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이: 비판과 전망, 트랜드 (feat. eigenlayer)

MINIBAIK·2024년 7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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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은 24년 5월 8일에 작성하였습니다.

과거 디파이 생태계는 DEX, Lending, CDP과 같은 프로토콜들이 95%이상 자리를 잡았다. 대표적 예시로는 DEX하면 Uniswap, Pancake Swap, Stablecoin Swap의 Curve , Lending은 AAVE, Compound, CDP는 MakerDAO 등의 프로토콜들이 있다. 위 프로토콜들이 DefiLiama 기준 대부분 상위권을 차지하였다.


대부분의 디파이 프로토콜들은 각 카테고리의 기준이 되는 Uniswap, Compound, MakerDAO와 같은 프로토콜들의 공개된 코드를 활용하여 일부 로직을 커스터마이징 하거나 자기들만의 토크노믹스를 얹는 형태로, 기본적인 틀은 동일하고 약간의 차이점들만 가진채로 공장처럼 찍혀나왔다. 체인의 차이, 마케팅이나 커뮤니티 관리의 차이에 따라 똑같은 기술을 가지고도 전혀 다른 TVL을 보여주곤 했다.


유저들은 신생 프로토콜의 초기 높은 APR을 먹기 위한 진입, 에어드롭, 새로 발행되는 거버넌스 토큰의 펌핑을 먹기 위해 유목민처럼 돌아다니곤 한다. 프로토콜 측은 어떻게든 고래(큰손)들을 끌여들이기 위한 토크노믹스를 기획을 하며 건전한 금융과는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그 와중에 빈번한 Rug Pull이나 Exploit으로 인해 디파이 생태계는 점점 서로를 먹고 먹히는 판, 꾸준히 보안 감사 수준이나 기술이 발전했지만 안정화가 되지 못하고 위험이라는 인식 자체가 더 커져 이제 국내에서는 디파이 사업을 제대로 하는 회사를 찾아보기 힘들게 된 것 같다.


최근 디파이 시장은 크립토 윈터를 지나 장이 점차 회복됨에 따라 TVL과 Volume이 과거 21년 디파이 붐 대비 절반 가까이 회복하였다. 힘든 겨울을 버틴 기존 프로토콜들에게 다시 봄이 오나 싶지만, 프로토콜 트랜드는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https://defillama.com/

2024.05.07 DefiLIama 기준, 항상 상위권을 메우고 있던 DEX나 Lending 프로토콜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각 카테고리의 기준이 되는 Uniswap이나 MakerDAO, AAVE와 같은 거물들을 제외하고 Liquid Staking, Restaking 프로젝트들이 상위권에 많이 들어서있는 모습이 보인다. TVL 차이도 적지 않다. Liquid Staking, Restaking은 무엇인가?

Liquid Staking (LSD, Liquid Staking Derivatives)


LSD는 PoS(Proof-of-Stake) 체인의 검증을 위한 스테이킹을 대신 해주는 프로토콜이다. PoS 스테이킹은 본인이 노드를 운영하여 진행할 수도 있지만, 체인별로 최소 스테이킹 수량이 존재하기 때문에 금액적인 부분에 부담을 가질 수 있고, 노드를 운영하기 번거롭거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LSD가 존재한다.


이더리움을 예시로, 이더리움 체인 검증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최소 32 ETH가 필요하다. 이는 24.05.07 기준, 한화로 1억 4천만원 상당의 금액이 필요하다. LSD는 위 금액이 부담스러운 소액 홀더들을 위해 여러 사람들의 ETH를 모아 32 ETH를 만들고, 대신 스테이킹을 해준다. 대신 프로토콜은 나오는 스테이킹 이자의 평균 10%를 수수료로 받으며 관리를 해준다. 유저들은 은행에 예금을 하듯 예치를 하고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LSD로는 Lido Finance가 있으며, 점유율이 매우 높아 대부분의 ETH를 예치하고 있고, 전체 ETH의 30%이상, 시장 점유율은 80% 내외이다. Binance나 CoinBase 등 많은 중앙화 거래소에서도 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Liquid Staking의 Liquid는 유동성이다. 일반적으로 스테이킹을 하면 자산이 묶이는데(Lock), Liquid Staking 프로토콜은 스테이킹을 하면 스테이킹의 증표 토큰을 발행주며, 이 증표 토큰을 가져오면 스테이킹한 자산을 1:1로 다시 교환해준다. 이는 자산의 묶임을 방지해줄 수 있다.


ETH 기준으로, 언스테이킹을 하는데 통상 일주일 이상 시간이 걸린다. 돈이 급하거나, 당장 매도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 출금을 요청해도 일주일 이상이 걸리니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이 증표 토큰은 원래 자산의 -3%정도의 가치를 형성하고 있다. 이로 인해서 급한 사람은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고 팔고,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자산을 3%정도 싸게 살 수 있다. 이 증표 토큰은 ERC-20 기반이기에 디파이 생태계에서 또 다른 이자를 창출해 낼 수 있다. DEX에 Pool을 형성하고 이자 농사를 지어 수익을 극대화할 수도 있다.


ETH 증표 토큰 예시로는 Lido Finance의 stETH, Binance의 bETH, Coinbase의 cbETH가 있고, 스테이킹이 가능한 PoS 체인 토큰으로는 ETH를 비롯하여, SOL(Solana), ADA(Cardano), Matic(Polygon) 등이 있다.

Restaking ?


그렇다면, Restaking은 무엇인가?


Restaking은 말 그대로 Re-Staking, 다시 스테이킹을 한다는 뜻이다. 스테이킹을 하고 난 뒤 받은 증표 토큰을 다시 스테이킹 하는 행위이다. Restaking 프로토콜들은 stETH나 bETH와 같은 토큰들을 받고 있다. Restaking 프로토콜들은 현재 ETH를 주로 다루고 있다.

https://app.eigenlayer.xyz/restake

통상적으로 스테이킹(예치)을 하면 이자를 받는다. DEX에서는 유동성 공급을 하고 거래 수수료의 일부, Lending에서는 대출 이자의 일부, LSD에서는 검증을 통해 받은 보상을 이자로 받는다. 이 유동성 서약인 증표 토큰을 어떻게 활용하기에 유저들에게 보상을 나누어 줄 수 있는 것일까? 그 전에 이더리움의 현 문제점에 대해 알아야 한다.

이더리움 내의 보안 관련 문제들


이더리움 합의 알고리즘이 PoW(Proof-of-Work)에서 PoS(Proof-of-Stake)로 전환함에 따라 네트워크의 보안은 해시파워가 아닌 스테이킹된 ETH의 규모에 의존한다. PoS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ETH를 이더리움 비콘체인에 예치를 할 수록 이더리움 체인의 보안이 강화된다. 네트워크를 장악 및 공격을 하고자 하면 ETH의 점유율이 높아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예치를 하면 점유하고자 하는 비용이 올라감의 이유가 크다.


하지만, 여러 프로토콜들에서도 ETH가 필요하다.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디파이 생태계 점유율은 줄곧 1위를 달려오고 있고, 네이티브 토큰인 ETH의 활용처는 정말 다양하다. 따라서, 프로토콜들은 자기들의 토큰을 나누어주며, PoS의 이자 수익보다 더 높은 APR로 현혹하여 사람들의 스테이킹을 유도하기도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프로토콜들의 행보가 이더리움의 보안을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 비콘 체인에 예치되어야 좋은 ETH가 프로토콜들로 흘러 들어가기 때문이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ETH는 PoS 스테이킹 수량이 많을수록 보안이 강화된다. 네트워크와 그 위에서 동작하는 dApp이 서로 경쟁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또한, 크로스 체인 기술을 활용한 프로토콜이나, 프라이스 오라클과 같이 네트워크보다 빠른 동기화 시간이 필요로 하는 프로젝트들은 이더리움만을 활용하여 기능을 구현할 수 없기에 이슈가 있고, 이더리움 위에 올라가는 Layer2 네트워크들은 각자의 합의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어 이더리움의 보안을 완전히 이용한다고 할 수 없다.

EigenLayer


EigenLayer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대표적인 리스테이킹 프로토콜이다. 이더리움 위에 이더리움의 합의 메커니즘과 같이 PoS 방식으로 자체 신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하는 AVS(Actively Validated Services)들은 아래와 같은 문제들을 초기 겪을 수 있다. EigenLayer가 말하는 AVS는 사이드 체인, 롤업 체인, 데이터 가용성 계층, 새로운 가상 머신, 키퍼 네트워크, 오라클 네트워크, 브릿지 등이 있다.
  • 스테이커 유치를 위해 ETH PoS 스테이킹, 다른 스테이킹보다 높은 APR 제공 필요
  • 마케팅, 커뮤니티 등 홍보
  • 새로운 네트워크는 규모가 작기에 네이티브 토큰은 변동성이 클 수 있음
  • 낮은 접근성, 거래소 상장 이슈


    EigenLayer는 위와 같은 문제를 이더리움 비콘 체인에 예치된 ETH를 한번 더 활용하여 Layer2 PoS 네트워크(AVS) 검증에 참여할 수 있도록 리스테이킹을 고안했다. 리스테이킹에 참여하는 리스테이커들에게는 타 네트워크의 토큰을 구매할 필요 없이 ETH, 혹은 증표 토큰인 LST(Liquid Staking Token, e.g. stETH)를 활용하여 AVS 네트워크 검증에 참여하고 검증 보상을 추가로 획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AVS들에게는 EigenLayer를 통해 프로젝트를 홍보하고 모집한 리스테이커들의 유동성을 바탕으로 초기 신뢰 높은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리스테이커들에게 별도의 EigenLayer Point를 주어 리스테이커들은 EigenLayer를 활용하여 구축한 AVS 의 신규 발행 토큰을 에어드롭 받을 수 있도록 하여 리스테이킹 메리트를 높혀 준다.

@Despread

유저들은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하고 받은 LST를 EigenLayer에 추가로 리스테이킹하고, AVS들은 EigenLayer의 LST를 활용하여 이더리움과 동일한 규모 수준의 PoS 보안을 제공 받는다. 이 보안 제공에 대가를 지불하는 구조로 EigenLayer는 리스테이킹에 대한 이자를 유저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EigenLayer측에서 AVS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PoS 검증 노드와 같다. EigenLayer에서는 이를 ‘오퍼레이터’라고 부른다. 유저들은 직접 오퍼레이터가 될 수도 있고, EigenLayer의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토큰 소유 권한을 오퍼레이터에게 위임할 수도 있다.

@Despread

EigenLayer는 두 가지의 리스테이킹을 지원하고 있다.


1. LST 리스테이킹

LST를 EigenLayer의 스마트 컨트렉트에 예치하고 AVS 검증에 참여.


2. 네이티브 리스테이킹

이더리움의 POS 노드 검증자가 네트워크에 예치한 ETH를 EigenLayer에 다이렉트로 연결하는 방식. 언스테이킹을 통해 수령하는 ETH를 본인의 지갑 주소가 아닌 EigenLayer 스마트 컨트랙트 주소로 설정하여 AVS 검증에 참여.

비교

자산장점단점
LST 리스테이킹LST이더리움 네트워크 노드 구동 필요 없음.
32 ETH 이하 자본 수용 가능.예치 한도 존재
네이티브 리스테이킹ETH예치 한도 없음이더리움 네트워크 노드 구동 필요.
32 ETH 이상 자본 필요.

이러한 기능들을 제공하는 EigenLayer에 붙는 Aggregator 프로토콜들도 생겨났다. Aggregator는 LRP(Liquid Restaking Protocol)라 불리며, 이미 DefiLIama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EigenLayer가 성공한 프로토콜이라는 증거이고, 실제로 많은 투자를 유치하였다.

정리 및 견해


현 디파이 생태계는 TVL이 보여 주듯이 스테이킹이 트랜드인 것 같다. 과거 끊임없이 출시되는 fork된 프로토콜들과 그들의 거버넌스 토큰들. 프로토콜을 믿고 락업과 예치하였다 Rug Pull이나 Exploit, 토크노믹스가 아무리 획기적이라 할 지라도 대부분 꾸준히 우하향하거나 곡괭이 차트를 보이니 디파이 유저들은 점점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고, 안전한 PoS 체인들의 네이티브 토큰 스테이킹쪽으로 수요가 움직인 것 같다. 이를 이용하여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나온 EigenLayer는 아이디어도 좋고 틈새 시장을 잘 노린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제는 디파이 생태계에서 새롭게 프로토콜을 영위 한다면 DEX나 Lending 같은 프로토콜은 Uniswap V3의 등장과 같이 기술적으로 혁신적이지 않으면 식상한 거 같고, 승산이 있을 지 의문이다. 이제는 많은 프로토콜들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좀 더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UX는 점점 복잡해지며, 디파이는 어렵다는 인식은 여전히 존재하기에, UX에 중점을 둔 Aggregator(LRP가 아니더라도)가 그나마 승산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 Wall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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