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code] 한 달을 마무리하며...

link717·2020년 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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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c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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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ecode에 오기 전

나는 회사를 8년째 다니고 있던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처음에는 공정 엔지니어로 입사를 했었고 5년 차 때 QA 부서로 이동해서 사내 시스템 기획/운영/관리를 담당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개발자와 함께 일을 하게 되었다. 시스템 개선사항을 정리하여 개발자에게 전달하거나 새로운 시스템 컨셉을 잡아 UI Design을 개발자에게 전달하고 기획안이 통과되면 개발 기간 동안 raw data를 가지고 simulation 해서 운영안 및 SOP를 확정하는 업무까지... 비록 사용자가 사내 임직원으로 한정되어 있기는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개발에 관해서 관심을 두게 된 첫 시작이었던 것 같다.

>> 코딩 Life의 trigger

올해 1월 말 7주 계획으로 해외 출장을 나갔다가 코로나 이슈로 인해서 예상치 못하게 출장 기간이 길어지게 되었고 그렇게 총 3개월을 해외에 있었다. 나는 새로운 일을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출장을 길게 다녀온 것은 그렇게 문제 될 게 없었는데 출장지에서 퇴근 후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뭔가 스스로에 자문자답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그 고민은 한국에 돌아와서 자가격리 기간에도 이어졌다.

고민의 1순위는 당연히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였다. 뒤늦은 사춘기라고 누군가는 가볍게 말할 수도 있지만 사실 나는 오랫동안 진정한 나의 꿈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하고 싶은 일은 오랫동안 나타나지 않았고 고민만 하고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어 회사에 취직하고 다니다 보니 그게 벌써 8년이 되었다더라는 슬픈 이야기가….

이야기가 전설이 되려고 할 때쯤 불현듯 코딩을 내가 한 번 배워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처음 시작은 매우 단순했다. Big data를 활용한 품질 관리 시스템을 운영/관리하면서 방대한 양의 Data를 날 것으로 활용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고 자연스레 Data Analysis tool인 Spotfire를 활용한 Simulation 또는 Data 시각화가 나의 주된 업무가 되었다. 그때는 잘 모르고 썼지만, 지금에 와서 보니 간단한 SQL 조건문 등을 작성하면서 자연스레 컴퓨팅적 사고를 하게 되었고 개발에 대한 흥미가 생기게 되었던 것 같다.

그 때 마침 회사에 AI 바람이 불고 있어 처음 배우는 언어로 python을 선택하였고, 'hello world'를 쳐보는 것으로 개발의 세계에 진정한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사실 내가 소속했던 부서는 새로운 지식의 공유를 극도로 꺼리는 분위기였는데(내가 후배의 SOS에 응답하고 있으면 그 모습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던 상사도 있었다. 아마 그분은 내가 가진 지식을 남에게 공유하면 나만의 희소성이 없어질 거로 생각했던 것 같다. 🤔) 코딩을 배우려고 마음만 먹었더니 youtube 알고리즘이 좋은 강의를 추천해주고 open source로 내가 작성한 코드를 공유하는 개발자 문화가 나에게는 신세계였다.

>> 어떻게 Wecode?

자가격리 기간 동안 나는 잠시 회사생활을 멈추고 코딩을 배워야겠다고 마음먹었고 코딩을 배울 방법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여러 부트캠프가 있었지만 나는 오프라인으로 공부를 할 수 있고, 기업협업으로 미리 실무를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부트캠프가 아닌 위코드를 선택하였고, 그렇게 wecode에 다닌 지 벌써 한 달이다.

그리고 지금 나는 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하고 있다. 물론 집에서는 잠만 자고 종일 코딩만 하고 있어서 나의 저질 체력이 받쳐주지 않아 영양제를 섭취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오랜 사회로 무뎌진 감정이 다시 살아나고 있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환경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배운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피부로 느끼고 있다.

>>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가?

기술적으로만 이야기한다면 사실은 나도 잘 모르겠다. 아직 나는 개발자로서 첫발을 떼고 있는 신생아이고 걸음마, 달리기 등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다만 나의 짧은 인생과 wecode에서의 생활을 되짚어보자면 행복한 개발자가 되고 싶다. 행복이란 단어가 매우 추상적인 느낌이라 각자 정의하는 기준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이 배움의 즐거움을 오래도록 유지하면서 나와 같이 일하는 동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다면 어디에 있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나의 꿈에 닿을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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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tle Never s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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