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첫 퇴사 회고

Jetom·2024년 5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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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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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이유 😎

22.08.17 ~ 24.05.08
1년 8개월을 끝으로 개발자로서 첫 커리어를 쌓은 한 회사를 곧 퇴사한다. (이 회사를 다니기 전 다른 회사에서 3개월을 다녔지만 넘어가자) '요즘 퇴사하면 갈 곳 없다.'라던지 '불경기라 퇴사하면 손해다.'라는 소리가 많이 들렸어서 퇴사를 결심하는데 많이x100 고민이 됐다. 하지만 세 가지의 이유로 퇴사를 결심했다.


1. 점점 차오르는 나이🙄

퇴사의 비중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진 않지만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무시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나이 많은 사람이 이 이유를 듣게 된다면 어이없어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서 무능한 개발자가 되어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아직 너 젊어~' 라고 토닥거리고 싶지 않았다. 젊고 유능한 사람들이 점점 취업 시장으로 쏟아져나오는데..(실제로 회사 팀장님과 나이 차이가 꽤 났다.) 내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나? 싶었고, 이런 삶에 안주하고 싶지 않았다.

2. 건강 🚑

회사에 다니면서 건강이 안 좋아지는 것이 점점 체감되었다. 알게 모르게 쌓이는 스트레스, 영양제를 먹어도 나아지질 않는 건강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손에 작은 물집 같은 것들이 났다. 심하진 않았지만 사라지고 나타나고를 반복했다. 나타난 시기를 가만히 고민해 보니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나타났다. 그때 생각했다. '아.. 나 퇴사 해야 하는구나' 하고, 또한 퇴사하기 넉 달 전부터 이미 몸이 안 좋아 수술 뒤 재택근무를 신청했었다. 한 달 정도면 충분할 거로 생각했는데 밀리고 밀려서 4월 29일 서류 작성을 위해 출근 후 다음 날 다시 재택근무를 했다. 팀원들에게 미안했다. 😥

3. 비전공자 📚

나는 비전공자라는 말을 싫어한다. 어쨌든 '회사에서 경력을 쌓고 일을 하면 끝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무지에서 나오는 오만함 이였다. CS, JS 학습을 하지 않은 채 회사에 들어가서 일을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효율적이지 않았다. pm, 웹디자이너, 백엔드 이 세 직군과 대화해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pm, 웹 디자이너와 이야기를 하려니 전문 용어를 쓰면서 대화한다는 것은 그들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는 느낌이었다. 애초에 그들을 붙잡고 props니 components니 이야기하는 것도 아이러니한 상황이라 생각이 들고, 전문적이게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쉽게 보이는 것은 그가 장인인 탓이다.'라는 말이 우스갯소리로 있다. 나는 그 이야기에 뼈저리게 공감했고, 반성했다. '나는 장인 털끝도 못 미치는 신입이구나!' 라고..


전에 알던 내가 아냐, brand new sound ~ 😎

뭔가 퇴사 이유가 다 암울한 것 같아 하는 소리지만 확실히 근무하기 전 / 후 마인드가 완전히 달라졌다. 처음 보는 기능을 구현해야 할 때 두려움이 없어졌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할 때 간단한 기능들만 맡아서 구현하려 했고, 프로젝트 기간이 늘어나면 나 때문에 늘어나는 것 같아 눈치 보고 소심하게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클린코드를 생각하고, 리팩토링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아! 될 대로 돼라!'가 생겼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시간의 압박(maybe.. 윗선의 압박)을 받아 소심할 대로 소심해져 버린 시기가 있었는데, 내가 성장하는 데에 독이였다. 물론 '눈치를 아예 보지 말라!' 라는 말은 아니고, 며칠이 걸릴 것 같냐는 말에 사실을 기반하여 명확하게 상대방에게 전달하라는 것이다. 내 능력으로 사흘이 걸리는 일이라고 치면 그들은 그것보다 하루 이틀은 더 기다려줄 수 있는 준비는 되어있다. 하지만 중간중간 내가 어디까지 구현했고, 어떤 이슈가 있는지 먼저 물어보기 전에 먼저 보고하자. 이런 것 하나하나가 알게 모르게 신뢰가 쌓인다. 보고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여튼 그 다음은 팀원들에게 고마웠다. 자기 일이 바쁜데도 도움 요청을 하면 자기 일처럼 도와줬다. 한 예로 장난친다고 바쁘게 일하고 있는 팀원에게 변수명 짓는 것을 도와달라 했는데, 진짜 변수명을 같이 고민해 줬다! (물론 장난이라고 안 도와줘도 된다고 이야기했다. 😂) 젊고 유능한 팀장님(중간에 퇴사하셨지만..), 유능한 팀원들이 있어서 퇴사하는 날까지 재밌었고, 감사함을 느끼고 간다. 참! 우리 회사는 재택근무가 기본인 회사가 아니다. 하지만 쉽게 회복하지 못하는 몸 상태로 인해 재택근무를 여러 번 신청했지만, 흔쾌히 허락해 주신 개발 이사님, 대표님의 배려에 감사드린다.

아주 불안하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비전공자로서의 나보단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의 내가 더 돋보이는 삶을 살아보길 기도해 본다. 힘내자 나 자신! 😁😁😁

TMI) 6월에 F-Lab을 신청했다. 멘토님의 질문에 한 개라도 제대로 답변을 해보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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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은 인간 리트리버 신혜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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