현 포스팅을 하는 시점이 2020년 2월 6일이니 어느덧 73일이나 지난 셈이다.

첫 시작은 막연한 도피와 새로운 시작 사이의 어느 중간지점이였다. 의미없는 공무원책을 붙잡고 끝없는 자기붕괴와 자기비하속에서 해무속을 항해하는 기분이였다.

처음 지인의 도움으로 cmd창을 켜서 cli로 폴더를 처음 만들었을때, 무슨 영화속의 해커라도 된 마냥 들떴던 기억이 난다. 그 뒤로는 새로운 풍경이 확확 지나가는 느낌이었다.

첫 한달간은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모른채 지인의 리딩에 따라 가장 기초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배웠었다. 뭐가 중요한지, 앞뒤관계가 무엇인지, 심지어 뭘 배우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였었다.
아마 지인은 내가 프로그래밍에 흥미를 잡아낼 수 있는지, 할 만한 가능성이 있는지를 조심스레 보았던 것같다. 잠깐 한 문장 빼내어 감사를 표한다.

한달가량의 공부를 끝내자 게임을 만들고 싶어졌지만, 게임을 만들고 싶었던 11월의 나는 숨 돌릴새 없이 밀려드는 새로운 지식에 금새 웹으로 진로를 바꾸었다. 그때 잠깐 드는 생각은 ‘게임은 만드는게 아니라 즐기는거지’ 였다.

2달가량이 지난 나는 여전히 제대로 구르지 못하는 정박힌 공이지만, 그래도 구르는 방향을 알게 됐다. 마냥 올바르게 가진 못해도 목적지가 있는게 얼마나 큰 행복인가.

필시 시간이 지나고, 이것이 직업이 되고, 생활이 된다면 지금과 같은 감정이 아니게 되겠지만, 안개를 떠도는 배보단 목적지가 있는 난파선이 소설의 주인공으론 더 적합할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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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것이 늘어나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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