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최대의 고난 - 공동 창업자 만나기 -

김민석·2023년 7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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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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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이번에는 내가 다니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 '공동창업자는 어떻게 만나셨어요?' 에 대해서 글을 써보려고 한다. 지금 나의 공동창업자 송준은 정말 내가 만난 사람들 중에 10,000명 중에 한명 꼴로 있는 여러모로 대단한 사람이다. 그의 능력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루고, 그를 만나 제대로 창업하기까지 과정을 한번 적어보려 한다.

공동창업자를 만나기 한참 전

공동창업자를 만나기 전에는 나도 막막했었다.

일단 나는 20년도 군대에서 장교 생활을 하고 있을 때부터 창업을 생각하였고, 21년 6월 전역을 하자 마자 창업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일단 그 당시 아이템은 게임 중독 치료 DTx를 만들어보자는 여러모로 무모한 생각으로 창업을 하려 했지만, 당시 부족한 점은 한두군데가 아니었다. 아이템 자체의 완성도는 치우더라도,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서버, 프론트엔드 개발 실력과 인공지능 개발 실력 모두가 제대로 받쳐주지 않았다.

일단 전역 직전부터 ICT 이노베이션에서 주관하던 인공지능 중급 과정을 수강했었고, 노마드 코더에서 풀스택 강의도 구매하여 열심히 풀스택 실력을 쌓아 나갔다.

이후, 스택을 충분히 쌓아 22년도가 되어 서비스의 서버도 개발을 시작하였다. 서버가 절반 정도 만들어 졌을 때,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모집 공고가 올라왔다. 나는 그곳에서 창업에 도움을 얻기 위해, 알고리즘 문제도 열심히 풀며 백준 플래티넘까지 올라갔었고, 어려운 알고리즘 면접을 모두 통과하고는 최종 면접에서 보기 좋게 떨어졌다.

그 외에도 여러 우여곡절을 거쳐 서울에 올라왔다. 서울에서는 팀을 꾸려 인공지능 대회에 나가 상을 받으며, 점점 창업에 대한 꿈이 꺾여갔고, 그냥 취업을 할까 고민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던 도중, 링크드인에서 호기심에 연락처에서 친구 찾기를 하였고, 생각치도 못한 인물을 발견했다.

공동창업자를 만나기 직전

현재 열심히 사업을 해나가고 있는 이재원 대표와는 같은 학군단 동기로서, 설마 나와 비슷하게 장교로 전역한 뒤에 창업을 이미 하고 있던 사람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마지막으로 얼굴을 봤던 게 벌써 3년 전이었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연락을 할까 말까 참 많이 고민했었다. 하지만 일단 연락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연락을 먼저 했었고, 이는 신의 한수였다. 정말로 인생에 꼽을 최고의 선택이었다.

결국 연락이 닿아, 며칠 동안 링크드인에서 연락을 하다가, 같이 식사를 하게 되었다.

벌써부터 사업을 하고 있던 재원이가 얼마나 대단해 보였는지 몰랐다. 근황에 대해서 여러모로 이야기를 해나갔고, 사업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해나갔다. 그 와중에 학군단 동기였던 송준도 창업을 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재원이를 통해 듣게 되었다.

마침내 만난 공동창업자

며칠 뒤, 송준에게서 연락이 왔고, 전화로 이야기를 나눴다. 똑같이 창업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던 학군단 동기이기에, 그 날 참 많은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금 확인해보니, 전화로만도 1시간 26분 동안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우리는 바로 다음 날 신도림에서 만나자고 약속하였고, 새벽 6시 쯤 스타벅스에서 만났다. 새벽에 만난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였다.

3년이 넘는 시간만에 만난 학군단 동기였기에 처음에는 얼굴도 익숙치 않을 정도로 어색했지만, 사업에 대한 이야기로 금새 불타올랐다. 서로가 가지고 있는 기술들, 아이디어에 관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고, 마침내 함께 사업을 해보자고 의기투합 하게 되었다.

공동창업자 송준을 만난 직후

우리는 당시 토탈애드라는 서비스를 만들며 IR도 다녀보고 여러모로 많은 시도를 해보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실현 가능성이 낮고, 아이디어의 완성도도 하찮았다. 하지만 그 때는 최선이었다.

그 와중 송준이 프로그램 하나를 추천해줬다.

아직 다음년도 예비창업패키지(나는 이때까지 예비창업패키지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 정부 지원사업에 대한 생각 없이 그냥 프로덕트를 만들어 바로 출시할 어리석은 생각만 하고 있었다.)까지 시간이 있었으므로 송준은 나에게 포스코 창업 인큐베이팅 스쿨을 적극적으로 추천해주었다.

송도에서 합숙을 하며 교육받는 1달짜리 프로그램이었지만, 과감하게 송준을 믿고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물론, 이는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포스코 창업 인큐베이팅 스쿨에서 여러가지 창업에 대한 지식들을 배웠고, 사업을 하려는 많은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었던, 정말이지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외부의 어떤 프로그램들보다 1달간의 포스코 교육의 질이 가장 우수했다.

이후 토탈애드 서비스가 가망이 없다고 생각되어 빠르게 접고는 다음 서비스를 고심하게 되었다. 이후로도 여러 시도와 우여곡절 끝에 현재에 다다랐다.


마치며

일단 나의 공동 창업자 송준에게 가장 감사하다. 서로가 서로를 믿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데도 먼저 믿어주어서 감사하다. 또한 현실적으로는 외부의 일을 모두 맡아서 처리해주고 내가 부족한 점에 대해서 완벽하게 보완을 해주니, 너무나도 감사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면 '사람을 구하고 싶다면 먼저 연락해라'. 나는 공동창업자를 만난 이 경험 이후로, 시간 날 때마다 이전에 알고 지내던 사람들에게 먼저 연락하려고 노력 중이다.

물론 나도 잘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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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 풀스택&인공지능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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