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이빙 레벨2 과정을 무사히 수료하고 자격증을 취득했다 👏
그래서 이번 회고는 그에 관해 작성했다.
원래 계획은 낮에는 프리다이빙을 하고 밤에는 프로그래밍을 할 계획이었는데,
너무 간절한 나머지 하루종일 프리다이빙 연습과 생각을 해버렸다.
아무래도 멀티가 되지 않는 성격 탓이었다.
최선을 다해 시간을 보냈기에,
제주도에서의 일주일은 마치 한 달처럼 깊고 길게 느껴졌다.
선생님과 같이 연습하고, 수업받고, 밥 먹고, 오토바이 타고, 놀러 가고, 얘기하고.
고생도 많았고, 정도 많이 들어서
마지막 날엔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지만,
꾹 참고 선생님 한 분 한 분, 친구들 한 사람 한 사람
따뜻하게 안아주며 작별 인사를 나눴다.
내가 떠난 뒤, 선생님이 울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
짧았지만 그 시간 동안
차가운 바다만큼이나 많은 따뜻함을 느꼈다.
우아앙.. 샘!!! 🚨긴글주의 🚨
막연히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무사히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안전하게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저는 평소에 생각도 많고 걱정도 많은 편이라
명상 같은 걸 늘 어려워했어요.
그런데 선생님께서 해주신 '할 땐 해야 한다'는 말이 떠올라서
스테틱 하는 순간만큼은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호흡하고 숨을 참아보려고 했어요.그래도 숨을 참는 동안 생각이 자꾸 밀려올 땐,
그냥 누군가를 안고 있는 장면을 떠올리곤 했는데요,
그때 처음으로 머릿속이 조용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정말 신기하고, 마음이 편안해서 좋았어요 ☺️그리고 선생님 덕분에 매일 드라이 트레이닝도 열심히 했답니다.
(선생님이 열정적으로 해주시니 저도 너무 잘하고 싶어서 ㅋㅋ..)제주도는 여섯 번 넘게 와봤지만,
이번엔 새로운 장소도 많이 가보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으면서 제주도를 더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선생님이 틀어주신 '너의 바다'도 너무 좋았고 (들을 때마다 살짝 뭉클 ㅠ),
같이 갔던 4·3 공원도 너무 좋았어요.
한식 러버인 저에게 음식 맞춰주신 것도 정말 감동이었어요 :)저번에 제가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요,
그 과정은 결국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하나씩 알아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선생님처럼 되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어요.
좋아하는 걸 하면서, 매일의 순간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으로요.그리고 '본다이빙보다 최고의 버디가 되는 게 더 좋다'는
말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요.
프리다이빙은 혼자 할 수 없는 운동이니까요.
저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그런 든든한 버디가 될 수 있도록
천천히 배워가려고 해요.
그 시작을 좋게 끊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번에 프리다이빙이라는 새로운 걸 도전하면서
설렘과 두려움, 그리고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따라왔는데요,
그 마음들이 선생님 덕분에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어요.저를 챙겨주시고, 즐겁게 해주시고,
가르쳐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번 여름은 잊지 못할 제주의 여름이 되었네요 😆조만간 또 봬요~ 🫶
(콩국수 감사합댜 ㅋㅋ)
그동안 강습을 해오면서 정말 많은 감사 인사를 서로 주고 받아봤지만 이렇게 소정이 처럼 모든 마음이 느껴지는 글은 처음 받아보는것 같아~!
그냥 무심코 지나칠수 있었던 순간들도 기억해주고 이해해줘서 또 고마워~
정말 감동이야ㅠ
누군가에게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가르쳐 준다는건 사실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라서 항상 겸손하게 그리고 최선을 다해서 가르쳐 보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인데 소정이의 글을 읽으니까 그래도 내가 잘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서 더 힘이나는것 같아ㅎㅎ
소정이 너도 항상 건강부터 잘 챙기고 지금 배우고 있는 일들도 잘 마무리 해서 학교로 다시 돌아갈때 좋은 추억이 될수 있는 회사 생활이 되기를 바랄게~
소정이 너는 앞으로 무엇이든지 할수 있는 좋은 사람이자 멋진 프리다이버 라는 것도 언제나 잊지말고~!😎
멀리서 항상 응원 할게~~
각자의 자리에서 잘 지내다가 우리는 바다에서 다시 만나자!👌
안뇽~~~
처음 바다에 들어갔을 때는 두꺼운 슈트를 입고 있음에도 추웠고 압력 탓에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 느낌이었다. 깜깜한 바다 속으로 혼자 12m를 내려가야 한다는 생각에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고막은 아무리 이퀄라이징을 해도 펴지지 않았고, "바다인데 물고기가 이렇게 없을 수도 있나?", "이렇게 어두워도 되나?" 끝없이 많은 두려움이 밀려왔다. 나 혼자 강습을 받는데도 선생님이 두 분이나 따라오셨다. 어쩌면 이보다 더 안전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도 '첫 바다'는 미칠 것 같을 정도로 낯설고 무서웠다.
두 번째 바다는 전혀 달랐다. 날씨 탓에 마지막 바다가 될 수도 있었고, 여기서 12m를 내려가지 못하면 정말 자격증을 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유롭게 12m를 오르내릴 수 있어야 했고, 12m 버디 시험과 10m 구조 시험도 남아 있었다. 전날 밤, 두려운 마음을 껴안고 숙소에서 스노클을 낀 채로 연습을 반복했다. 이퀄라이징도 계속 해봤다. 룸메가 봤다면 놀랄 만큼 지상에서 숨을 쉬지 못하는 물고기처럼 연습했다. 두려움을 설렘과 자신감으로 바꾸려 애썼다. 그 간절함이 통한 걸까. 다음 날 바다에 들어가자마자 차분하게 12m를 다녀왔고, 한 번의 실수 없이 모든 시험을 통과했다. 날이 좋아 물고기도 많이 보였고, 스노클링도 할 수 있었다. 그 순간만큼은 정말 자유로운 물고기가 된 기분이었다.
마지막 바다는 다시 무서웠다. 이번엔 더 깊은 수심에 도전하기 위해 30m 포인트로 갔다. 주변에는 배도, 사람도, 섬도, 심지어 물고기조차 없었다. 망망대해 한가운데. 게다가 조류가 강했고, 차분히 호흡을 해야 하는데 계속해서 파도가 몸을 쳤다. 최종 호흡을 할 때, 추위 탓에 입이 바르르 떨려 숨을 한 번에 들이마시지도 못했다. 떨리는 호흡 속에서 들어간 바다는 여러 가지 새로운 환경에 마음이 뒤흔들렸다. 이전보다 더 깊은 16m까지 다녀왔지만, 차분한 마음으로 갔다 오진 못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아쉽지는 않았다.
세 번의 바다는 모두 달랐다. 각기 다른 날씨, 다른 깊이, 다른 마음. 그래서 매 순간이 새로웠고, 지나고 나니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다. 많은 두려움을 이겨내고 결국 해낸 나 자신에게 진심으로 칭찬해주고 싶다.
언젠가 더 깊이 다이빙하고 싶어지는 날이 오면,
그때도 또 한 번 지금처럼 용기있게 도전해야지.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짧은 도전을 이렇게 글로 마무리한다.
선생님은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옷을 입을 때부터 벗을 때까지 프리다이빙이야."
나도 이 기억을 잘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것까지 이 도전의 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안녕, 프리다이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