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시작부터 투자를 받기까지

김민석·2023년 1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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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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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2023 년 12 월 22 일 공동 창업한 기업에 투자가 확정되었다.

이번 포스팅은 투자를 어떻게 하면 받았느냐에 대한 글이 아닌, 우리팀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 부딪힌 고난이나 행동에 대해 회고를 하려한다.

투자를 받기 직전까지의 과정

공동 창업자를 만난 과정과 스타트업 초기의 생활에 관해서는 이미 포스트를 작성한 바 있다. 이는 이전 포스트를 보면 된다.

현재도 우리 팀의 멤버는 두명이다. 공동창업자는 영업에 주력하고 있고, 나는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초기에는 서비스 기획 자체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다. 처음에는 서비스 페이지가 20 페이지정도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획 해보니 120 페이지가 넘게 나왔었다. 기획된 서비스는 외주 업체의 손을 거쳐서 디자인이 나왔다.

나는 그 디자인을 바탕으로 개발하여 우리 서비스를 완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공동창업자는 이 서비스를 바탕으로 영업을 뛰며 여러 프로젝트들을 물어와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어쩔 수 없는 고난

사실 뭐든지 돈을 벌려면 사업이 순탄치만은 않다. 특히나 혼자가 아니라면 더욱 그렇다.

중간중간 동업자와의 의견 차이나 여러 불화도 있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해서 서로에게 피드백을 해주었다. 이러한 피드백은 물론 상당히 아프다. 그 피드백이라는 것의 본질이 나 자신을 부정하는 것인데 아프지 않을리가 없다.

사업적으로도 초기 사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은 완벽하게 다르다. 고객의 의견을 직접 듣고서 개선한 경우도 있었고, 여러 멘토의 멘토링을 받아 개선된 것도, 발표에서 개선된 점도 많았다.

이러한 어려움들 덕분에 팀은 더 단단해질수 있고, 사업 모델도 더 돈을 벌수 있으며 튼튼한 사업 구조가 되어갔다. 이로 인해 투자를 받을 기반이 마련된 것이니, 앞에서 말한 고난들은 모두 좋은 고난들이었다.

우리 팀이 성장한 부분

위의 고난으로 인해 팀은 확실하게 성장하였다. 성장한 부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정기적인 주간 회의

기존에는 정례화된 회의 보다는 카톡이나 전화 위주의 소통으로 주간 회의를 대신해왔었다. 그러나 동업자가 외부 행사에서 다른 성공한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나고, 그들과 대화를 하면서 회의를 공식적으로 도입했다.

정례화된 회의 덕분에 현재 중점 현안에 대해 명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기존에는 서로의 목표점이 살짝만 틀어지더라도 시간이 지나며 그 간극이 벌어지는 것을 느꼈지만, 이제는 그러한 간격을 더 빠르게 수정한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또한 나는 외부의 영업 상황을 자세히 알기 힘들었고, 동업자는 내부의 개발이나 프로젝트의 상황을 알기 힘들었지만, 주간 회의 덕분에 이러한 상황을 자세히 알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

세부 마일스톤 수립

나는 그나마 소프트웨어 공학을 배우며 세부 마일스톤을 자주 세우는 편이었지만, 동업자의 경우에는 이러한 능력이 부족하여, 전략기획은 잘 하여도, 세부적인 일에서 디테일이 부족한 점이있었다.

그러나 이번 성장 덕분에 하나하나의 프로젝트들에 대해 세부 마일스톤을 세워두어, 일이 좀 더 시각화가 되었다. 기존의 정성적인 일 진척이 아니라, 정량적인 일 진척을 볼 수 있어, 관리 측면에서도 더 편안함을 느끼게 되었다.

개발 소요 예측

나의 경우에는 사업 초기에만 해도, 이 기능이나 페이지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인지, 감을 잡지 못하였다. 이는 순수하게 프로젝트 진행 경험의 부족에서 온 능력 부족이었다. 그러나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개발 경험을 쌓으면서 어떤 기능이 대략적으로 어느 정도의 시일이 소요될것이라는 감을 가지게 되었다.

앞으로는 Jira 등을 활용하여 현재의 감이 아닌, 정리된 데이터를 통해서 프로젝트의 규모에 대해서 추정해나가려고 한다.

투자 심의 당일

투자 심의날에는 동업자 혼자 직접 투자처로 가, 투자 발표를 하였다. 이 날 투자를 심의하는 교수님들의 반응도 너무 좋았다고 하고, 심의를 총괄하시는 분의 회신도 긍적적이었다. 사실상 우리는 이때 투자가 확정되었다고 직감하였다.

이때 이미 기분은 들떴지만, 확정발표가 난 상태가 아니라서 마음 놓고 기뻐하기도 힘들었다.

투자 확정

그래도 결과가 나기 전 까지는 확정이 아니었다. 가슴을 졸이며 투자 발표를 기다렸다. 원래 목요일날 발표가 날것이라고 했지만, 하루가 미뤄진 금요일 오후에 결과가 발표 났다.

투자 확정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느낀 감정은 안도감이 우선적이었다. 아무래도 수요일날에 미리 기쁨을 느끼고는 그 기쁨을 확정짓기 위한 감정이었다고 생각된다.


마치며

이제 우리 팀이 투자를 받았으니, 이 투자금을 바탕으로 레버리지를 시도해볼 수 있게 되었다. 새로운 직원을 고용하고, 여러 지원사업에도 지원을 하고, 더 많은 고객을 찾을것이다.

이미 내년의 거시적인 계획을 동업자와 처음으로 공동창업하기로 결의한 카페에서 들러 함께 세워두었다.

이 사업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아직 알지는 못한다. 어쩌면 M&A 나 매각을 할 수도 있고, IPO 를 할 수도 있다. 아니면 사업이 중간에 망할수도 있고, 누구 한명이 교통사고를 당해서 사업이 엎어질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사유로든 사업이 끝나기 전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사업을 이끌어가며, 사업으로 가능한한 높은 곳 까지 올라가보고 싶다.

회고도 좀 더 자주 써야겠다. 오랜만에 쓰니 영 익숙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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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 풀스택&인공지능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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