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개발자 회고록

Paul·2023년 4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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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9일은 첫 직장이자 재직 중인 회사에 입사한 날이다. 1년 차 때는 인스타그램에 간단히 소감 위주의 회고록을 작성했다. 2년 차 회고록부터는 기술 블로그도 시작해볼 겸 Velog를 활용하려고 한다.

회사

지난 1년 동안 회사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앞으로 더 많은 변화가 예상되지만, 이러한 변화가 두렵지는 않다. 개발 외적으로도 한강 공원에서의 회식, 풀빌라에서의 워크숍과 같은 다양한 활동들도 유쾌한 시간이었다.

🎊 서비스 오픈

올해 가장 큰 이벤트는 작년 연말부터 개발했던 사내 서비스가 상반기에 오픈한 것이다. 작은 규모의 서비스였기에 직접 개발 환경을 구성하고 배포하기까지, 서비스가 탄생하고 운영되는 한 사이클을 경험했다.

개발자 대부분이 그렇듯이 오픈하기 며칠 전부터는 매일 같이 야근했다.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작은 오류부터 미흡한 기능까지 부족한 부분이 쏟아졌다. 분명 녹록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덕분에 테스트 코드의 중요성을 느꼈고 꼼꼼하게 설계하는 습관이 생겼다.


👨‍🏫 멘토링

작년 하반기에는 인턴 교육을 서포트하는 미션을 받았다. 막 2년 차 개발자가 됐는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를 많이 고민했다. 대부분 시간은 인턴분들의 일정을 관리하고, 질문을 받고 모르는 부분은 같이 찾아보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했다.

교육 기간에 팀원분들과 인턴분들 앞에서 지난 1년 동안 다루었던 OAuth2를 주제로 간단한 세미나 발표도 진행했다. 트러블 슈팅 과정과 어려운 개념을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것은 직접 개발하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었다.

OAuth2와 관련된 내용은 개발 블로그에도 정리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멘토링을 통해 나 역시도 같이 성장했던 시간이었다.


🥲 선배의 퇴사

사회 초년생이자 코린이인 나는 아직 선배의 퇴사가 익숙하지 않다. 군 복무를 할 때 맞선임이 전역하는 모습을 본 이후로, 이런 감정을 느낀 건 오랜만이었다. 개발자로서의 성장 과정을 지켜본 선배의 퇴사 인사는 특히 인상 깊었고, 신선한 충격이었다.

나는 인력을 관리하는 팀장이 아니기에 IT 업계에서의 이직은 긍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워낙 실력 있는 개발자이시기에 축하하는 마음이 앞섰고 도전을 응원하게 됐다.

Study

개발자가 된 후, 성장 이라는 키워드는 삶의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이다. 세상에는 공부할 건 많고 뛰어난 개발자들은 더욱 많다. 물론 누구보다 잘하기 위해서 공부하는 것은 아니고, 부지런히 공부하고 성장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 온라인 강의

회사에서는 한 달에 하나의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입사하고 오늘까지, 2년 동안 14개 이상의 프로그래밍 강의를 들었다. 시간으로 환산했을 때는 170시간이 조금 넘었던 거 같다. 강의 주제는 프로그래밍 언어부터, Spring Boot, JPA, 네트워크, Django 등 배우고 싶은 다양한 기술들이었다.

요즘은 실무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기술들을 교육해주는 학원이나 플랫폼이 풍부해서 좋은 거 같다. 기술적인 부분을 배우는 것도 유익하지만, 강사님들의 강의 내용과는 옆으로 새는 여담을 듣는 것도 꽤 도움이 된다.


👽 Kotlin

요즘 많은 회사가 신규 서비스 개발을 Spring Framwork로 개발한다고 했을 때, Kotlin을 프로그래밍 언어로 선택한다고 들었다. 여러 세미나에서도 Spring과 Kotlin의 조합을 코프링이라고 부르며 소개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나 역시 코프링에 관심이 생겼고, 백문이불여일타 라는 진리처럼 간단한 주제로 토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확실히 간결한 코드와 문법이 매력 있었고, Java에 비해 상대적으로 읽기 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부터는 코틀린의 여러 장점을 동기나 팀원들에게도 홍보하고 있다.

머지않아 실무에서 쓰게 될 날을 기다리며, 열심히 갈고 닦아야겠다.


😶‍🌫️ Clean Code

개발자라면 갖고 있을 로버트 C. 마틴의 클린 코드를 팀원들과 리뷰하고 있다. 사실 책을 구매한 지는 세 달이 넘었지만, 4장까지만 읽고 멈춘 상태였다. 그러던 중에 팀에서 '클린 코드를 읽고 리뷰하자'라는 의견이 있어서 참여하게 됐다.

한 챕터씩 읽은 후, 팀원들과 의견이나 책에서 제시하는 디자인 패턴을 활용한 사례 등을 공유한다.개인적으로는 기존에 작성했던 레거시 코드들을 리팩토링하며 클린 코드를 몸소 경험하고 있다. 책에서 나오는 내용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좋은 코드와 설계를 위한 참고서로 많은 도움이 될 거 같다.

Next Step

INTJ의 성향을 지녀서 그런지, 목표를 세우는 것을 좋아한다.
내년에 했으면 하는 활동은 크게 두 가지이다.

💻 Tech Blog

앞서 말했던 거처럼, 회고록을 첫 번째 게시물로 기술 블로그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기술 블로그를 쓰는 목적은 지식 공유라는 큰 목적이 있지만, 포트폴리오의 역할이 될 수도 있을 거 같다. 티스토리, 깃허브 등 여러 플랫폼을 비교했지만, 개발만 다루며 간단히 작성하기에는 마크다운 기반의 Velog가 좋다고 판단했다.

기술 블로그에는 회사에서 사용했던 기술이나 스스로 학습한 내용들을 정리하고 기록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주로 노션에 기록했지만, 다른 사람들과도 공유하고 피드백을 통해 더욱 풍요로운 지식이 되기를 희망한다. 세미나나 클린 코드와 같은 IT 서적을 읽고 정리하고 요약하는 내용도 다루려고 한다.


🪢 CS (Computer Science)

IT 학부를 나온 전공자이지만, 전공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여 맹목적인 공부를 했다.
대학교 4학년 때 참여한 혁신성장 청년인재 집중양성 사업 에서 듣게 된 프로그래밍 교육이 재밌었고 지금까지 코딩하고 있다.

다른 전공생들에 비해 늦바람이 들어서 그런지, CS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적절한 예가 아닐 수 있지만, 자동차의 동작 원리를 몰라도 운전 할 수 있는 거처럼 CS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코딩은 할 수 있다.

하지만 컴퓨터 위에서 동작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엔지니어가 해당 지식이 없다면, 성장에 한계가 있을 거로 생각한다.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는 말처럼, 요즘은 전문 지식을 쌓는 것이 재밌게 느껴진다. 3년 차를 바라보는 시점에서 더 늦지 않을 때 CS 공부 좀 해야겠다.

마치며

나는 스스로 지지리 운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아주 사소한 것을 얻기 위해서도 큰 노력이 필요했다. 사실 당연하고 정직한 방법이지만, 그때는 이러한 사실이 왜 그렇게 억울했는지 모르겠다.

돌이켜보면 그러한 노력 덕분에 어려운 시기에 빨리 취업하고 순탄한 인생을 살았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우연히 시작한 개발이 재밌고, 덕업일치의 삶을 살고 있기에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개발이 매력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정답은 없지만, Best Practice가 존재하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인생과도 비슷하게 느껴지며, 끊임없이 공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태어난 김에 사는 인생도 분명 의미 있겠지만, 태어난 김에 열심히 살아보려고 한다.

3년 차에도 재밌게 개발하고, 성장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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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문제를 객체지향적으로 설계하고 해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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