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택쥐 페리, <야간 비행>

MinHwi·2022년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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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개발서적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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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읽은 기간 : 11월 25일, gdsc 독서 모임
  • 한줄평 : 아름다운 묘사, 입체적인 인간 군상

감상

작품에 나오는 캐릭터가 입체적이어서 흥미로웠고, 책의 주요 사건(야간 비행)이 구체적이면서도 감각적이어서 몰입도 있게 읽었다. 작가가 비행사로 일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사건의 느낌이 직접적으로 다가왔다.

그외에도 비행 장면의 묘사가 아름다웠다. 되게 은유적인 표현이 많은데 눈 앞에 생생하게 그려졌다.

라비에르 캐릭터가 인상적이었는데, 일하는 태도는 아주 깐깐하고 철두철미하지만 그 밑에는 함께 일하는 사람에 대한 애정이 깔려 있다는 것이 있었다. 역시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 기억에 남는 문장들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자면, 가엾어 하기만 하면 된다.
나는 거의 가없어 하질 않는다. 어쩌면 그것을 감추고 있는지도 모르지. 그러면서도 나는 우정과 인간의 따사로움으로 둘러쌓여 있기를 정말 좋아한다. 의사는 자기 일을 해가는 동안에 이런 종류의 것을 자주 만난다. 하지만 나는 사건들에 둘러쌓여 봉사하고 있다. 모름지기 나는 나의 사람들을 봉사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놓아야 한다. 얼마나 나는 저녁이면 내 사무실에서, 비행교정 문서를 앞에 놓고 이 알 수 없는 법칙들과 씨름하는가. 만약에 내가 되는 대로 내맡겨 둔다면, 번연히 짜여져 있는 업무들을 그대로 진행되게 내맡겨 둔다면 그때엔, 희안한 일이지만 온갖 사고가 생겨난다.

나는 그를 공포에서 건져내주고 싶다. 내가 공격 한 것
은 그가 아니라, 그를 통해서 미지의 것 앞에 인간을 피해 시키는 그 공포를 공격한 것이다. 만약에 내가 그의 말이 귀를 기울이고, 그를 가없이 여기고, 그가 처했던 사건을 진지하게 다뤄준다면, 그는 자기가 어떤 환상의 나라에서 돌아오고 있는 줄로 알 터인데, 바로 환상이라는 것만이 사람에게 공포를 주는 유일한 존재인 것이다.
모름지기 이제는 환상이라는 것이 없어져야 한다. 사람들은 이 침침한 우물 속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솟아 올라와서 나는 아무것도 못 보았노라고 말해야 한다. 모름지기 저 사람은 밤의 맨 깊은 속으로, 그 두께 속으로, 그 희미한 광부의 등불조차 필요 없이 내려가야 한다. 그 등불은 겨우 비행기 날개를 비쳐주는 것이 고작이지만 그 대신 미지의 것을 어깨 넓이만큼 좁게 해 주는 법이다.

그의 고집, 앞만보고 달리는 곰같은 뚝심 때문야. 라고 말했다. 그러나 리비에르는 간단하게, 자기는 그저 올바른 방향에만 힘을 주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얼마나 초조했던가, 처음 야간에 비행기를 띄웠 을 때는! 그 시절의 비행기는 날이 밝기 한 시간 전에만 뜨고 해저문지 한 시간 후에는 꼭 착륙해야했다. 리비에르는 자기 경험이 축적되어 확실한 자신이 생겼 다고 판단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밤의 깊은 어둠 속으로 감히 비행기를 몰고 들어가게했다. 별로 추종자도 없고 모두에게 부인받는 처지에서, 그는 고독한 투쟁을 해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바로 그 순간에, 화비앵의 머리 위에, 태풍의 빈틈 서리로 마치 통발 밑 바닥의 무슨 낚싯밥처럼 몇몇 별들 이 빛났다. 이것이 한낱 함정임을 그는 뚜렷이 헤어렸다. 어떤 구멍 (태풍의 눈) 하나에 별이 세 개 보이고, 그래 그것을 향해서 올라가고, 그러자 곧 다시는 내려올 수가 없고, 그래 거기 머물러 별들을 씹는다. 그러나 빛에 대한 그의 기갈이 워낙 컸기에 그는 타고 올라갔다.

그런데도 아리송한 수 전의 팔들이 그를 놓아주었다. 그 의 온갖 연출을 풀어주고 잠시 꽃들 사이를 혼자 걸어가 게 놓아 두듯이. 너무나 아름답구나 하고 화비앵은 생각했다. 그는 무슨 보물처럼 농밀하게 밀집한 별들 사이를, 다른 것이라 그는 하나도, 정말 완전히 하나도 없고, 오직 자기 화비행과 동료 한 사람만이 살아 어느 세계속을 헤매고 있었다. 거기서 다시는 빠져나올 수 없는 보물실(14초) 속에 갇 힌 저 가공의 도적들과도 같이. 그들은 얼어붙은 돌들 틈에 무한히 행복하지만 죽음의 선고를 받은 사람으로서 헤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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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가딩가 백엔드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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