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동료

Pyro·2023년 1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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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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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공부를 하고나면 더 깊게 생각해야한다.
  • 생각을 공유하려면 믿음을 쌓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본문

2023년 11월 11일 토요일날 오랜만에 오프라인으로 자바지기님을 뵙고 정신교육을 받았다.
자바지기님은 물으셨다. "개발 공부 즐거우신가요?"
"네!" 라는 대답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개발이 왜 그리 즐거운지 여기저기서 말들이 나왔다.
그리고 자바지기님이 그에 의견을 주셨다.

"그러면 안되요. 공부는 힘들게 해야합니다."

개발을 쉽고 재미있게 하는 천재들은 있다.
그런 영재들은 이미 대기업에서 발굴해 인재 쟁탈전을 펼친다.
그러나 나는 천재가 아니다.

공부가 쉽고 재미있다면 둘중 하나다.
천재가 아닌 수준에서도 재미있을만큼 수준이 낮은 내용이거나,
당장 내일부터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이해를 못한 것이다.

쉽고 재미있다면 머리에 남는게 없다.
안 그래도 부족한 뇌 용량을 보완하려면,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 몸이 기억하도록 해야한다.

힘들게 공부했다고 그 내용을 까먹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 내용을 까먹게 되었을 때 고통을 느끼게 된다.
왜냐면 그 내용을 처음 학습할 때 느꼈던 고통을 알기에,
잃어버린 지식이 너무나도 아쉽기 때문이다.

이것이 내가 알고 있는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눈에 가시가 돋힌다." 의 본래 의미이다.
공부란 힘들게 노를 저어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과 같아서,
학습을 쉬어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면 그만큼 고통스러운게 없다.

한편 그렇게 노를 저어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고 싶어하는 곳은 대기업이다.
더 큰 기업의 더 좋은 부서에 배치되어 더 많은 보상을 얻고자 한다.
그러나 내가 아는 대부분의 회사 조직은 기술자가
"숙련"되기를 바랄 뿐이지, "생각"이 많아지기를 바라지 않는다.

주어진 일을 빠르고 착실하게 해내면 좋은 직원인가?
회사에서는 좋아라 하는 것 같다.
그러나 내가 같이 일하고 싶은 동료인가? 라는 질문에
나는 "부족하다" 라고 대답할 것 같다.

내가 본 숙련만을 추구했던 사람들은
공부를 할수록 정답을 알게 되어 오히려 생각을 덜 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러나 나는 공부의 목적이 숙련이 아니라 더 깊게 생각할 수 있게끔 되는데 있다고 믿는다.

내가 경험한 첫 개발 팀장은 미친듯이 공부해서 최고가 되어 떠나라고 했다.
그리고 그 말대로 팀장 본인이 더 좋은 기업으로 떠났다.
그러나 나는 반대로 남아서 같이 최고가 되자고 말하고 싶다.

내가 같이 일하고 싶은 동료란, 고통스러운 주제더라도 피하지 않고 깊게 생각하려 하는 사람이다.
내가 인생을 걸고 함께 하고 싶은 동료란, 그 생각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믿음을 쌓으려 하는 사람이다.
그런 이상향에 걸맞게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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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s of chronic and sustained passion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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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17일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입니다.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네요.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