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학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한다.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뚜렷한 목적도 가지지 않은채 그저 대학에 진학하려고 한다. 이들의 주된 이유는 보통 '남들이 다 가기 때문에’, '취업을 위해서' 등이 있다. 하지만 정말 대학만이 최선의 방법일까?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커리어 스킬’의 저자인 존 소메즈는 대학에 관해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지만, 나는 대학 진학도 그다지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조기졸업이 가능하고 장학금을 상당 부분 받았을 경우에만 말이다. 한국 대학들은 그렇지 않지만 존 소메즈의 고향이자 내가 유학을 가야할 미국은 대학 등록금이 살번한 편이다.
위 표는 등록금이 비싸기로 유명한 UC 계열의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UCLA의 등록금 현황이다. 본인이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거의 5천만원이나 되는 학비를 감당해야 하는데 유학생은 그 2배를 내야한다.. (부모님 등골 휘는 소리가 여기까지..) 여기에 4년이나 되는 시간까지 투자를 해야하니 잃는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물론 얻는 것도 많지만 그에 비해 너무 비싸다는 얘기다. 따라서 조기졸업으로 시간을 아끼고 장학금으로 돈을 아낄 수 있다면 대학은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이건 미국보다 한국, 특히 그 중에서도 대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인 것 같다. 존 소메즈의 예를 들자면, 소메즈는 HP 사에 경력직으로 고용되었다. 당시 HP가 학위 없는 사람을 고용하는 일은 드물었지만 추천을 받기도 하였고 경력까지 갖추고 있었기에 예외적으로 고용되었다고 한다. 소메즈는 일자리를 제안 받기까지 시키는 대로 많은 걸 했지만, 결과적으로 제안 받은 일자리는 굉장히 실망스러웠다고 한다. HP에서는 경력이나 능력은 논외로 하고 소메즈를 그저 학위 미소지자로 분류한 것이다. 이처럼 학위가 있다면 학위가 없는 사람보다 직장 선택 특히 연봉이 높아진다.
물론 독학으로도 코딩을 배울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공부한 나 같은 사람들은 대학에서 배울 수 있는 컴퓨터 공학 관련 개념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나도 온라인으로 코딩을 독학하다 보니 CS와 관련된 지식들이 많이 부족한 편이다. 소메즈는 이러한 지식들의 중요도가 낮아졌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운영 체제, 데이터 구조, 알고리즘 등에 대해서는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특히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대기업에서는 코딩 면접을 진행하는데 이러한 면접이 보통 원론적인 컴퓨터 공학 관련 위주로 진행한다고 한다.
“프로그래머라면 자신이 작성하는 코드 뒤에 있는 기본과 이론을 이해하고 이에 대한 지식을 갖춰야 한다” - 존 소메즈
대학에서는 개인적으로는 얻기 힘든 인턴십 기회나 인맥, 자원을 제공한다. 아 물론 인맥은 디스콰이엇에서도 만들 수 있으니 빼도록 하겠다 ㅋㅋ. 이런 종류의 기회는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기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 엄청나게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휼륭한 경력을 지닌 개발자는 실력과 경력을 앞세워 이러한 회사에 입사할 수 있지만, 신입 개발자는 인텁십 프로그램을 통해서 이러한 회사들에 입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때문이다.
존 소메즈는 여기서 시간, 비용,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구식 교육, 주의 분산을 단점으로 들지만 나는 시간과 비용 외외에는 크게 동의하지 않기에 시간과 비용에 대해서만 설명하겠다.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책을 읽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대학에 진학하는데는 최소 4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된다. 이 시간동안 일을 한다면 꽤 많은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므로 상당히 많은 비용을 지불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학위가 4년이라는 시간을 포기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존 소메즈는 대학 생활 중 큰 의미 없이 낭비하는 시간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개발자가 되는 데 아무 상관 없는 필수과목을 듣는다거나 시험을 치는 등의 행동이 많은 시간 낭비가 된다고 주장한다. 특히, 전통적인 교육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가르쳐야 하기에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이 의견에는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그런식으로 따지자면 하버드에서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어서 자살하는 사람들은 뭐가 되는가? 대학 생활에서 수강하는 교양 과목, 시험, 강의 등은 모두 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4년이라는 시간은 프로그래밍만을 배우기에는 너무 긴 시간이다. 나는 차라리 이 시간동안 대학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많이 배우고 나오는 것이 이득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은 가장 중요한 돈이다. 물론 한국에서는 학비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미국 대학의 학비는 상상을 초월한다. 심지어 학위를 받은 후 수십 년에 걸쳐 학비를 갚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따라서 존 소메즈는 아래 전략을 통해 비용을 최소화하기를 추천한다.
"전문대학 과정을 통해 비용을 많이 절약한 후에 일류 대학의 학위를 받아 졸업하는 것도 괜찮은 생각이다.” - 존 소메즈
솔직히 전 한국 대학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 한국에서도 이러한 편입이 쉽게 가능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미국 대학은 이런 종류의 편입이 흔한 편입니다. 따라서, 이런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상당히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만 전문대학에서 이수하는 학점이나 프로그램이 추후 편입할 학교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지 확인하는게 상당히 중요합니다. (인정 못 받으면…)
"빚은 끔찍하다. 빛 때문에 인생이 망가질 수도 있다.” - 존 소메즈
물론 이 내용은 미국 대학에 진학하는 사람들만이 포함되는 내용일 수 있다. 하지만, 아래 추천을 따른다면 학비 때문에 고민할 일은 없을 것이다. (한국의 정서와는 크게 다른 부분이 많을 수 있습니다.)
"대학 시절은 포트폴리오를 만들거나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할 완벽한 시기다” - 존 소메즈
나는 사이트 프로젝트는 자신이 사용하는 기술을 익히기에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공부한 내용을 머리로만 아는 것이 아닌 실제로 사용할 수 있게 되려면 꼭 기술을 사용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나 이상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뿐 아니라 대학 재학 중에 시작한 사이트 프로젝트로 크게 성공한 사람들이 많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모두 대학 재학 중 시작한 사이드 프로젝트로부터 시작되었다.
"인턴십은 경력 없는 신입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큰 기업에 취직할 좋은 기회가 된다” - 존 소메즈
나는 소메즈의 이 의견에는 강력하게 동의한다. 학창 시절에는 돈을 많이 벌지 못하더라도 일반 직장에 들어가 일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무조건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일하는 동안 학위를 취득하는 것도 상당히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은 coursera, edx 등과 같이 온라인 학위 프로그램이 잘 갖추어져 있는 편인데 최근에는 한국에도 이과 같은 프로그램이 많이 생긴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학위 프로그램은 위에서 말한 장점 중 하나인 인텁십 기회, 인맥 등의 자원에 접근하기 힘들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결론적으로 나는 대학에 가기로 하였다. 물론 시간과 비용을 아끼기 위해 최대한 많은 장학금을 받고 조기 졸업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서 대학의 장점을 하나 더 말해보자면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된다면 미국 취업의 길이 보다 쉬워진다. 나는 현재 미국 취업 혹은 창업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기에 미국으로 유학을 가기로 결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