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객체지향의 사실과 오해' 라는 책을 읽고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이번 스터디는 SKT Devocean Young 1기 활동을 같이 하는 @예은(https://yenyen31.tistory.com) 님과 함께 진행한다.
시너지를 생각하라.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
-스티븐 코비(Stephen R. Covey)-
우리가 평소 학교에서 객체지향을 배우면 가장 많이 듣는 개념은 객체지향 소프트웨어는 실세계의 투영이며, 객체란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살물에 대한 추상화
이다. 하지만 이런 개념을 책에서는 객체지향의 기반을 이루는 철학적인 개념을 설명하는 데는 적합하지만 유연하고 실용적인 관점에서 객체지향 분석 설계를 설명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그럼 이 책에서 객체지향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을까?
이 책에서는 객체지향의 목표는 실세계 모방보단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것. 고객과 사용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신세계를 창조하는 것
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면서 객체지향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3가지를 말한다.
- 역할
- 책임
- 협력
1장은 객체지향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3가지를 일상생활에 비유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 협력은 요청과 응답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일상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하지 못할때가 있다. 그런 문제는 다른 사름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하곤 한다. 우린 이걸 협력이라고 한다.
그런데 협력은 왜 요청과 응답으로 구성되어있나?
이 책은 이렇게 설명한다. 사람들은 스르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와 마주치면 문제 해결에 필요한 지식을 알고 있거나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Request)'한다.
커피 주문이라는 상황으로 이해해보자. 커피 주문이라는 '협력'은 손님이 캐시어에게 커피를 제공해 줄 것을 '요청'한다. 주문을 받은 캐시어는 주문 내역을 바리스타에게 주문된 커피를 제조해줄것을 '요청'한다.
'요청'을 받은 사람은 주어진 책임을 다하면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 즉, 다른 사람의 요청에 '응답'한다.
바리스타는 커피를 제조한 후 제조가 완료됐음을 캐시어에게 알려주는 것으로 캐시어의 '요청'에 '응답'한다. 캐시어는 진동벨을 울레 손님에게 주문된 커피가 나왔음으로 알림으로써 손님의 주문에 '응답'한다.
이렇게 요청과 응답을 통해 다른 사람과 '협력(Collaboration)'할 수 있는 능력은 거대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렇게 협력하는 과정 속에서 각자 특정한 '역할'을 부여받는다. 앞의 예시속에는 손님, 캐시어, 바리스타라는 역할이 존재했다. 잠깐, 근데 '역할'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아까 객체지향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3가지 중 하나이다. '역할'에 대해 알아보자.
역할은 어떤 협력에 참여하는 특정한 사람이 협력 안에서 차지하는 책임이나 임무를 의미한다. 그리고 그 역할을 맡은 사람은 주문된 커피를 제조할 '책임'이 있다.
'역할' 이라는 단어는 의미적으로 '책임' 이라는 개념을 내포한다. 우리가 프로그래머라는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이유가 훌륭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책임을 기꺼이 받아들이는것 처럼.
그 안에서 특정한 역할은 특정한 책임을 암시한다. 역할과 책임 또한 협력이 원홯라게 진행되는 데 필요한 핵심적인 구성 요소이다.
협력을 위해 특정한 역할을 맡고 역할에 적합한 책임을 수행한다는 사실은 아래의 중요한 개념을 제시한다.
- 여러 사람이 동일한 역할 수행이 가능하다.
- 역할은 대체 가능성을 의미한다.
- 책임을 수행하는 방법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 한 사람이 동시에 여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협력의 핵심은 특정한 책임을 수행하는 역할들 간의 연쇄적인 요청과 응답을 통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객체의 세계는 인간의 세계와도 유사하다고 볼 수 있을것 같다. 갹체 공동체 안에 살고 있는 성실한 객체 시민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시스템의 더 큰 목적을 이루기 위해 다른 객체와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기 때문이다.
객체는 자신의 책임을 수행하는 도중에 다른 객체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결론적으로 시스템은 역할과 책임
을 수행하는 객체로 분할되고 시스템의 기능은 객체 간의 연쇄적인 요청과 응답의 흐름으로 구성된 협력
으로 구현된다.
객체지향 설계라는 예술은 적절한 객체제게 책임을 할당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책임은 객체지향 설계의 품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그리고 역할은 관련성 높은 책임의 집합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런 객체의 역할은 사람의 역할과 유사하게 아래의 특징을 나타낸다.
- 여러 객체가 동일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 역할은 대체 가능성을 의미한다.
- 각 객체는 책임을 수행하는 방법을 자율적으로 선택한다.
- 하나의 객체가 동시에 여러 역할을 수행한다.
객체는 애플리케이션의 긴으을 구현하기 위해 존재한다. 아주 작은 기능조차 객체 혼자 담당하기 버거울 정도로 복잡하다. 일반적으로 객체는 다른객체와의 협력을 통해 기능을 구현한다. 결국 협력의 품질
을 결정하는 것은 객체의 품질
이다.
객체는 두 가지 덕목을 갖추야 한다. 첫번째는 객체는 충분히 '협력적'
이어야 한다. 객체는 다른 객체에 요청에 충실히 귀를 기울이고 다른 객체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정도로 열린 마음을 지녀야 한다.
두번째로, 객체는 충분히 '자율적'
이어야 한다. 객체 공동체에 속한 객체들은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에 참여하지만 스스로의 결정과 판단에 따라 행동하는 자율적이 존재여야 한다. 객체지향 설계의 묘미는 다른 객체와 조화롭게 협력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개방적인 동시에 협력에 참여하는 방법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자율적인 객체들의 공통체를 설계하는 데 있다.
흔히 객체를 상태(state)와 행동(behavior)을 지닌 실체라고 정의한다. 객체가 협력에 참여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한다면 그 행동을 하는 데 필요한 상태도 함께 지니고 있어야 한다. 바리스타가 커피 제조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 말이 되제 않는 것처럼 객체가 어떤 행동을 하기 위해 필요한 상태를 알지 못한다는 것 역시 말이 되지 않는다. 객체가 협력에 참여하는 과정 속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결정하는 자율적인 존재로 남기 위해서는 필요한 행동과 상태
를 함께 지니고 있어야 한다.
객체는 다른 객체가 '무엇(what)'을 수행하는지 알 수 있지만 '어떻게(how)' 수행하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객체의 관점에서 자율성이란 자신의 상태를 직접 관리하고 상태를 기반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객체는 행동을 위해 필요한 상태를 포함하는 동시에 특정한 행동을 수행하는 방법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객체는 상태와 행위를 하나의 단위로 묶는 자율적인 존재
이다.
풍부한 메커니즘을 이용해 요청하고 응답할 수 있는 인간들의 세계와 달리 객체지향의 세계에서는 오직 한 가지 의사소통 수단만이 존재한다. 바로 메시지
이다. 한 객체가 다른 객체게 요청하는 것을 메시지를 전송한다고 말하고 다른 객체로부터 요청을 받는 것을 메시지를 수신한다고 말한다.
이때 메시지를 전송하는 객체를 '송신자', 메시지를 수신하는 객체를 '수신자' 라고 한다.
어떤 객체에서 메시지를 전송하면 결과적으로 메시지에 대응되는 특정 메서드가 실행된다. 메시지를 수신한 객체가 실행 시간에 메서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와 객체지향 언어를 구분 짓는 핵심적인 특징 중 하나이다.
메시지와 메서드의 분리는 객체의 협력에 참여하는 객체들 간의 자율성을 증진한다. 객체지향의 개념에 커피를 비유하면 바리스타로 전달된 커피 제조 요청이 메시지이고, 커피를 제조하는 구체적인 방법이 메서드이다. 커피 제조를 요청한 캐시어는 커피가 제조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커피 제조라는 메시지에 응답하기 위해 자신만의 자율적인 방법에 따라 커피를 제조한다.
바리스타에게 커피를 제조해 달라는 요청 -> '메시지'
커피를 제조하는 구체적인 방법 -> '메서드'
객체지향이란 무엇인가? 정리를 한번 해보겠다.
- 객체지향이란 시스템을 상호작용하는 '자율적인 객체들의 공동체'로 바라보고 객체를 이용해 시스템을 분할하는 방법
- 자율적인 객체란 '상태'와 '행위'를 함께 지니며 스스로 자기 자신을 책임지는 객체를 의미
- 객체는 시스템의 행위를 구현하기 위해 다른 객체와 '협력'. 각 객체는 협력 내에 정해진 '역할'을 수행하며 역할음 관련된 '책임'의 집합.
- 객체는 다른 객체와 협력하기 위해 메시지를 전송하고, '메시지'를 수신한 객체는 메시지를 처리하는 데 적합한 '메서드'를 자율적으로 선택
훌륭한 객체지향 설계자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할 첫 번째 도전은 코드를 담는 클래스의 관점에서 메시지를 주고 받는 객체의 관점으로 사고의 중심을 전환하는것이다.
결국 이 책에서 말하는 객체지향의 핵심은 적절한 책임을 수행하는 역할 간의 유연하고 견고한 협력 관게를 구축하는 것이다.
책을 오랜만에 읽는다. 어떤 코드나 기술을 설명하고 따라서 하는 책은 지금도 보고있지만, 이렇게 코드 없지 쭈욱 글로만 쓰여진 책은 오랜만이다. 솔직히 겁은 났다. 재미가 없어서 중간에 포기를 하거나 읽기가 싫어지면 내용이 머릿속에 안들어올까봐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1장부터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학교에서 배운 객체지향의 개념과 방향이 달라 흥미가 생겼으며 객체지향에 대한 새로운 개념이 생겼다. 그리고 객체지향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었다.
이 책을 읽으며 정말 맘에 들었던 구절이 있다.
'객체지향의 핵심은 적절한 책임을 수행하는 역할 간의 유연하고 견고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객체지향의 핵심이지만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기도 하다. 특히 개발자를 꿈꾼다면 책임을 수행하며 유연하고 견고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개발자의 인생을 살며 항상 해야하는 것이다. 객체지향에 대한 책을 읽으며 인생을 배운다.
그리고 이번 스터디는 앞서 말했듯이 Devocean Young 1기 동기이자 친구인 @예은님과 함께 한다. 이 글도 읽고 예은님의 티스토리도 들어가서 함께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