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몰입, 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난다 후기

slobsur·2022년 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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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FLOW:몰입 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난다
작가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출판사 : 한울림

이전에 남긴 몰입의 즐거움을 읽고 몰입을 읽고 싶어졌다. 몰입의 즐거움이 몰입인줄 알고 있었으니. 그치만 바로 다음에 읽을 줄은 몰랐다.

행복한 나를 만나자

누구나 행복해지길 원한다. 사람들의 모든 욕망은 행복해지기 위한 것으로 귀결된다. 돈을 많이 벌고자 하는 욕구, 특정 자동차를 사고 싶어하는 욕구, 유명해지고 싶어 하는 욕구, 권력을 갖고 싶어 하는 욕구 등등 각종 욕구는 결국 행복해지기 위함이다. 심지어 우울증으로 자살하려는 사람들 조차 불행에서 벗어나기 위해, 즉 행복의 수준이 매우 낮은 현 상황을 벗어나려 자살하는 것 아닐까 싶다. 즉, 인간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을 작가가 연구한 결과를 적어두었다.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으로 flow라는 활동 혹은 경험을 제시한다.

이 글은 책의 내용을 요약 정리하고 후기를 남기는 목적이다. 후기는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부분과 주관적인 생각 정리 위주로 기록하였다.

1. 행복의 재해석

이 책의 목적은 아주 오래된 의문, 즉 인간은 언제 가장 행복할까라는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심리학의 최근 지식과 방법을 적용해보는 것이다. 26p

행복은 우리 외부에 있는 요인에 의해 좌우되는 게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외부적 요인을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달려있다. 실제로 행복은 우리가 준비해야 하고, 마음속에서 키워가야 하며, 사라지거나 빼앗기지 않도록 스스로 지켜내기도 해야 하는 특별한 것이다. 즉 자기 내면의 경험을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은 삶의 질을 결정할 능력이 있는 것이다. 27p

  • 행복이 외적 요인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사람들은 불행한 이유를 현재 처한 자신의 상황이 별로여서 그런 걸로 생각한다. 그렇기에 자신의 처한 상황을 더 좋게 만드려고 한다. 하지만 그 방향은 잘못된 것이고 더 좋은 상황으로 가기 위해선 현 상황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행복을 어떻게 해야 얻을 수 있단 말인가? 나는 25년 동안 연구를 해오면서 여기에 해법이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그 해법은 직접적인 통로를 통해서가 아니라 우회적인 방법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 즉 우리 의식의 내용을 조절하는 방법에서 답을 얻을 수 있다. 28p

우리의 유전자 구성, 중력의 작용, 공기 중에 떠나니는 꽃가루들, 우리가 태어난 시기의 역사적 상황 등 우리의 기분과 생각, 행동을 결정짓는 외부 요인은 셀 수 없이 많다. (중략) 그러나 누구에가나 한 번쯤은 이런 외적 조건에 압도되지 않고 자기 행동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으며 내가 내 운명의 주인인 듯한 느낌이 들었던 순간이 있을 것이다. 이때 우리는 기분이 마냥 고양되고 행복감을 맛본다. 이런 경험은 우리 뇌리에 오랫동안 남게 되고, 더 나아가 자신이 지향하고 싶은 삶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 이런 경험을 최적 경험이라고 한다. 28p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달리 이런 느낌을 주는 순간은 수동적이거나 수용적이거나 편안한 상황이 아니다. 우리가 어렵지만 가치 있는 일을 이루기 위해 온 마음과 육체를 바쳐 자발적으로 최대한도까지 전력투구할 때 일어난다. 따라서 최적 경험은 거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노력해서 만드는 것이다. 29p

플로우는 사람들이 다른 일에는 아무 관심이 없을 정도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푹 빠져있는 상태를 말한다. 다른 말로 하면 이런 경험 자체가 너무나 즐겁기 때문에 이 상태를 지속하기 위하여 어지간한 고생도 감내하면서 그 행위를 하게 되는 상태이다. 30p

최적 경험은 개인이 매순간 자신의 의식 선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얼마나 통제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으며, 그 사람 스스로의 노력과 창의성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33p

  • 이 뒤로 플로우와 최적 경험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플로우와 최적 경험은 동의어로 이해하면 된다.

이 책에서 우리는 자신의 내면세계인 의식을 통제함으로써 행복을 성취해가는 과정을 살펴볼 것이다. (중략) 기쁨, 고통, 흥미, 따분함 등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건 우리 마음속에 정보로 재현된다. 우리가 이 정보를 통제할 수 있다면 우리는 자기 삶의 형태를 스스로 통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34p

  • 스스로 인생의 주인이 되려면 우리의 의식을 통제해야 한다.

내적 경험의 최적 상태란 의식이 질서 있게 움직일 때를 말한다. 이 상태에서는 우리의 심리적 에너지인 주의가 구체적인 목표에 집중적으로 투자되며, 우리가 지니고 있는 기술이 최적의 상태로 활용된다. 34p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고 느낀다면, 또한 이런 경험이 지닌 심대한 중요성을 통찰하게 된다면 그 순간부터 우리를 괴롭히던 사회적 욕망이 사그라진다. 이때부터는 자신이 날씬하지 않다거나 부자가 아니라거나 권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이 더 이상 문제되지 않는다. (중략) 가장 하찮은 경험도 이때부터는 즐거운 것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36p

내가 보기에 인간이 행복을 얻기 어려운 첫 번째 이유는 인간이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창조한 여러 신화와 달리, 우주가 우리의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좌절은 우리 인생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기본적 욕구가 채워지는 순간 또다시 다른 걸 원하게 된다. 이런 만성적인 불만족이 우리의 삶을 불행하게 하는 두 번째 이유이다. 37p

이와는 달리 신앙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행복을 얻으려고 한다면, 이때 대개의 사람들은 유전적으로 프로그램되어 있거나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규정한 쾌락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한다. 그 쾌락이란 바로 부와 권력, 섹스이다. 그러나 삶의 질은 이런 방식으로는 결코 향상되지 않는다. 오직 우리의 내적 경험을 직접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과 사람의 매순간을 즐길 수 있는 능력만이 행복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을 극복하도록 해줄 수 있다. 37p

끊임없이 욕망이 높아지는 이 역설적 상황은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 일이 과연 가능할 것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사실 우리가 높은 목표를 갖는다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단, 우리가 그 목표를 이루어나가는 과정을 즐기면서 노력한다는 전제가 있다면 말이다. 문제는 우리가 목표 달성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현재의 삶에서 즐거움을 얻지 못한다는 데 있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면 더 이상 자신의 삶에 대해 만족을 느끼기가 어려워진다. 41p

비록 대부분의 사람이 이런 욕망의 패러독스를 경험하고 있지만 나름대로 돌파구를 찾은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자신이 소유한 물질적 조건에 상관없이 삶의 질을 스스로 향상시키며 만족을 느낀다. 더군다나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행복을 조금씩 나누어고 있기에 이들의 미래 또한 긍정적이다. 41p

이 사람들은 열심히 살아간다. 다양한 경험을 즐기고, 죽는 순간까지 배우려고 노력하며, 주위 사람들과 진실한 관계를 맺는다. 지루한 일이든 어려운 일이든 관계없이 무슨 일이든 즐길 수 있으며, 삶에 대해서 싫증을 느끼지 않고, 어려운 문제를 잘 해결해나간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강점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41p

현대의 삶에서 느끼는 불안과 우울에서 벗어나려면 사회에서 제공하는 당근과 채찍의 달콤한 매력에 휘둘리지 않는 독립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 이런 자율성을 갖추려면 우리 스스로가 자신이 하는 행동에 대해 상도 주고 벌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외적 여건이 어떻든지 간에 스스로 즐거움과 삶의 목적을 발견해나가는 능력을 개발해야 하는 것이다. 50p

자신을 사회적 통제에서 해방시키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바로 삶의 순간순간마다 주어지는 보상을 발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중략) 보상을 자신의 내면에서 찾을 수 있게 된다면 그동안 사회에 맡겨두었던 자신의 힘을 되찾을 수 있다. 이제 더 이상 미래라는 허울 속에 숨어있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아옹다옹할 이유가 없다. 54p


2. 의식의 구조

그 시대가 어느 쪽을 더 강조했든 간에 자기의식을 감수하며 조절하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더 행복한 삶을 영위한다고 할 수 있다. 62p

의식이란 의도적으로 순서화된 정보라고 할 수 있다. 66p

의식에 들어온 정보를 순서화하는 힘을 의도라고 부른다. 의도란 사람들이 어떤 것을 바라거나 성취하기를 원할 때 발생한다. 67p

이 주의라는 과정이 지천에 깔려있는 수많은 정보 가운데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만을 선택하는 것이다. 적절한 기억을 인출하고, 주변에서 발생한 일들을 평가하고, 후속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 우리에게는 주의가 필요하다. 73p

우리의 의식상에 무엇이 떠오르는가를 결정하는 것이 주의인 까닭에, 또한 우리가 기억하고, 사고하고, 느끼고, 판단하는 데 주의가 필요한 까닭에 주의를 심리 에너지라고 생각해도 좋다. 77p

나는 자아라는 것이 의식의 내용물과 목표의 총합을 나타낸다고 정의했다. (중략) 의식은 엄격하게 직선적으로 움직이는 체계가 아니라 인과관계가 성립하면서 형성되는 순환적인 체계인 것이다. 주의는 자아를 형성해가고, 자아는 주의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79p

어떤 정보가 우리의 의식을 방해할 때 우리는 심리적 엔트로피라고 불리는 내적 무질서 상태, 즉 자아의 기능이 효율성을 손상당하는 상태를 맞게 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우리의 자아는 주의를 집중하여 목표를 수행하는 능력을 상실하고 만다. 83p

심리적 엔트로피의 반대 상태는 최적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인식 속으로 들어온 정보가 우리의 목표와 일치하면 심리적 에너지가 무리 없이 작용한다. 86p

최적 경험이란 의식이 질서 있게 구성되고, 또한 자아를 방어해야 하는 외적 위협이 없기 때문에 주의가 오로지 목표 달성만을 위해 자유롭게 사용되는 상태를 말한다. 87p

나는 이미 이러한 상태를 플로우 경험이라고 이름 붙인 바 있다. 이런 이름을 붙인 이유는 우리가 인터뷰한 많은 사람이 최적 경험을 묘사할 때 '마치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가는 느낌' 또는 '물이 흐르는 것처럼 편안한 느낌'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88p

이처럼 복합적인 자아를 형성해나가야 우리가 성장할 수 있다. 복합성이라는 것은 두 가지 심리적 과정을 거친 결과인데, 이 두 가지 과정을 각각 분화와 통합이라고 부른다. 89p

어떤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할 때 우리는 무엇을 하든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즐거움을 맛보기 시작하면 다시 이 즐거움을 경험하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하게 될 것이고, 이 과정이 순환하면서 우리의 자아가 성장한다. 91p


3. 즐거움과 삶의 질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우리가 채택할 수 있는 주요 전략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삶의 목적에 부합하는 외적 조건을 만드는 것이고, 두 번째는 우리가 경험하는 방식을 변화시켜 외적 조건이 우리의 목적에 더욱 잘 부합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94p

우리는 물질적 성공이 반드시 행복을 가져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물질적 성공이 삶의 질을 조금은 향상시킬 거라고 기대하면서 끝없는 투쟁을 하고 있다. 95p

삶의 질이라는 것의 실체는 타인이 우리를 어떻게 보는가 혹은 우리가 무엇을 소유하고 있는가로 직접적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중요한 건 우리가 자기 자신에 대해 그리고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가이다. 96p

쾌락은 (중략) 행복을 가져오지 못한다. 잠과 휴식, 식사와 섹스는 신체적 욕구로 발생한 정신적 엔트로피에서 벗어나게 해주기 때문에 우리 의식에 질서를 가져다주는 회복 기능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잠과 휴식, 식사와 섹스는 정신적 성장까지 일으키지는 못하며, 자아에 복합성을 더해주지도 못한다. 즉 쾌락은 의식의 질서를 유지하게 해주지만 그 자체가 의식에 새로운 질서를 창조할 수는 없는 것이다. 98p ㅠ

삶을 보람 있게 만드는 건 무엇일까?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할 때 현재의 쾌락과 관련된 기억이 아니라 다른 사건이나 경험을 떠올리는데, 우리는 이것을 즐거움이라고 명명한다. 즐거움이라는 것은 우리가 이전에 기대했던 바를 성취하거나 어떤 욕구를 충족시킬 때 생겨난다. 98p

  • 즐거움이란 개념은 자주 나오니 외워야 한다.

어떤 일이든 그 일이 한창 벌어지는 순간에는 재미를 잘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그 일을 마치고 회상해보면 "아, 참 재미있는 일이었어"라는 생각이 들고 그 경험을 하고싶어 하게 된다. 이와 같은 즐거운 일들이 있고 난 후에 우리는 스스로가 변했다는 걸 깨닫는다. 우리의 자아가 확장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가 좀 더 복합적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99p

경험의 질을 개인이 통제할 수 있으려면 매일매일의 생활을 어떻게 즐거움으로 채울 것인가 하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101p

우리는 이 연구에서 즐거움이라는 현상에는 여덟 가지 주요 구성요소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람들에게 가장 긍정적인 경험을 할 때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반추해보라고 하면, 다음의 여덟 가지 요소 가운데 한 가지는 언급한다. 103p

첫째, 이 경험은 일반적으로 본인이 완성시킬 가능성이 있는 과제에 직면했을 때 일어난다.
둘째, 본인이 하고있는 행위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수행하는 과제에 대한 명확한 목표가 있어야 하며
넷째, 즉각적으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다섯째, 일상에 대한 걱정이나 좌절을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고도 깊은 몰입 상태로 행동할 때 일어난다.
여섯째, 즐거운 경험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통제감을 느끼도록 해준다.
일곱째, 자아에 대한 의식이 사라진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플로우 경험이 끝나면 자아감이 더욱 강해진다.
마지막 여덟째, 시간의 개념이 왜곡된다. 즉 몇 시간이 몇 분인 것처럼 느껴지고, 몇 분이 몇 시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최적 경험이 일어난다고 보고된 훨씬 많은 경우는 목표 지향적이고 규칙에 의해 제약을 받는 활동을 할 때인데, 그 활동들은 심리 에너지를 요구하며 적절한 기술 없이는 할 수 없는 것이었다. 104p

도전을 찾는 간단한 방법 한 가지는 경쟁적인 상황에 뛰어드는 것이다. 따라서 상대방과 대적하는 모든 게임과 스포츠는 대단히 매력적이다. (중략) 하지만 상대를 이기려고 하는 마음이 너무 앞서면 즐거움이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 경쟁은 그것이 자신의 기술을 완성하는 수단이 될 때에만 즐거운 것이다. 경쟁 자체가 목적이 된다면 그 활동은 더 이상 흥미로운 도전이 아니다. 106p

  • 경쟁은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 하지만 상대방을 이기려는 욕심이 너무 커지면 즐거움이 사라지기에 좋지 않다.

어떤 상황이 주는 도전에 응하기 위해서 이와 관련된 모든 능력을 총동원해야 할 때, 우리의 주의는 그 활동을 하는 데 완전히 쓰인다. 그 활동이 제공하는 것 이외에는 어떠한 정보도 처리할 심리 에너지가 남지 않는다. 모든 주의는 활동이 제공하는 자극에만 집중된다. 그 결과 최적 경험의 가장 보편적이고 독특한 특징 가운데 하나가 일어난다. 사람들이 자신이 하고 있는 활동에 너무 몰입하게 되어서 그 활동을 자발적, 아니 거의 자동적으로 하게 된다는 것이다. 110p

플로우를 경험할 때 이토록 완전한 몰입이 가능한 까닭은 무엇일까? 목표가 명확하고 피드백이 즉각적으로 주어지기 때문이다. 112p

응답자들이 실제로 묘사하고 있는 건 자신의 경험을 통제한다기보다는 통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발레리나는 넘어져서 회전을 완벽하게 해내지 못할 수 있으며, 체스 선수는 시합에서 져서 우승자가 되지 못할 수 있다. 120P

(전략) 앞에서 우리는 어떤 활동에 완전히 몰입하게 되면, 과거나 미래 또는 기타 일시적으로 관련이 없는 자극을 고려할 수 있는 여분의 주의가 남지 않게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때 우리의 의식에서 사라지는 것 가운데 하나는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이것을 생각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기 때문에 특별히 언급할 가치가 있다. 그것은 바로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인 자의식이다. 125p

(전략) 자의식이 없어진다는 게 곧 자아가 없어진다는 뜻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의식의 상실을 내포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자아에 대한 인식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127p

최적 경험의 핵심 요소는 그 경험 자체가 목적이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다른 목적으로 그 활동을 할지라도 일단 몰입하게 된 활동은 내적으로 보상받는다. 131p

자기 목적적이라는 용어는 '자기'를 의미하는 오토와 '목적을 의미하는 텔로스라는 두 개의 그리스 단어에서 유래했다. 이 단어는 미래에 얻게 될 이익을 기대하지 않고 단순히 그 일 자체를 수행하는 것이 보상이 되는 행동을 의미한다. 131p

돈을 벌기 위해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건 자기 목적적 경험이 아니다. 그러나 향후 추세를 예측하는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건 자기 목적적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중략) 이 두 가지 경우는 표면상으로는 동일하지만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즉 경험이 자기 목적을 가지고 있을 때 개인은 그 활동 자체를 위해 주의를 기울이지만, 자기 목적을 갖고 있지 않을 때는 관심이 그 결과에 집중된다. 132p

자기 목적적 경험 또는 플로우는 삶의 진로를 다른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소외감은 참여로 바뀌고, 즐거움은 지루함을 대체한다. 또 무력함이 통제감으로 전환되며, 외적 목표를 수행하는 데 소비되었던 심리 에너지는 자아를 강화하는 데 쓰인다. 경험이 내적으로 보상을 받을 때 우리의 삶은 미래에 얻게 될 눈에 보이지 않는 보상에 저당 잡히는 대신 현재에서 의미를 갖게 된다. 134p


보통 사람들은 행복해지기 위해 인간 사회에서의 인기를 얻으려 노력한다. 운동을 하여 멋진 몸을 가진다던지, 명품을 산다던지, 근사한 차를 사는 등의 방법으로 타인의 부러움 담긴 시선을 받고 즐긴다. 이렇게 일반적으로는 갖지 못하는 것들을 노력하여 쟁취한다. 그렇게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 담긴 시선을 받는다. 그리고 그 인기에 취해 행복해 한다. 그치만 그 인기는 영원하지 않다. 한번 처음 다다른 인기 수준은 플러스이지만 곧 제로, 즉 기본 수준이 된다. 그렇기에 인기가 하락하면 불행해진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계속 혹사시킨다. 불행을 피하기 위해 삶이 피폐해진다. 결국 행복하지 못한 것 아닐까?

물론 위의 방법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 하지만 목표는 좀 다르다. 멋진 몸을 가지기, 명품을 갖기, 근사한 차를 사기 등의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는 것은 행복할 수 있다. 그치만 그 결과가 행복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 즉 행복은 결과가 아닌 결과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경험하는 플로우가 행복을 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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