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UI 스터디5: 자가격리 안전보호

Kim Hyojeong·2021년 1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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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분석해볼 앱은 자가격리 앱이다.
자가격리 앱은 확진자랑 동선이 겹쳤거나 이상증상이 발견됐을때 해야하는 14일의 자가격리 기간동안
지역의 담당 공무원에게 체온/기침/목아픔/호흡곤란 여부와 자가격리 위치를 벗어났는지 여부를 사용자가 체크해 기록하는 시스템이다.

하루에 2번 아침과 저녁에 측정 해야하고
자가격리 장소를 벗어나거나 특이사항이 생기면 담당 공무원에게 전달되어 자가격리자에게 바로 연락을 취할 수 있다.

나도 올해 초(3월)에 한국에 입국해 자가격리를 하면서 2주동안 사용했었는데 빠른 시일 내에 개발한 앱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잔버그나 불편한 부분이 굉장히 많았다.

이번 스터디는 단순히 앱을 분석하는걸 넘어서 불편한 부분들을 살펴보고 더 나은 방향으로 다시 디자인까지 해보는
방식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자가격리 앱은 자가격리자만 받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직접 캡처를 할 수 없기때문에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불편한점

1) UI의 접근성 문제

처음 앱을 깔면
개인정보 및 위치정보 수집 동의 -> 국적선택 ->
전담공무원 ID 입력( 입국 완료 해당지역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으면 지역의 해당부서 공무원중
한명으로 배치된다.) -> 자가격리자 개인정보 입력 -> 자가진단 페이지로 진입할 수 있다.
이 프로세스를 단계별로 분리했는데 정보를 얼마나 더 입력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이런건 위에 프로그래스 바를
넣어주는 식으로 간단하게 해결 할 수 있는데 말이다.

자가격리자의 국적 선택 리스트의 경우 텍스트로만 나열되어있는데 국기 이미지 정도는 넣어줘도 될것 같다.
그리고 아주 기본적인 부분에서도 헛점이 보이는데 컴포넌트나 버튼 사이의 마진이 제각각이다.
디바이더와 보더의 색이 너무 진하다.

확인과 취소 버튼이 동일한 색 컬러 굵기로 되어있어 구분이 힘들다.
색약이나 색맹 사용자는 컬러가 아닌 컬러의 농도로 버튼을 구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앱에서 필수로 고려해야할 접근성이 고려되지 않았다.
또 다른 접근성이 고려되지 않은 예로 자가격리 생활 수칙의 경우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로 되어있는데
보이스 오버로 앱을 사용하는 시각장애인의 경우 이미지를 읽을수가 없기 때문에 이 정보에는 아예 접근 할 수 없게된다.

텍스트가 큰건 상관이 없는데 위치가 제각각이고 길이가 지나치게 길어 읽기 불편하다.
마지막 자가진단 일시가 너무 작고 이전 자가진단 목록또한 글씨와 숫자가 작고 날짜-시간이 그냥 - 로 구분되어 있어 읽기 어렵다.
이건 자가진단을 하지 않았을때 나오는 팝업도 마찬가지인데 날짜와 시간이 위아래로 나와서 내가 어느 시간과 날짜에 자가진단을 하지 않았다는건지 알 수가 없다.

이런 서비스 기획에서 필수적으로 고려되야할 접근성이 잘 고려되지 않은 부분이 많이 보여서 아쉬웠다.

2) 부족한 정보

자가격리 기간 카운트다운이 없다.
자가격리자가 스스로 자가격리 기간을 세야하는데 그러면 마지막 날이 포함인지 아닌지 어느정도 지났는지 헷갈려 담당 공무원에게
몇번이고 연락하는 경우가 있다.
차라리 메인 화면에 자가격리 시작과 종료 날짜, 남은 기간을 표시한다면 그런 불편을 줄일 수 있을것이다.

자가격리자가 받을 수 있는 물품/생활/유급휴가/심리상담 지원에 대한 정보를 앱 안에서 받을 수 없는것도 문제다.
자가검진을 할때 자가격리로 인한 우울감이나 불안감으로 심리상담을 원하는 사람들은 특이사항에 심리상담을 희망합니다 라는 메시지를 직접 타이핑 해야한다.
지금은 자가격리에 들어갔을 때 지자체로부터 받을 수 있는 지원을 자가격리자 스스로 찾아야 한다.
특히 심리상담의 경우 심리상담이 필요하면 공무원에게 전달되는 특이 사항에 심리상담이 필요하다 라고 적어야만 한다.

자가격리자 폐기물 배출이나 자가격리 수칙등을 따로 알려주지도 않는다.
자가격리자의 생활 쓰레기는 의료 폐기물로 분류되어 의료 폐기물 봉지에 담아 배출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을 자세히 알려주지 않아 헷갈리는 경우가 많았다. 또 지자체마다 자가격리 수칙이 다른데 일괄적인 똑같은 이미지만 제공한다.

3)개인정보 보호

담당공무원과 개인 휴대전화 번호로 직접 연락을 해야한다는것.
담당 공무원이 처음 격리 관련 물품을 가져다주는데 이때 담당 공무원이 격리자가 격리지에 있는지 확인해야하고, 얼굴을 보게 된다.
담당 공무윈의 부서번호를 알려주지만 자가격리자가 공무원의 업무 시간에만 격리되어있는게 아니다보니
24시간 연락이 되는 개인 번호로 연락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담당 공무원이나 확진자가 부적절한 목적으로 연락을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GPS 측정이 항상허용이 되지 않는다.
앱을 백그라운드에 항상 켜놓아야해서 배터리가 너무 빨리 닳는다는 컴플레인이 제일 많았다.
사실 이건 아이폰의 개인정보 보호 시스템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런 불편을 해결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4. 허술한 자가격리 시스템

아침 9시/저녁 9시에 두번 자가검진 확인 전화가 오는데 이틀정도 자가격리를 진행하면 대충 전화가 오는 패턴을 파악 할 수 있다.
담당공무원의 경우 내가 따로 연락을 하지 않으면 한명당 담당하는 자가격리자의 수가 너무 많기때문에 일일히 신경을 쓸 수 없다.
사실 마음만 먹으면 몰래 휴대폰을 두고 한두시간 정도 외출을 할 수 있다.
그리고 휴대폰이 오래 움직이지 않으면 울리는 경보 또한 수면시간동안 추적을 사용자 임의로 멈출 수 있는데 이때 시간을 설정해두고 나가면 자가격리자가 수칙을 위반했는지 아닌지 알 수 없다.

리디자인 방향

1.UI 개선

일단 UI를 전체적으로 뜯어 고쳐야한다.
UI의 통일성이 전혀 안보이기 때문에 통일성을 준 패턴을 먼저 잡을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최소한 버튼이나 컴포넌트들의 크기는 맞추어야 한다.
블루 컬러는 좋은 색 선택이라고 생각해 바꾸지 않을것 이지만 색의 명도를 확실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
날짜와 시간 구분을 확실하게 해서 헷갈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할 필요성도 있다.

메인에는 당일 자가검사 여부와 자가격리가 몇일이 남았는지 보여주면 좋을것 같다.
더불어 지금화면에 나와있는 정보 등록/수정은 메뉴로 빼도 될것 같고 메인 화면은 최대한 간결하게 구성할 예정이다.

2.정보전달 개선

일단 이미지로 전달되는 텍스트들이 없게 해야한다.
웹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이미지로 전달할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최대한 짧고 정확한 문장으로 구성할 필요가 있다.

자가격리자들은 분명 불안하고 외로운 상황에서 혼자 고립되어 있기 때문에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가격리 기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메인 화면에 크게 보여주고 심리상담 서비스가 있다는걸 더 적극적으로 어필해야 한다.
간단한 심리테스트 문항을 넣어 어느정도 이상의 점수가 나오면 심리상담 서비스로 이어주는 방식을 사용할 수도 있다.

지자체마다 자가격리자의 수칙이나 지원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자가격리 장소를 설정하면 그 지자체의 정보만 가져와
보여지게 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도 생각해 볼 수 있다.

3. 개인정보 보호 개선

담당 공무원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최대한 앱 안에서 시작하고 끝낼 수 있도록 해야한다.
자가격리 해제 전 코로나 검사나 불가피한 외출이 필요할때 담당 공무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해야 하는데
굳이 이럴 필요 없이 앱에 외출 이유와 신청을 한 후 공무원이 확인-승인 할 수 있는 기능을 넣어도 좋을것이다.

4.랜덤 자가격리 확인 시스템

패턴을 굳이 줄 필요가 있을가 싶다.
아침 9시-11시 사이나 저녁 7시-9시 사이에 랜덤으로 확인을 한다면 자가격리 수칙을 위반하기 훨씬 힘들다.
또한 휴대폰이 오래 움직이지 않으면 연락이 간다는 것도 굳이 알릴 필요가 없을것 같다.

5. 더 고려해야할점

유니버셜 디자인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텍스트 사이즈를 늘리는데 그치지 않고 시각장애인/색약,색맹 사용자가 최대한 다른 사용자와 다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색상을 사용하고 간결한 텍스트 사용을 원칙으로 접근하는것을 포인트로 두어야 겠다.

GPS 트래킹이 휴대폰 배터리를 너무 많이 잡아먹는다는 이슈에 대해서는
페이스 인증이나 웨어러블 기기와의 연동(제공)으로 꼭 앱으로 GPS 트래킹을 하지 않아도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마치며

급하게 만들어진 앱이어서 그런지 부족한 점이 정말 많이 보였다.
하지만 그만큼 생각할 점이 많기도 하다.
내가 문제의식을 느낀 부분들을 끝까지 고려하며 리디자인을 진행 한다면 꽤 괜찮은 결과과
나올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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