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철학

Pyro·2024년 3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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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요약: 리뷰의 핵심은 혼자만의 Comfort Zone 을 벗어나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내 생각에 학습의 저주라고 불리는 현상이 있다.
지식이 많아질 수록 본인이 알고 있는 지식을 "정답"이라 인식하게 되어,
오히려 생각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되는 현상을 나는 "학습의 저주"라고 부른다.

이때 필요한 것은 자기 "회고" 능력이라 생각한다.
다만, 이런 자기 회고는 생각의 Comfort Zone 을 벗어나는 일이기에 고통스럽다.
혼자서 회고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기에, 다른 사람의 리뷰가 가치를 갖게 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리뷰의 핵심은 지식의 전달이 아니다.
리뷰어는 본인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전달 하는게 아니라, 반대로 상대방의 생각을 더 열심히 들어야 한다.
그렇게 상대방이 어느 Zone 에서 생각하고 있는지 파악한 후에는,
혼자서는 벗어나기 힘든 생각의 틀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지 방향을 제시해야한다.

스스로 회고하기에 여태까지의 내 리뷰 방식은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로, 나는 리뷰를 통해 보다 많은 지식과 자료를 찾아서 전달하려 했다.
둘째로, 나는 상대방의 개성을 존중한다고 생각하며, 더 깊게 파고들도록 유도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방식으로는 상대방이 본인의 Comfort Zone 에 더 깊게 안주하게 될 뿐이다.
그러므로 앞으로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리뷰를 하고자 한다.

1. 지식보다는 해결해야할 문제에 집중한다.

어플리케이션 상태 관리를 다룬다면, 상태 관리 방법론이 아니라
상태 관리를 어렵게 하는 문제 요소에 집중한다.
처음 상태 관리를 접하면 대부분은 상태 관리가 어렵다는 인식조차 없을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상태를 관리하는 다양한 아키텍처나 디자인패턴 키워드를 주어서는 안된다.
우선 상태 관리를 해보도록 하고, 그로 인해 발생되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왜 어려운지를
스스로의 어휘로 표현해 볼 수 있도록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

2. 삽질의 가치를 긍정한다.

포크레인이 있다고 삽질의 가치를 부정해서는 안된다.
삽이던 숟가락이던 땅을 파는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한 다음에,
땅을 파는게 점점 재밌어 질 수 있도록 개발 경험을 유도해야 한다.
땅을 파는게 즐겁다면 알려주지 않아도 언젠가 포크레인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 전까지는 포크레인을 언급할 필요가 전혀 없다.

리뷰어 입장에서 도울 일은 상대방이 특정 방법론에 집착하지 않고,
개발 그 자체를 좋아할 수 있도록 시야가 좁아지지 않게 자극을 주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한 곳만 너무 깊게 파고 내려갔을 때, 빠져나오라고 끌어올리는 일 또한 해야한다.
리뷰가 상대방의 입맛에 맞지 않을 수 있을지라도, 이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결론

리뷰어와 리뷰이 모두 리뷰를 진행하며 Comfort Zone 을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리뷰어와 리뷰이 모두 그 과정에 고통이 있더라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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