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미완성임.
본 글은 프론트 쪽 공부를 시작한 지 한 달 남짓 정도 되는 사람의 회고와 더불어 코드스테이츠에 대한 간략한 감상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목차
- 왜 이런 글을 쓴거야?
-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 그래서 너는 이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데?
- 과연 유어클래스에서 제공하는 내용이 친절한가?
- 너무나 많은 (누군가에겐 낯선) 보조 프로그램
- 무한강의의 굴레를 벗어나…
일단, 이건 한 달 남짓한 회고글이다ㅎㅎ(그걸 지금 2분기가 끝나가는 시점에 올린다)
코스를 수강하면서, 동료 수강생분들과 있으면서 느낀 점들에 대해서 자세히 말하는 이유는, 내가 수강을 결정할 때 찾아본 후기들 중에 도움받은 후기들이 단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다. 그저 비난 혹은 찬양이었다. (이럴 수 밖에 없음은 이해한다)
과정을 수료할 생각인 학생이 본인이 몸 담고 있는 코스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을 공론화 하는 것은 조금은 두려운 행보일 수 있다(이렇게 거창하게 말했지만 사실 아무도 안 읽을 거야…ㅎ) 왜? 사실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도 해본 사람 입장에서는 한번 눈 밖에 나면 굳이 나서서 그 아이를 챙겨주지 않게 된다. 다른 아이들과 차별하지 않되, 그 아이에게 “굳이?” 애정을 쏟지 않는다. 나도 더 이상 상처받기 싫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쓰는 이유는, 누군가는 수 회를 기다리고 기다리는, 누군가는 이번이 인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누군가에게는 커리어의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는 6개월이라는 시간에 대한 후기가 너무 없었다는 점이다.
이 글이, (그리고 앞으로 올라갈 글이) 선택을 하는데 있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국비에 지원하고 여러 업체에 대한 후기를 읽었다. 사실 지원 다 해두고 후기들을 찾아봤다…ㅎ
다른 업체는 내가 다니고 있지 않기에 섣불리 비판할 수 없다.
코스에 관한 후기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자기주도학습을 빙자한 방치형”이라는 점.
코스에서 개최한 사전 설명회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사전 설명회에서 답변의 만족도 부분은 말하지 않겠다. 그러나 아무래도 온라인에 비판이 많고, 기사가 많았기에 몇몇 날선 질문들이 오갔고 그에 어떻게든 대답하려고 하는 부분들에서 운영진의 고초가 이해가 갔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코스의 커리큘럼, 티칭 방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론 학습 과정에서 참고할 동영상 강의가 있긴 하나, 줄 글로 된 설명이 대부분인 자체 컨텐츠로 학습을 한다. 그리고 코플릿이라는 코드 작성 프로그램을 통해서 학습한 내용에 대한 간단한 문제들을 풀어 볼 수 있게끔 한다. 대체로 이론 학습시간과 페어와의 프로그래밍의 비중이 비슷하다. 하루의 마지막에 1시간 가량의 실시간 세션을 진행하면서 과제 풀이, 어려운 부분 강의를 진행한다. (이 부분은 변경되어 아침에 실시간 세션을 진행한다.)
애초에 나는 협업, 프로젝트 완성을 경험해보고자 국비를 신청한 것이었다. 때문에 이렇게 내 페이스대로 공부할 수 있는 방식을 선호하며, 코로나로 이미 대학에서 비대면 강의를 경험해봤기에 비대면으로 하는 실시간 세션이 길면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1시간 남짓하는 실시간 세션에서조차 2배속 버튼을 갈망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덧붙이자면 제공되는 줄글 컨텐츠를 메인으로 하여 공부할 의향은 없었다. 애초에 다른 온라인 강의를 병행해서 듣고 있으며, 그 강의로 내 진도에 맞춰서 공부하고 있다.
이런 스타일인 나에게 오히려 코스에서 제공하는 몇몇 프로그램은 마음에 든다.
먼저, 무한 강의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준 코플릿. 코플릿은 미니미니한 코딩테스트 프로그램이다. 물론 문제는 초보자에게 맞춰져 있으니 걱정없이 새로운 언어를 적응해 나가는 데에는 충분했다. 과정을 시작하기 전, 진도를 수월하게 따라가기 위해서 강의를 주구장창 듣느라 정작 코드를 많이 작성해볼 시간이 없었던 나에겐 적합한 방식이었다. 쉬운 코드라도 하나하나 작성해보고 넘어간 덕분에 손에 새로운 언어가 익어갔다. *문제 퀄리티나 답만 나오면 초록불 뜨는 채점 방식에 대해서는 지금은 그렇게까지 비판적이고 싶진 않다.
다음으로 페어 프로그래밍도 생각보다 나에게 “어울리는” 방법이었다. 이 방식에 대해서는 초반에 매우 부정적이었다. 페어 프로그래밍은 그냥 단어 자체의 의미다. 둘(혹은 셋)이 짝이 되어서 과제를 풀어가는 프로그래밍이다. 하루 일정을 보면 개인 공부와 페어프로그래밍의 비율이 거의 절반으로 이뤄진다. 처음에는 진짜 ‘아…초반에는 개인 공부 시간을 더 주는게 맞지 않아?’ 이런 불만도 있었다. 그런데 정작 내가 페어에게 문제에 대해서, 다른 해결 방안에 대해서 설명을 할 때 기본적인 용어조차 제대로 인지하고 사용하지 못했다. 역시, 사람은 설명을 하면서 내가 모르는 걸 이해하게 된다.
자, 여기까지는 이제, 코드치는 게 상대적으로 익숙한 사람의 후기였다. 상대적? 누구와 상대적? 업체에서 대상으로 삼은 코딩을 한번도 접해본 적도 없는 사람을 의미한다.
맨 처음 작성한 문장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에서 알 수 있듯이 이런 문제를 인식한 분들이 상당부분 있었다.
코스의 방식대로 약 1-2주가 지나고 나서는 혼자 공부하는 게 전부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 이유를 개인적으로 되짚어보았다.
가장 많이 나눴던 말은 ‘절대 이걸로는 프로젝트에서 무언가 만들 수 없다’는 점이었다. 유어클래스에서 제공하는 자료는 사실 꽤나 기초적인 내용이다. 정의에 가까운 내용과 예시 코드들. 실제 내가 구현하고자하는 기능과 그에 맞는 코드를 작성하기 위해선 필수적으로 다른 자료, 플랫폼을 이용해야 한다.
생소한 개념을 차곡차곡 쌓아간다는 느낌이 아니라 이것저것 분산되어 있는 걸 일단 막무가내로 모아담는다는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검색을 통해 내가 필요한 코드 조각들을 복사하고, 붙여넣고 하는 과정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이것조차 이해를 해야 할 수 있는 방법이니까. 그런데 과연 개념을 그런 식으로 모아가도 되는 건가?
가장 큰 문제는 정말 기초적인 것까지 줄 글이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실시간 세션이 있지만, 1분기에는 이 실시간이 학습을 갈무리하는 하루의 마지막에 있었다.
개발환경구성과 같은 부분은 사실 옆에서 붙잡고 가르쳐줘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또한,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 터미널, 깃, 깃헙, vscode를 설치하고 연결하다보면 그 당시엔 굳이 신경쓰지 않고 넘어가도 되는 부분에 꽂혀 발목 잡히기도 한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줄글과 짧은 영상으로 대체하려고 했다는 점은, 코스가 자랑하는 최장 교육 역사로 인해 있을 수밖에 없는 수많은 비판적 후기들을 그저 인터넷 악플러로만 생각하는 건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개인 공부 시간 무조건 가져야 한다.’
알고 있다.
전공자들은 전공 4년에 어쩌면 추가 2년, 그러고 현업에 뛰어드는 게 대부분일텐데 그걸 6개월 만에? 도둑놈 심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더더욱 개인 공부 시간을 강조한다. 그건 백번 강조해도 틀리지 않음엔 동의한다.
그런데 그런 개인 공부는 사실 학원에서 나서서 강조할 이유가 없는 부분이다. 애초에 개인 공부를 학원에서 강조한다는게 너무나 아이러니하지 않나? 나 또한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학원에서 배우고자 하는 학생에게 “내가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소용 없어. 그러니까 꼭 개인 공부 해야해.” 이 학생은 애초에 성적 향상을 위해서 열의를 가지고 돈을 주고 학원에 왔다(실제로 부모가 등 떠민 학생이 아니었다) 학생이 누가 시켜, 오기 싫어서 온 것도 아닐텐데, ‘너가 안하면 못함ㅋ’의 태도는 선생에게 필요가 없다. 그저 학생의 니즈가 무엇이고 나는 그걸 채워주기 위해서 어떻게 해줘야 하는가를 더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다. 개인공부 너무 강조해서 이러다가 ‘내가 취업 못하면 내가 개인공부 시간 충분히 확보 안 해서 취업 못했다고 하려고 그러’싶은 생각도 든다.
만약 프로젝트를 할 때 필요한 CSS와 HTML는 구글링해서 이것저것 가져와서 완성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 정도만 공부해도 괜찮다”라고 하는 것이라면, 컴퓨터과학 기초에 대한 심도 높은 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프론트엔드 코더가 아니라 엔지니어로써 필수적으로 이해해야 하는 부분(HTTP, TLS(SSL), 자료구조 등등)에 대한 교육도 이 정도 기초적인 수준에 그친다면 적어도 지금 학원에서 제공하는 수준의 교육은 개인 공부 시간에 의존하는 무책임 방식이라고 단언할 수 밖에 없다.
비대면의 가장 큰 장벽은 오프라인에서 수업을 듣는 것과 같은 효과 혹은 그런 교육을 위해서 수많은 보조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먼저, 실시간을 담당하는 줌. 줌은 코로나를 겪는 2-3년간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했을 수 있다치고 넘어가자.
게시판, 홈페이지 역할을 하는 노션. 그래 노션까지는 크게 양보해서 익숙할 수 있다. (나는 익숙하다) 하지만 노션을 통한 과제 제출을 경험하면서 알게 되었다. 노션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도 정말 많다는 것을. 새로운 페이지가 계속해서 생기고, 페이지가 통째로 사라졌다가 겨우 복구 되는 등의 자잘자잘한 해프닝이 잦았다.
유어클래스 홈페이지. 주교재 및 헬프센터 이용목적으로 들어가게 되는 코스 수강생 전용 홈페이지이다.
실질적인 커뮤니티 역할을 하는 디스코드. 게임하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할 수 있다. 디스코드는 서울에 음성통신을 전담하는 서버가 위치해있어서 품질이 매우 훌륭하다. 그러나 게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익숙치 않다.
구글 캘린더. 코스 스케줄을 공유받아야 하기 때문에 필요하다.
HRD-net 앱. 국비교육이라서 수강일수, 출석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필요하다.
여기까지가 코스 과정을 “따라가기”위해서만 적응해야 하는 것들이다.
그리고 개발을 처음 시작한다면 당연히 터미널에 익숙해야 하고, 깃과 깃허브를 쓰게 되며, 자연스럽게 IDE를 활용하게 된다. (맥북을 쓰길 정말 잘했다) 모두 적응해둘 필요가 있기도 하며, 혹은 필수이기도 하다. 그런데 정말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했을까?
끝으로, 페어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미안해 하는 페어분들이 종종 계신다. 내가 그분들께 조언을 할 위치는 전혀 아니다. 나도 처음 배우는 거고 아등바등 다른 강의를 들으면서 따라가고 있으니까.
그 분들 중 한 분께 “이 커리큘럼은 적어도 코딩을 한번도 안해본 사람을 대상으로 해서 모집한 과정이기에 새로 배운 부분이 이해가 안된다거나 모른다고 페어에게 전혀 미안해하실 이유는 없어요. 오히려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한 상대방이나 업체가 미안해야죠.”라고 말한 적이 있다.
가르치는 게 없이 진행하는 자기주도 학습은 분명 독학, 공부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에겐 방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
오랜만에 어떤 체계, 커뮤니티에 속하면서 이를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서 잡은 목표는 생각보다 소심하고, 작았다.(물론 자기소개 페이지에 작성한 최종 목표는 위대했지만ㅋㅋㅋ) 거대한 걱정과 자책의 폭풍에 휩쓸리지 않는 것. 걱정을 한번 하기 시작하면 지옥까지 다녀오기도 한다. 한때 잠깐 폭풍이 내 코앞까지 왔던 적도 있었다. 그때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나에겐 아침 수영이었다. 독학을 포함한 약 1년 반 남짓한 시간동안 프로그래밍 공부하는데 가장 도움이 됐던 공부 외적 행동이 무엇이었냐고 한다면 단연코 아침 수영이었던 것 같다. 실제로 아침에 온몸이 깨어나는 기분이며 정신건강에 매우 효과적이다. 그런 수영을 꾸준히 나갔음에 이미 작은 목표는 성공했다고 할 수 있겠다.
-이상 수영 예찬론자-
그리고 허접하지만, 코스에서 요청한 과제는 내 기준 완벽하지 않아도 완성을 해 나간다는 것. 늘 무언가 보완해야 하고, 계속 공부해야 하고, 완벽하지 않으면 글조차 못 쓰는 내가 한단계 한단계 뻔뻔해질 수 있는 연습을 했던 1개월이었다.
아쉬웠던 점이라고 한다면 개인 공부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부분이다. 코스의 커리큘럼, 티칭 방식으로 인해 내 개인공부 시간을 거의 코스 참여 시간 만큼 확보해야 한다고 느꼈다. 특히 지금은 정말 기초적인 부분이니 여기서 이만해도 되겠지만 리액트 들어가기 시작하면 그땐 겉잡을 수 없이 지식에 구멍이 생길 것 같다.
안 올리려다가 점점더 불친절해지는 자료에 열 받아서 올린다 진짜😡
글의 몰입도가 장난 아닙니다.. 😱
종종 글 읽으러 오겠습니다 :)
많이 배워갑니당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