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에이블리에서 올웨이즈로 왜 직장을 옮겼는지 적어보려고 한다.
하나도 안 궁금한데...?라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글을 쓰는 이유는 내 생각 정리와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는 정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쓴다.
일단 나는 이직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었고, 나름대로 에이블리를 만족하면서 다니고 있었다. 에이블리가 워라밸이 안좋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나는 야근을 별로 싫어하지 않아서 내 라이프를 헤치는 느낌은 전혀 없었고, 밥도 맛있는거 먹고 같이 일하시는 분들도 대부분 좋았다.
그러던 중 디어에서 같이 일했었던 형한테서 커피챗을 하자고 연락이 왔다. 커피챗을 수락했고, 이때만 해도 이직에 대한 생각보다는 디어에서 같이 일했을 때 좋은 기억들이 많이 있어서 만나서 근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생각 뿐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서로 일하다가 오후 11시에 만나서 각자 근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회사 이야기도 해주는데 정말 이 형은 아직도 바쁘고 건강하게 삶을 살고 있구나 라는 걸 느꼈다. 그리고 자연스레 포지션 제안을 해줬는데 프론트엔드 직군이 아니라 DevOps 직군을 제안을 해줬다.
제안받았을 때의 감정은 고마움이 가장 컸었다. 내가 잘 모르는 영역인 걸 상대방도 아는 상황에서 이렇게 제안해주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고, 또 이전에 같이 일했을 때의 시절에 대해 나만 좋은 기억이 있었던 건 아니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제안을 받아들일지 말지 고민하다가 일단은 붙고 생각하자는 생각이 가장 커서 일단 지원하기로 결심을 했다.
그렇게 이력서를 전달하고 면접을 보기 전까지 시간이 많이 있었는데 그때 생각을 많이 했다.
지금 내 삶에서 중요한 건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예전부터 이런 질문을 나에게 많이 던져봤지만, 변함없이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나의 행복이었다. 그러면 내 행복에서 중요한 건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상위 3개의 항목을 정했다.
건강
1순위는 건강이다. 내가 운동을 꾸준히 하는 이유이기도 한데 건강한 사람이 행복을 느끼는 시간이 더 많다는 생각이다.
새로운 경험
삶을 살아갈 때 예상치 못하게 어려운 일이 들이닥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그럴 때 내가 새로운 경험을 통해 많이 배우고 많은 문제를 해결하면 언제든 잘 헤쳐 나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또 새로운 걸 경험할 때 시간이 빠르게 가고 돌이켜 봤을 때 후회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고, 나는 아직 젊다는 생각이 들어서 새로운 경험이 2순위다.
돈
돈이 많으면 행복해?, 돈이 없으면 불행해?라고 했을 때 둘 다 No라고 대답하겠지만 돈이 없을 때 불행할 확률이 조금 더 높다고는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3순위는 돈을 선택했다.
이렇게 순위를 매겨보니 신기하게도 내가 이전에 이직할 때 생각 했던 거랑 달라지지 않았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나 보다...ㅋㅋㅋ 이전에도 이직할 때 건강은 어딜 가든 잘 챙길 자신이 있었고, 새로운 경험을 어디서 더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중점을 둬서 이직했었다. 당시에 다니고 있던 회사에서 카운터 오퍼를 받았는데, 그거에 비해 에이블리의 연봉이 0.8배 정도지만 에이블리를 선택했다. 그리고 에이블리 말고 다른 회사들도 합격했는데 주변 지인들에게 들은 내용과 기업 리뷰를 살펴봤을 때 에이블리가 가장 빡세 보여서 에이블리를 선택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이번에도 이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2순위인 새로운 경험이었다. 새로운 경험을 어디서 더 많이 할 수 있을까?라고 했을 때 답은 올웨이즈였다.
왜냐하면 어떤 스타트업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또 한명 한명이 3~4인분을 하는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다.(아는 지인이 4명 있었는데 이전에 같이 일했을 때 4명 다 3~4인분 하는 사람들이었고, 채용 페이지 자기소개를 보았을 때도 그렇게 느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DevOps 직군으로 가는거니 새로운 경험은 거의 보장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이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했을 때 올웨이즈가 더 매력적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면접 준비를 열심히 해서 합격할 수 있었고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올웨이즈를 다닌지 6일째이다. 회사를 얼마 안다녔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정말 많아보이고 똑똑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회사에서 기술적으로 해결한 문제 위주로 글을 쓰고 시간이 남는다면 이전에 다녔던 회사 주제로 써보려고 한다. (올웨이즈가 다섯 번째 회사라 쓸 내용이 많은데 우선순위는 그리 높지 않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