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로그

Munang·2021년 5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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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2

휴일이다. 어느덧 인턴을 한지 5개월이 다 되어간다. 정말 6개월이 언제 지나갈까 생각했는데, 벌써 한달밖에 안남았다.

얼마 안남은 시점에서 인턴 기간을 되돌아 보면, 나에게 인턴 과정은 정말 폭발적인 성장의 과정이었다.

처음에는 정말이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막막함밖에 없었다. 나의 인생을 통틀어서 제일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고통과 자괴감에 하루를 보내는 나날도 정말 많았다. 공원에 혼자 앉아서 울기도 했다. 하지만, 당장 내일까지 과제를 해야했기 때문에 우는 시간도 많이 허락되지는 않았다.

정말 내가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다음날 아침까지 해야하는데 이게 되기는 하는걸까? 정말 하루가 왜이렇게 짧을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다.

핸드폰을 보는 시간도 하루에 10분도 안되었던 것 같다.
모니터는 하루에 20시간은 본 것 같다.

그 결과, 정말 많은 성장을 했다.

코딩 실력도 정말 많이 늘었다. 그리고 프로그래밍적인 센스도 정말 많이 늘었다. 예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많은 것이 보인다.

대학교때에는 컴퓨터 화면이 두려웠던 시절이 정말 많았는데, 이제는 다 정복해버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 생긴다.

실제로도, 많은 부분에서 두뇌의 유연함을 느낀다. 앞으로의 업무도 자신감이 있고, 스스로의 가능성을 믿게 됐다.

자신감은 욕심으로 이어지면서, 자기 전에도 프로그래밍 유튜브를 본다. 길을 걸어갈때는 단축키를 하나씩 외워보는 습관도 생겼다. 더 잘하고 싶고, 재택근무를 안하게 된다면 더 많은 것을 배울 기회가 생길 것 같은데 그때 준비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이런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 회사가 정말 소중하고, 고맙다.

지금 이 글을 적고있는 내가 5개월 전의 나를 본다면 정말 토닥여주고싶다. 고생했다고. 결국 할 수 있던 문제들이었다고, 잘했다고 말이다.

나중에 나와 같은 후임이 들어온다면, 정말 따듯한 마음으로 이끌어 주는 사람이 되고싶다.

IT직군으로 진로를 정한다는 것은, 정말 수많은 공부를 하겠다는 각오가 되어있어야 한다.

필자는 정말 공부를 하기 싫어하고, 유전적으로 공부가 안맞는 성향이라고 생각하지만 일을하면서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다. 그래서 나중에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열심히 살게 됐다.

물론 지금도, 밖에 나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쇼핑하고 싶은 생각이 크지만 아직 나는 부족해서 조금 더 공부해야 할 것 같다.

다행히 주변 친구들은 모두 취준생들이라, 놀 사람도 없어서 자연스럽게 나도 공부만 하게 된다.

오늘은 카페에 가서 매일 하던 모니터링을 하고, 쿼리를 몇개 짜봤다. 학부시절에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봤자, 모두 암기 기반의 성적이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필요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과거의 기억이 남아있어 복기할때 속도가 빠른 것 같다.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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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22일

멋지당 . . .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