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A에 입문하기 앞서

SaYE·2023년 3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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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왜 자동화해야하는가

저는 이전 직장에서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하다보면 '지금 시대가 어느땐데 이걸 사람이 일일이 하고 있어야 하나?'라고 현타가 올 때가 종종 있었어요. 그러나 당시에는 자동화를 실현할 지식과 추진력이 없었고, 무엇보다 비효율에 익숙해진 주변 상사분들을 강하게 설득할 만한 용기도 부족했습니다. 타성에 젖어가며 천천히 그곳에서 적응해가는 제 모습을 보는 마주하는 건 항상 어려운 일이었어요.

어느 날 우연찮게 접한 토스 인터뷰 영상에서 강수영 디자이너가 하신 말씀이 제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단순 반복적인 업무는 반드시 시스템화하고, 창의성을 요구하는 업무에 남는 에너지를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인 방식"

제 고민의 해답이 여기에 있구나 싶더라구요. 디자이너인 강수영님이 자신의 업무 범위를 한정짓지 않는 모습을 보곤, 저는 반드시 개발자 및 데이터팀이 아니더라도 "자동화를 통한 조직 내 업무효율성 향상"에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죠.

What: 그래서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은

회사에 입사하게 되는 순간부터는 저의 커리어를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하겠지만, 그 전에 조금이나라 여유가 있을 때 개인적으로 시도해보고 싶은 사이드 프로젝트가 두어개 있어요. 추후에는 이 두 가지를 구현하는 과정을 블로그에 올리려고 계획중에 있답니다.

1. 데일리 루틴 자동화

저는 아침에 학원에 도착해서 노트북을 켜먼 항상 같은 루틴을 반복합니다.
1. 깃허브 pull origin
2. 주피터 랩 on
3. 슬랙 채널 통해 줌 접속
4. 공유 구글드라이브에서 오늘자 강의자료 다운
5. 챗GPT on
6. 노션 on 및 하루치 계획 검토

근데 이게 생각보다 밍기적~밍기적~ 대면서 직접 손으로 하면 5~10분이 훌쩍 넘어가더라구요. 언젠가부터 일일이 매일 하기 번거롭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이 외에도 제 생활 속에서 반복되고 있으나 인지하지 못했던 부분을 발견해서 이것부터 자동화해보려 합니다.

2. 트레이딩 시스템 제작

사전에 여러가지 조건들을 걸어두고, 일정 수준 이상 만족시키면 자동으로 주식이나 코인을 거래하게끔 만드는 시스템을 구현하고 싶습니다. 이미 비슷한 퀀트 서비스가 시중에서 범람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러프하게 로직이라도 얼추 만들어보고 싶어요. 남들이 만들어 놓은 것을 단순 컨트롤c컨트롤v 하는 것과 제가 고민해서 어설프게라도 따라해보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해요.

곧바로 시스템을 구현하기엔 역량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역부족이라 차근차근 실행해보려 해요. 우선은 1) 흔히들 실시하는 엑셀 밸류에이션 테이블에 가격 정보를 크롤링해오고 2) 사전에 설정해둔 기준을 만족시킨다면 매매 전에 제게 신호를 주고 3) 성과측정을 통해 시스템 오류 수정을 거치는 방향을 계획중이에요. 이렇게 작성하고 나니 정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감도 오지 않네요! 하하

무엇보다도 제가 잘 신뢰하지 못하는 증시보조지표에 대해서는 실제 과거 증시자료와 견주어 유효성을 검정할 예정입니다. 소위 유명하다는 사람들이 다 사용하기 때문에 저도 따라서 사용하긴 내키지 않더라구요. 기왕 배우는 데이터 분석, 자신이 흥미가는 곳에 적용한다면 더 빨리 손에 익지 않을까 싶어요.

How1: 어떤 툴을 사용할 것인지

UiPath & AutoHotkey & Python

UiPath라는 익히 알려진 강력한 RPA/BPA 툴을 사용하겠습니다. 노코딩을 지향하기 때문에 경쟁 제품들에 비해 직관적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물론 세부적인 제어 부분으로 들어가면 코딩이 필요하게 되지만 일상적이고 간단한 업무자동화는 이것으로도 충분합니다. AutoHotkey는 UiPath와 상성이 좋고, 또한 프로그래밍 영역이 아니라 핫키를 지정하는 영역만 구현한다면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지금 배우고 있는 파이썬과 결합하면 제가 원하는 핵심적인 로직은 전부 구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How2: 자동화와 친해지기

저는 조직 뿐만 아니라 개인 측면에서도 업무 자동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단기적인 비용-편익 분석에 매몰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아직 경험하지 못한 자동화의 편익은 불확실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시스템의 도입으로 인한 초기투자비용 및 적응비용이 크기 떄문에 머뭇거리게 되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목표를 2가지로 압축하고자 합니다.
(과연 저는 앞으로도 이렇게 느낄 수 있을까요?)

  1. 자동화의 편익을 조금이나마 실감하기
    "자동화를 해놓고 나니 경우에 따라 편리할 때도 있네?"
  2. 자동화에 대한 문턱을 최대한 낮추기
    "처음에만 어렵지, 막상 해보고나니 그렇게 어렵지도 않네?"

앞으로도 이에 대한 제 나름의 실패의 흔적과 그로 인한 배움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가끔 성취한 게 있다면 자랑도 해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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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봐야 아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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