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프론트엔드 취준생, 첫번째 면접 불합 기록

02·2023년 8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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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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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전형 > 코딩과제가 포함된 사전인터뷰 > "대망의 첫 면접"
영상분석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였는데 잡플래닛 점수가 3.8(!)이었다.
설레지 않을 수 없던 내 첫 면접. 그리고 첫 면접 불합.
기술면접을 엄청 잘 본 느낌이라 마치자마자 못참고 친구들한테 호들갑을 떨었더니.. 하루만에 축하를 위로로 돌려 받았다.
남들 다 겪는 면접 탈락인데 남들은 이 슬픔을 다 경험했다고 생각해보니 정말 평범한 사람들의 위대함을 다시금 느끼는 하루였다.

나도 마냥 슬플수 만은 없기에 이 귀중한 면접 경험을 남겨보기로 한다.
순서는 50분간의 코딩테스트와 50분간의 인성 및 기술 면접으로 2시간이 안되어 끝났다.

코딩테스트

사전인터뷰에서 주어진 문제가 프로그래머스 레벨 2 정도의 난이도였고 당일 진행된 세 문제들은 이보다도 쉬웠다.
프로그래머스 레벨 2 평균 난이도를 밑도는 정도였고 시간이 많이 남았다.
기본적인 구현을 할줄 아는지에 대한 기대 이상의 것은 아니었다.(1차원 배열과 스택을 다룰 줄 아는지만 확인하는 수준이었다.)
거듭된 서류 탈락을 경험하면서 프론트 신입은 괴물들만 합격하는건 아닌지 하는 망상이 조금 풀리는 순간이더라.
코테에 대해 할 말은 요정도?

인성 및 기술 면접

기술 면접

JS 기본지식

  • ==, === 비교
  • let, const 비교
  • async 함수에 대해 설명

모두 무난하게 답했다. 면접 기출문제라고 자주 보긴 했지만 실제로 들으니 이렇게까지 기초를 정말로 물어본다는 점에서 살짝 놀랐다. 긴장풀기라고 생각해야할까?

프로그래밍 패러다임

  • SPA에 대해 설명
  • 절차형 프로그래밍,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비교
    • 객체에 대해 설명

SPA 부분은 알고있다고 생각했고 늘 만들어온건데도 면접장에서 답이 바로 나오지 않고 더듬더듬 돌아서 겨우 답을 해냈다.
그 뒤에 객체지향을 묻는 순간 더듬은걸 만회할 기회라고 신나서 설명한 듯 하다. 둘의 가장 큰 차이는 추상화 여부, 절차형은 어떻게에, 객체지향은 무엇을에 초점을 맞추며 코딩할 수 있다고 한 후 꼬리질문에서 다형성, 상속, 캡슐화, 추상성, 그리고 인스턴스와 JS 생성자 함수에 대해 신나게 설명할 수 있었다.

React

  • state와 ref가 쓰이는 컴포넌트에 대해 설명
    • state는 좀 더 설명
  • useCallback 설명

제어컴포넌트에 대한 설명과 state의 변화에 따른 재평가, 리렌더를 충분히 설명.
useCallback의 경우 어떤 방식으로 최적화가 되는지에 더불어 왜 무작정 좋은 것이 아닌지에 대해서까지 설명.

알고리즘, 자료구조

  • 재귀함수에 대해 설명
    • 단점을 아는가?
  • DFS, BFS 비교(알고리즘 교육을 수료 했다고 적었더니 정말 아는게 맞나 확인차 질문하심)
    • 각각 어떤 자료구조가 쓰이는지 아는가?

재귀는 피보나치, 시간복잡도를 언급하며 답변했으며 DFS BFS는 그림을 그리고 각자 스택 재귀, 큐가 쓰인다고 정말이지 깔끔하게 답했다.
아는척하는게 아닌지 의심 섞인 질문이었는데 제대로 답했더니 좋은 반응이 왔다.

네트워크

  • CORS에 대해 설명
  • RESTful API에 대해 설명
    • RESTful API는 상태를 저장하는가?

SOP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이며 서버측의 헤더 설정, 프록시 등으로 해결 가능하다 설명.
RESTful API는 HTTP 상에서 소통을 위한 API로 자원의 URL, 행위의 method로 각각의 규칙에 대해 언급 후 꼬리질문은 HTTP가 stateless라고만 말하니 끄덕여주셨다.

최신 동향

  • 챗지피티를 사용해봤나? 원리를 간단하게라도 아는가?
  • AWS와 같은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설명

챗지피티는 추론능력이 있다기보다 앞에 나열된 단어 이후 뒤에 어떤 단어가 나올지 확률을 따지는 형태라고 답함. 더 물어보실까봐 살짝 쫄았지만 만족하셨는지 꼬리질문이 없으셨다.
아마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것도 자세하게 다룰줄 아는걸 기대하는건 아니었을텐데 지레 겁먹고 파고들까봐 듣자마자 모른다고 선을 그은 것 같다. 온프레미스와 비교되는 개념이라는 정도로라도 말할걸..

자사 사용 기술스택

  • 하이브리드앱에 대해 아는만큼 설명
  • 일렉트론에 대해 아는만큼 설명

리액트 네이티브가 한 종류라는 사실만 안다. 자바스크립트로 데스크톱앱을 개발하는 도구라는 사실만 안다.
뭐 이부분은 대비할 방법이 없었다 하하..

그 외

  • 코딩테스트에서 한글 변수명을 사용했던데 이유가 있나?

실제 프로젝트라면 쓰지 않았겠지만 코딩테스트에 시간제한이 있는만큼 가장 직관적인 네이밍을 위해 한글 변수명을 사용했다고 밝히고, 토스에서 한글 코딩을 사용하는 사례를 봤다고 언급함

  • 타입스크립트의 이점

뭐 런타임에러 방지, 에디터 자동완성 제공 등등.. 무난하게 설명

  • 웹소켓

아예 답을 못한 몇안되는 개념중 하나..

클라우드컴퓨팅, 웹소켓, 일렉트론, 하이브리드앱 정도를 제외하고 프론트엔드 면접에서 자주 나온다는 문제는 정말 스스로 만족할만큼 답을 다 해냈다.
첫번째 면접의 소득은 기술면접에 대한 두려움이 확 줄었다는 점이라고 해도 될만하다.

인성 면접, 컬쳐핏 확인

기술면접과는 다르게 준비한대로 말하는게 능사가 아니기도하고 애초에 정답도 없다는 느낌이다.
질문 자체는 이 기업이 아닌 어디서든 나올 수 있는 질문이지만 같은 대답이 같은 반응을 가져올거란 보장은 없다.
답을 기록하는 것이 의미가 없을 것 같아 이부분은 질문만 기록해두기로 한다.

  • 자기소개를 해달라.
  • 자소서나 사전인터뷰 답변을 보면 현업 개발자들에게서 조언을 많이 들은 것 같은데 실제로 아는 현업 개발자들인가?
    • 모르는 개발자들에게 질문을 하는데에 거리낌이 없는가?
  • 프로그래밍을 접하면서 가장 좋았던 기억은?
    • 프로그래밍을 접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 졸업하고 현재까지 공백기간이 보인다. 이에 대해 하고싶은 말이 있나?
  • 협업 경험이 있나?
    • 협업을 하다 동료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 개인 프로젝트 만들면서 힘들었던 부분은?

의외의 지점과 아쉬웠던 부분

생각보다 의외인건 서류, 사전인터뷰, 깃 저장소 전부 엄청 꼼꼼하게본다는 점.
채용한파라 자소서 폭탄더미 속에서 내 서류쯤은 대충 볼 것이라 생각했지만 서류 합격만 넘어서면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면접장에 오기 전부터 내가 제출한 모든 것들을 2회 이상 체크하신 티가 났다.
github 계정 이름이 javascriptbiggosoo 인데 본인 자바스크립트 실력이 어느정도인것 같냐는 위트섞인 질문도 받아봤다.

그리고 아쉬운 지점은 자소서에 그렇게 강조한 자바스크립트 코어에 대한 질문이 하나도 없었다는 점?
이벤트루프, 프로토타입, 실행컨텍스트.. 남들보다 비교우위에 설 수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한 부분에서 질문을 못받았다.
너무 강조해놔서 그냥 안다고 치고 일부러 안하신건지 모르겠는데 매우 아쉬웠다.

감사한 피드백

결과적으로 자만이라고 할 만 하지만, 나는 정말 면접을 잘 보고 나왔다고 뿌듯함을 한껏 만끽하며 면접장을 나섰다.
비전공자들의 약점이 될만한 부분을 다 방어해내는 것을 목표로 했고, 실제 면접에서 그걸 거의 해냈기 때문에 탈락할거라는 의심은 10% 내외.. 원티드를 통해 불합격 통지를 받았을땐 단어 그대로 온 몸이 움찔했다.

피드백 요청 iMessage. 감사하게도 장문의 답을 주셨다.
기술적 대답은 대체로 잘했다는 말과 함께 아쉽게 생각하신 부분에 대해서도 일부 들을 수 있었다.
면접관 입장에서 밝힐 수 없는 판단 지점도 있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말이다.
그나마 기술적 대답을 잘 했다는건 직접 확인까지 받았기에, 다음에 준비해야 할 지점들이 조금 더 각이 잡히는 느낌이다.

이제 다시 서류 투척을 시작해야한다.
한파든 뭐든 끝날때까지 가야지 어쩔수 없다. 멈추는건 절대로 답이 아니니까.

뭔가 두서가 없는 느낌이라 글을 다듬고 마무리를 해야하나 싶지만 이 후기는 그냥 날 것으로 남기는게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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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9000 기원, 내 취직도 기원

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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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18일

잘 읽었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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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12일

자바스크립트빅고수 화이팅!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