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네비게이션 개발자로 근무하다 퇴사 후 다른 분야의 개발로의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서 시간도 비교적 여유가 있다보니 나의 개발 여정을 글로 남기려 한다.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 같다.
나의 전공은 '화학생명공학과' 였다. 개발과 무관한 학과였지만 아빠의 앱 개발 요청이 나를 개발쪽으로 이끌었다. 아빠의 업무에 필요한 단순 계산기 어플이었다.
나는 이 당시 개발이라고는 1도 몰랐는데, MIT 에서 개발을 잘 몰라도 앱 개발 쉽게 할 수 있는 플랫폼? 을 만들었고 나는 이를 이용해 단순한 어플을 만들었다. 아래처럼 만들 수 있었다.
아빠라는 사용자가 있어서일까 , 재밌었다. 그러면서도 이쪽으로의 취직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당시는 2016년도로 비전공자가 개발쪽으로 취직이 가능하다는 소리는 잘 들어보지 못했고 그저 '이런 쪽의 취직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 뿐이었다. 그러다 어찌저찌 2018년도에 졸업하여 내 학과와 연관된 회사에 입사하였지만 2달 근무 후 퇴사하였다. 내가 원하던 방향도 아니었어서일까, 자연스럽게 퇴사하게 되었다.
그 이후, 어찌보면 그냥 질러본 것 같다. 그 당시 28살이었고 한번쯤 내가 하고 싶은 일로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한컴MDS 임베디드 아카데미라는 학원에 들어갔다. 나를 제외한 30명 내외가 전부 전공자였다. 꽤나 힘들었다. 내 길이 아닌 것 같은 생각에 착잡했다. 그러나 한번 칼을 뽑았으니 열심히 다녔다. 그리고 지금 봐도 좀 웃긴 걸 만들고 학원을 수료하였다. 미로 나가기
를 C 언어로 구현했었다. 관련 영상 링크
나는 취직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비전공자임에도 4군데 중 3군데를 합격했다. 그 당시에는 그렇게 인기가 있는 직종은 아니었어서 다행이었다. 그 중에 가장 빨리 합격 통보를 주신, 내가 3년 8개월을 다니게 된 현대 네비게이션
개발 외주 회사에 입사하였다.
나는 그 당시 너무 좋았다. 내가 결국 이룬 것 같았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았다. 그러나 역시 실무는 현실인가, 매일 매일이 힘들었다. 입사 1년간은 오전 10시 출근 오후 10시 반 퇴근이 일상이었다. 나는 막차 때문에 오후 10시반 퇴근이었지, 다른 분들은 더 늦게 퇴근했다... (되돌아보면 사람이 급해서 뽑았다 싶다...ㅋㅋㅋ).
아래 영상은 근무 당시 네비게이션 위젯 여닫기 사양 개발이다.. ㅋㅋ
그러다 차츰 널널해졌다. 회사 일도 크게 바쁘지 않고 회사에서 주어진 일을 꾸준히 하였다. 그러다 회의감이 생겼다. 나는 개발이 좋아서 개발쪽으로 들어왔는데, '이게 내가 원했던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다시 한번 개발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보게 된 것 같다.
그렇게 다양한 책들을 읽었다. 내 방향성에 해답을 갈구하고 싶었다.
나는 그래서 아래의 책들을 읽었다.
이 책들에서 나오는 이야기에는 통일된 것이 있다. 내 인생은 내가 방향성을 정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행복해보였다.
나랑 같은 사람인데, 나랑 같은 개발자인데 너무나 멋있게 사는 것 같았다. 그렇게 나는 내가 좋아하는 개발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나는 그 이후 앱, 프론트, 백엔드 개발 공부를 해보았다.
재미있었냐고 묻는다면, 잘 모르겠다. 그냥 회사 일보다는 조금 재밌는 수준이었던 것 같다..ㅋㅋㅋ (언제나 내가 원하는대로 사양을 정하는 게 재미있는 것 같다 ㅋㅋ;)
그러나 하나 점점 확실해지는 것은 있었다. 나는 더 이상 네비게이션 개발 쪽은 하고 싶지 않아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퇴사를 준비하였고 회사에 퇴사 의사를 전달하였다. 그리고 퇴사를 하였다.
퇴사는 쉽지 않았다. 퇴사는 퇴사 1년전부터 고민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서웠다. 퇴사를 말했을 때, 사람들의 의견은 정말 다양했다. "스스로 지옥에 가려고 하는구나", "대단하다. 멋있다.", "퇴사하면 뭘 할건데", "이직할 자리를 얻고 퇴사를 해야지" 등등.
내가 퇴사를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나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었다. 나는 내가 맡은 업무에 대해서는 나름 완벽을 추구했다. 사이드 이펙트가 없도록 고민하고 고민했다. 그래서 인정도 꽤나 받았었다. 퇴사 후의 현실은 녹록치 않았지만...
생각보다 독학으로 벡앤드 공부를 하는 건 어려웠다. 그래서 백엔드 부트캠프인 저스트코드
에서 백엔드를 배웠다. 부트캠프가 제공하는 것들은 아쉬운 것이 많았지만 얻은 것도 많았다. 무엇보다 독학에서 오는 두려움이 덜어졌고 다양한 사람들과 프로젝트를 하는 것이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행복했다. 나는 개발이 재밌다기보다 사람과 소통하는 걸 좋아했던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부트캠프가 끝나고도 파이널 프로젝트로 팀원들과 블로그 사이트를 만들었다. 나를 포함한 백엔드 2명 및 프론트엔드 4명이었다. 지금은 내가 집에서 배포 중에 있다.
블로그 사이트: https://www.enttolog.shop (현재는 나 혼자 쓰고 있다...)
프로젝트가 끝난 이후로 각자 취직을 하였고 열심히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들 잘 되었으면 좋겠다.) 여담이지만 프로젝트를 하면서 느낀 게 많다. 확실히 개발 실력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소통이 편한 사람인지도 중요한 것 같다. 팀원들에서 정말 밝은 사람들이 많았다 (나도 그런 사람이고 싶을 정도로). 그래서 소통도 너무 편했다.
나는 경력이 있다보니 부트캠프에서도 실력으로 인정을 받았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나는 취업이 되지 않았다.
1달간 구직해본 이후로 좌절을 많이 했고 자존감도 많이 떨어져, 약 2달간 폐인처럼 살았다. 그러다가 이러고만 있을 순 없어 다시 구직을 준비했다.
구직 시에는 aws
가 빼놓지 않고 등장했고 트래픽에 대해서도 자연스레 고려하게 되었다. 나는 내가 실제로 내 컴퓨터로 배포를 하고 있었기에 더욱 트래픽으로 관심이 생겼다. 나는 이왕 퇴사한 거 제대로 공부해보자는 마음이 생겼고 데브옵스
로의 취직도 고려하게 되어 코드스테이츠
에서 만든 AWS 데브옵스
부트캠프를 수강하게 되었다.
데브옵스 부트캠프에 들어갈 당시에는 백엔드를 하면서 알아야될 데브옵스 지식을 배우는 것을 염두해두고 있었다. 실제로도 익혀보니 백엔드를 할 경우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렇지만 되돌아보면 백엔드를 한다면 신입에게 당장 필요로 하는 지식은 아니었다..ㅎㅎ). AWS
와 클라우드
, 고가용성
, 쿠버네티스
등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훑을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
나는 배웠던 것 중에 쿠버네티스
에 꽂혔다. 그래서 집에서도 노트북 3대를 동원해 쿠버네티스
를 운용하고 있다.
너무나 좋은 기능들이 많았고 필연적으로 많은 회사들이 쿠버네티스
를 쓰게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지금은 쿠버네티스
를 활용한 데브옵스를 준비중에 있다. 나는 백엔드로 취직을 해도 좋지만 쿠버네티스
를 활용할 수 있는 곳이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쿠버네티스 자격증인 CKA
, CKAD
를 땄고 프로젝트가 현재 쿠버네티스
로 온프레미스 서버에서 배포되고 있다. 지금은 AWS
에 대한 지식을 좀 더 알기 위해 관련 자격증(SAA
)을 준비중에 있다.
나는 좋게 말하면 도전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무모했다. 나는 아직은 도전적이라고 생각하고 산다. 실패해도 좋다. 내가 하는 도전에 대해서 후회 없이 경험하며 살고 싶다 (사람 관계는 항상 후회가 남는다. 되돌리기 쉽지 않아서 더욱 어렵다...) 실제로 퇴사하고 얻은 게 정말 많다. 좋은 사람들도 알게 되었고 더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나는 무엇보다도,,, 굴곡있는 삶을 무섭지만 추구하는 것 같다. 누군가 도전한다면 나는 너무나 응원하고 싶다.
안녕하세요! 블로그 너무 잘봤습니다. 저도 개발자 준비하다가 devops 준비하려고 하는데 프로젝트 진행할 때 어떤식으로 진행하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