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시에 그리고 개발자

jaegeunsong97·2023년 8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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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

내가 왜 파티시에라는 직업에서 개발자가 되기로 생각을 했는지 진지하게 생각을 하게 되었다. 원래 이유는 현재로써는 지금 당장은 먼 미래에 외식업과 Java를 이용한 백엔드 기술 그리고 플러터를 이용한 프론트 기술들을 이용해서 서비스 사업에 도전을 하고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냥 지금처럼 처음에 개발자를 해야겠다! 라고 생각했을 때는 전혀 다른 이유로 시작을 했다. 따라서 지금부터 과거에 내가 파타시에라는 모험적인 직업에서 개발자로 직종변경을 한 이유와 당시의 인생의 목표 그리고 현재의 인생목표가 어떤 계기로 달라지게 되었는지 총 3가지를 작성해보려고 한다.

긴 글을 작성하는 이유는 나 스스로에게 현재의 목표와 목적을 얻기까지의 과정을 상기시키기 위함이고 추상적인 생각들을 구체적인 글로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기록을 하는 것이다.

파티시에로서의 인생 목표

파티시에로서는 같은 나이에 비해 많은 경험을 했었다고 자부한다.

2019년도에 대학교에서 호주 에들레이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인턴으로 가서 일하면서 디저트 섹션을 시작했다.

2020년도에는 대학교를 다니면서 군대에서의 인연으로 시작된 바리스타 지인의 소개를 받아 약 8개월 정도 카페에서 알바를 하며 타르트, 구움과자, 케이크, 글레이즈 케이크, 페스츄리, 식빵, 커피와 분쇄도, 콜드브루 만드는 법 등 여러가지를 시도하면서 직접 책을 사 공부하며 가격설정부터 판매까지 진행했다.

이때부터 나는 파티시에, 페스츄리 쉐프로서 나의 사업을 하겠다고 생각을 했다.

2021년도에는 국내에서 진행되는 INBP 프랑스 국립제과 학교에서 협약을 맺어 진행되는 고강도 전문 직업훈련을 1년동안 매일 9시간씩 받았다. 타르트, 무스케이크, 글레이징 케이크, 페스츄리, 초콜릿 봉봉 등 정말 많은 레시피를 손에 넣었다.

INBP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나는 매일매일 나의 목표에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는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마음 한켠에는 조금씩 무엇인가 자라나고 있었다.

직종 변경을 한 이유

2021년도에 나는 열정적이게 누군가를 좋아했었다. 하지만 그 노력이 끝을 이루지 못했다. 결과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상태가 되었고, 나의 단점들이 현실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단점중에 특히 능력부족이 스스로를 압박해왔고 결론적으로 나는 스스로를 속이 빈 강정이라고 생각을 했다.

쉽게 말하면 2021년도에 INBP를 다니면서 나중에 창업을 해야겠다는 꿈은 허세에서 비롯된 자신감이라는 것이다. 뭔가 나는 다를 것이다. 남들과는 다르다. 이런 생각을 당시에는 정말 많이 했었다.

만약 정말 피나는 노력으로 생긴 성취감 기반의 자신감이였다면 이야기는 달랐을 것 같다. 하지만 항상 Comfort Zone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노력을 많이 하지도 않으며 말만 나는 남들과 달라 라고 나는 말했었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너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런 정신상태로 2022년에 INBP를 졸업하고, 운이 좋게 종각에 위치한 Roissant 에서 일을 하게 됬다. 일을 하는 사람들과는 정말 재미있게 보내고 백화점에서 팝업을 하는 뜻 깊은 시간을 많이 보냈지만, 머리속은 스스로에 대한 능력부족열등감 그리고 미래에 대한 걱정이 존재했다.

그래서 2022년에 일을 하면서 닥치는 대로 뭐든 공부를 했다. 어떤 방면으로든 공부를 해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였던 것 같다. 그 때 개발자라는 유투브를 보게 되었고, 사업에 대한 꿈은 접고 인기많은 직종으로 가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암담했던 시절이였다. 2019년도부터 사업에 대한 생각을 길러왔지만 벽을 느끼게 되고 바로 포기를 했기 때문이다.

개발자로서의 인생 목표

이후 부트캠프를 하기 전까지 현장일과 프로그래밍을 병행했다. 그리고 2022년 11월에 좀 더 전문적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우고자 퇴사를 결심하고 완전 길을 틀었고 12월부터 부트캠프를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나에게 부트캠프의 목적은 이직을 통해서든 최종적으로는 좋은 곳에 취직해서 살자가 목표였다. 어떻게 보면 인생의 목표가 바뀐 상태였던 것이다. 사업이라는 목표에서 취직이라는 목표로.

부트캠프를 하는 도중에도 가끔씩 파티시에 였을 때를 떠올리고는 했다. 이때는 힘들었어도 정말 재미는 있었지!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왜냐하면 나는 내 나이 또래 에들에 비해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고, 싫어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내가 얼만큼 좋아하고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선택에 있어서 고민은 없었던 것 같다. 단지 개발자가 나에게 맞을까?라는 생각을 했을 뿐이다.

질문에 대한 답은 스프링 프레임워크를 배우며 웹사이트를 과제로 받을 때 쯤 새로운 생각을 시작으로 해답을 얻기 시작했다. 바로 IT와 외식산업의 링크가 되는 지점을 생각하게 된 것이다. 이 생각을 떠올린 이후로는 개발자가 나에게 맞을까?라는 생각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았다. 나의 머리는 이미 그 순간부터 먼 미래에 있을 나의 사업과 링크가 되는 지점을 계속해서 생각하고 사업을 위한 백엔드 기술들을 배우는 것으로 사고회로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호주에서의 어플을 사용한 Uber와 UberEats의 경험, 로아상에서의 쿠팡이츠, 요기요, 배달의 민족 등 이미 내가 전혀 의식하고 있지 않았지만 나의 주위에는 외식산업과 IT가 링크가 되는 지점이 많이 존재했던 것이다.

따라서 나의 현재 개발자로 서의 목표는 단기적으로는 IT 외식사업을 하고 있는 서비스 회사를 들어가는 것이고, 장기적인 목표로는 내가 운영할 사업의 웹사이트, 어플을 운영하는 것이다.


노력에서 자신감을 얻다

파티시에로써는 허세에서 비롯된 자신감으로 사업을 꿈꿔왔다. 하지만 지금은 IT라는 미지의 영역에서 매일같이 블로그를 포스팅하는 것, 운이 좋게 강사님과 함께 책을 쓰는 공동저자로 참여하는 등 기회를 잡으려는 노력을 통해 포기하지 않고 하면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현재는 내가 속이 빈 강정이라는 생각은 더 이상 가지고 있지 않다. 오히려 나는 무조건 한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나는 끝까지 한다.라는 독기와 집념이 생기게 되었다.

노력에서 조그만 성취감을 느끼게 되고, 성취감의 가속도 점점 붙어 반드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깨닫는데 1년 10개월 정도가 걸렸다.

힘든일이 있을 때마다 이 글을 보면서 자신감을 잊어버리지 말고 절대로 자만하지 말아야겠다.

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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