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회사에 입사해서 코드를 살펴봤을때,
남아있는 레거시 코드가 많았고 그에 대한 설명을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하나하나 실제로 구현해놓고 테스트하는 과정을 거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수 밖에 없었어요.
이해가 안되는 프로세스들은 컨트롤러 로그 하나하나 디버깅해가면서 어떤 데이터 넘겨받는지도 확인을 했었고, 하면서 이렇게 혼자 파악하는게 맞는건가? 의문을 가지기도 했어요.
초기에 입사했을 당시에 회사가 많이 바빠서 저희팀 리더님이 혼자서 프로젝트를 5개씩 가지고 있었던 시기여서 그때 당시에는 그분의 시간을 뺏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최대한 막힐때까지 다 찾아봤던거 같아요. 그러다가 도저히 혼자서 해결이 안된다 싶은 부분들은 바로 윗 선임님에게 물어봐서 해결했어요. 그때 당시에 저랑 18개월정도 차이가 나시는 분이었으니, 제가 막히는 부분들은 어느정도 해소가 되기도 했어요. 여기서 막히면 파트 리더님에게 물어봤죠. 본인들이 많이 바빠서 옆에서 도와주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미안해하시기도 하셨고요.
저는 비전공자 출신의 국비지원 학원 출신인데, 당시에 강사님이 30년 이상 현직개발자 생활을 하셨던 베테랑이셨는데, 안되면 로그찍어서 확인을 하나하나 해보라고 강조를 많이 하셨어요. 그리고 개발자들이 쓸데없는 질문하면 겉으로 티는 안내도 싫어한다는 얘기를 많이 하셨어요. 그때 그 교육이 강하게 뇌리에 박혀버린건지, 질문을 하기 전에 이게 정말 내가 내놓을 수 있는 결과의 최선이었나? 내가 빠트린부분은 없었나를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다보니, 이게 또 질문을 위한 검토과정을 다시 한 번 거치게 되니까 진도가 느려지는 경향이 있었어요. 지금은 익숙해져서 어디까지가 내가 혼자할 수 있는 부분이고, 어디부터 내가 막히는지 이런 것들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되기도 했고요. 그리고 또 질문을 하다보면 정리를 해놓지 않고 궁금하다가 바로 물어보면 이게 서로의 시간이 뺏기는 경향이 발생한다는 것도 느껴서, 어느시점부터는 애초에 궁금한 부분에 대해서 간단한 이미지로 문서화를 통해서 질문을 받는 상대방 입장에서 최대한 빠르게 파악하실 수 있도록 신경을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정말 도움을 받으면서 그 사람 시간까지 많이 뺏고 싶지 않달까 제 성격 문제인거 같기도 해요.
그래서 "어떻게 질문을 잘 할 수 있을까"는 늘 고민을 하게 되는 부분이에요.
이렇게 하게된 이유가 항상 업무를 구두로 넘겨받아서
이게 내가 파악한 부분이랑 일치하는건지 확인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업무를 받아도 일단 받아서 내용을 파악한 다음에
"업무 내용을 이렇게 이해했는데 이게 맞나요?"를 자주 하는 것 같아요.
상대방 피곤하게 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한대, 곧이곧대로 제 선에 파악 끝내고
개발해서 결과물 나왔을때 의도와 다른 결과물이면 다시 작업해야되잖아요.
다시 하면 저야 좋죠, 일하면서 새로 공부하는거니까
근데 회사 입장에선 손해죠, 다른일 시킬거 못 시키니까.
그래서 질문이 정말 중요한거 같아요.
그리고 제발 좀 문서화 좀... 10번 물어볼거 혼자 파악하고 한두번 확인만 하면 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