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및 개발자 취업 2주일 회고

김민호·2022년 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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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사다난했던 2021년, 30살

보험회사 영업관리를 하다 여러 이유로 커리어 전환을 시도를 결정했다. 여러 보기가 있었지만 조금 더 끌리고 조금 더 해보고 싶은 일을 해보자는 마음에 개발자를 선택했다. 내 상황과 기준에선 독학보다 개발자 부트캠프가 도움이 될 것 같아 열심히 알아보았다. 여러 기준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위코드를 선택하였는데 워낙 인기가 많은 탓에 몇개월을 기다려야만 했다. 그 기간이 6개월정도 되었던 것 같다. 6개월을 기다려서라도 위코드에 들어가고 싶었던 것 같다. 기다리는 기간 동안 앞으로 감당해야 할 만만치 않은 수강료와 생활비, 기타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알바를 하며 지냈다. 개발 공부에 푹 빠져서 6개월을 보냈으면 부트캠프에서 더 일취월장하며 성장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한 4개월 지내보니 돈을 안벌어놨으면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결론은 수강료와 생활비를 감당할 돈을 준비해놓으면서 하루라도 빨리 공부를 해놨어야 했다...😂

2. 개발자 취업 준비 과정

7월 중순부터 6주간의 사전스터디를 했었다. 이때 팀원들과 줌으로 만나서 자바스크립트 공부를 하며 개인 홈페이지도 만들었다. 그리고 대망의 개강일.

위코드의 첫 날이 아직도 기억난다.
2021년 8월 30일 월요일, 설렘 가득한 상태로 땀 뻘뻘 흘리며 선릉 위워크2호점으로 갔었다. 그렇게 개발자 인생이 시작되었다.
백엔드로 결정하고 동기들을 사귀고 세션을 듣고 과제를 하며 첫 4주가 후딱 흘러갔다. 2주간의 1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또 2주간의 2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좋은 사람들을 알게되었고 마음이 잘 맞는 사람들도 만나게 되었다.
3개월 차에는 기업협업을 나가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우리 기수부터 원티드와 진행하는 6주짜리 프리온보딩 백엔드 코스가 생겼다. 몇 개의 기업과 수 십 명의 신입 백엔드개발자들이 참가하여 팀별로 각각 기업과제를 진행하는 과정이었다. 기업협업을 나가는 것과 이 코스를 수강하는 것을 두고 정말 많은 고민을 했었고, 프리온보딩 코스를 선택했다.
한 달간의 프리온보딩 기간 동안 7개의 기업과제를 진행하며 1,2차 프로젝트 때와는 또 다른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그렇게 프리온보딩이 막바지를 향해가며 위코드도 수료를 하게 되었다.
위코드 수료가 다가올수록 걱정이 커졌던 것 같다. 일정한 커리큘럼에 맞춰서 지내오다가 딱 혼자 남겨질 것 같은 기분이랄까. 하지만 수료후에도 위코드에서 진행하는 체계적인 취업 준비 과정이 있어서 수료후에 곧바로 이력서를 만들고 면접을 준비하는 기간에 들어갔다.

3. 인복이 있음에 감사하자

30년을 살아오면서 정말 정말 감사한 것은 내가 속했던 곳에서 항상 나를 도와주는 일명 귀인이 있었다는 점이다. 일체 아무 연고도 없는 곳에 혼자 떨어져 걱정하며 살아가고 있었을 때 항상 좋은 사람들이 나타나 도움을 주고 받으며 인연이 되곤 했었다.

아니나다를까, 이번 내 인생의 새로운 막인 개발자편에서도 귀인을 만났다. 개발자로서 많이 부족한 나에게 부트캠프 과정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주었다. 백엔드개발자를 준비하는 과정이 정말 쉽지 않았던 탓에 하루에도 100번 이 길이 내 길이 맞나 고민했었다. 솔직히 이 분이 아니었으면 나는 개발자를 안했을지도 모른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수료후에 나에게 개발자로서 면접을 볼 수 있는 회사를 추천해주었다. 그런 탓에 온 몸과 마음을 받쳐 면접 준비를 했고 정말 정말 감사하게도 그 스타트업에 백엔드 개발자로 취업이 되었다. 첫 출근은 2022년 1월 3일 월요일! 새해의 시작을 첫 출근으로 하게 되어 정말 감사하고 행복했다..! 무엇보다 좋은 인연을 만나 더욱 감사했다😁

4. 개발자로서 살아본 2022년 첫 2주일

개발자로서의 입사 첫 날은 전 회사와 비슷했다. 다만 스타트업이고 회사 분위기 특성상 훨씬 편안했다. 앞으로 2번 2주간 진행되는 과제를 받았고 그 이후에 실무로 투입이 된다고 한다. 걱정도 많이 되면서 설레이기도 한다. 많이 물어보고 배우자! 개발자로 취업이 되고 첫 과제를 진행하면서 오히려 이전보다 더 이해가 잘 되고 흥미가 커지고 있다. 이번 22년은 개발로 시작해 개발로 끝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전 회사와 가장 달랐던 점 중에 하나는 상명하복 식으로 업무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할 수 있는 역량과 범위를 정확히 전달하고 서로 소통하며 일을 조정해나간다는 것이었다. 또한 거의 모든 직원분들이 본인의 직무 뿐만 아니라 회사의 전반적인 서비스를 꿰뚫고 있다. 이 회사만의 특징인지, 스타트업 전반적인 특징인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상당히 동기부여가 되었다. 본인의 직무는 당연하고 서비스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파악하고 현재의 상황과 문제점을 비롯하여 인사이트를 제시하는 모습이 정말 프로페셔널해 보였고 뭔가 그 자체로 일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전 회사에서 찾지 못했던 모습이기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런 분위기에 1인분을 할 수 있도록 꾸준히 공부하고 노력해야겠다.

입사하여 처음으로 주어진 2주짜리 첫 과제를 잘 마무리했다. 이 과제는 strapi를 이해하기 위해 주어진 과제였고 서버가 안켜지고, 디비 연동이 안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어찌어찌 마무리 되었다. 그 과정에서 느끼고 배운점을 몇가지 적어보자면,

  • 이론공부를 충분히 하고 작업을 한다는 방법보다는 큰 틀만 이해하고 바로 코딩해보면서 익히는게 더 효율적인 방법일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아마 strapi 이론 공부를 더 하려고 찾아보고 했다면 2주만에 과제를 못 끝냈을 것 같다.
  • 나는 이제 개발자이기 때문에 사소한 것들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코드나 커밋 컨벤션같이 기본적인 것들을 꼼꼼하게 잘 지키고 변수명을 직관적이고 센스있기 명명하여 업무에 도움이 되어야겠다.
  • 일보다 더 중요한 건 사람이고 감사한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자. 일을 하다보면 누구나 예민해질 수 있고 본인의 업무에 집중하기 때문에 동료를 신경써주지 못할 수 있다. 그리고 사실 동료를 챙겨주는 건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작은 도움과 관심에 항상 감사해야 한다. 나 역시 반대로 팀원들에게 도움이 되고 함께 성장해나가자는 마인드로 일을 하자.
  • 실력이 부족할 수 있지만 노력은 부족하게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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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로서의 삶은 https://velog.io/@maxminos 에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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