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나간 1주일을 지나

TonyHan·2020년 8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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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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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전 FBA 학회 활동을 성공리 마치고 학교로 돌아와 바로 공부를 시작하려고 하였습니다. 다시금 데이터사이언스 공부를 시작하려고 강의를 틀었지만 어째서인지 강의가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힘들어서 그런줄 알고 잠깐 누워서 자다 일어났지만 체력은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날 하루는 그 다음날을 위해 쉬었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전혀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게임을 좀 하거나 좀 놀면 괜찮아질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일주일 내내 TFT를 했습니다. 매우 좋은 빌드를 발견하고 랭크도 돌리고 그냥 정신없이 무언가로 부터 도망칠려고 안달이 나 있었습니다.

그때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왜 데이터사이언스 공부를 하고 있었을까 하고 말이죠.

모든게 너무 하기 싫엇습니다. 책도 읽기 싫고 공부도 샤워도 집을 나가기도 싫고...

물론 1주일 내내 비가 내리니 기분도 같이 우중충했던 것일 수는 있지만

모든게 기운없고 너무 나태해져만 갔습니다.

매일 새벽까지 놀고 마시고 자고
하루에 뭘하고 있었는지도 기억이 안나는

무기력하고 무의미한 나날을 밥먹듯이 반복하며

내 스스로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단지 컴퓨터가 좋아서 입학한 컴공 그리고 대학 친구들과 함께 참가한 대회와 그 대회에서의 수상경력

그러한 과거를 모두 뒤로 넘기고 내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선택한 학벌이라는 기회...

하지만 제 이면에서는 원래 나약했던 본연에 대해 생각을 못했던 모양입니다...

그랬던 제 자신이 바로 오늘 밤잠을 자기전 스스로를 한심하게 생각하며 왜 이런 삶을 사냐고 하염없이 한탄하던 순간

제가 매번 스스로 다짐했던 외침이 떠올랐습니다.

국가를 위하여

국가와 국민을 위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퀀트투자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FBA에 들어가고 데이터사이언스를 공부하고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매일매일의 난관에 스스로 쓰러져 있던걸 몰랐었습니다.




그래도 이제야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게 되어 정말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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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거지출신개발자(시리즈 부분에 목차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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