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노트 다시 들여다 보기. 그때는 내가 개발을 할 줄 몰랐지

Heechan Kang·2025년 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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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개발과는 다소 관련없는 글을 들고 왔습니다.

정말 오래전부터 노트(바인더)를 쓰는 것을 좋아했는데요, 개발자가 된 뒤로는 아날로그 노트를 거의 쓰지 않게 되어 아쉽기도 합니다.

그래도 최근에 다시 아이패드로 예전 다이어리를 마이그레이션 하면서, 예전에 정리했던 글귀들을 하나씩 곱씹어 보았는데요
그 중 지금도 와닿는 몇 가지를 정리해봤습니다.

거의 10년 전에 적은 글을 수년간 몇번이고 옮겨 적었던 기록이다 보니 조금씩 원문과 다른 문구가 되었을 수도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1. 지식 없는 훈련은 맹목적이 되고, 훈련 없는 지식은 쓸모가 없다. - 켈리 맥고니걸

  • 말 그대로, 맨 땅에 헤딩하는 훈련은 맹목적이다. 이는 향상에 도움도 되지 않고, 오히려 부상 등 상황의 악화를 초래하기도 한다.
  • 반면 지식은 있지만 그 내용대로 실천하지 않는다면, 즉 훈련이 없는 지식이라면 그 지식은 전혀 쓸모가 없다.
  • 그렇기에 우리는 훈련에 앞서 적당한 지식을 반드시 갖추어야 하며, 추가로 획득되는 지식 등을 즉각적으로 훈련에 적용하여야 한다.
  • 개발자로서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 이론적인 지식이 있더라도 활용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고, 지식 없이 무작정 작성된 코드는 독이 된다.
  • 이 둘은 상호 보완적이고 서로 필수 불가결한 관계이다.

2. Aim Small, Miss Small - 아메리칸 스나이퍼

  • 절대로 목표를 작게 잡으면 실망이 적다는 뜻이 아니다.
  • 2015년 7월 하계 훈련, 사격장에서 이 글귀의 의미가 확실히 다가왔다.
  • '아메리칸 스나이퍼'라는 영화 상에서는 더 조그마한 물체를 조준해야 그만큼 덜 빗나간다는 의미로 주인공이 언급한 대사이다.
  • 하지만 이는 단순히 사격술에만 국한된 내용이 아니다.
  • 우리가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할수록 우리가 엉뚱한 타겟을 맞출 확률이 줄어든다.
  • 즉, 모든 경우에서 효율성을 높이려면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해야 한다.

3. '당연함'을 의심하고 '권위'에 도전하는 자세가 지금껏 학문의 세계에서 기술 혁신을 만들었다. - 야마구치 마유

  • 익숙치 않은 곳에 처음 갔을 때가 기회이고, 그렇지 않다면 새롭게 보는 법을 터득하고, 여의치 않다면 다른 사람을 빌어서라도 보아라.
  •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항상 당연하다는 것을 의심해라.
  • 또한 권위에 도전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 다수, 혹은 권위자라고 해서 그들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 필요하다면 일종의 불순분자가 되거나, 하나쯤 장만해라.
  • 사사건건 의심하고 도전하며 'Why?'를 가슴에 품고 있는 사람이 되어라.

4. God is in the details

  • 신은 사소한 것에 깃든다.
  • 평소 나는 이 이야기에 잘 공감을 못했다.
    • 나는 평소 일을 우선 대충, 빠르게 처리한 후 이터레이션을 돌리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을 선호했다.
    • 물론, 신을 믿지 않는 것도 맞기는 하다..
  • 하지만 신이 없더라도, 적어도 사람들은 확실히 사소한 것에 감동한다.

5.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 찰리 채플린

  • 솔직히 말해서, 이 말뜻이 확 와닿지는 않는다.
    • 지금은 슬프더라도, 나중에 돌아보면 결국에는 기쁠 것이라는 뜻일까?
  • 검색해 보니 앤트맨에 대한 이야기가 있더라.
    • 앤트맨의 마지막 장면은 앤트맨의 입장에서 정말 치열한 액션이었다.
    • 하지만 보통 사람의 시선에서 한 걸음만 떨어져서 보아도 단순히 장난감들이 움직이는 정도이다.
  • 우리네 인생도 매번 치열하고, 우울하고, 서로 시기질투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세상은 잘 돌아간다.
  • 약간, 인생무상 아무것도 소용없어, 라는 의미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가끔은 목과 어깨에 힘 빼고 살아보자.

6. 에이브라함 링컨의 설득법

내가 다른 사람을 설득할 준비를 할 때, 나는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와 나 자신에 대하여 생각하는 데에 시간의 1/3을 보내고, 상대가 말하려는 것이 무엇일까, 상대에 대해 생각하는 데에 나머지 2/3을 보낸다.

  • 비슷한 이야기로 귀가 두 개인 것은 말하는 것 보다 듣는 것을 두 배 더 하라는 뜻이다 라는 이야기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말하는 것 보다는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며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가 더 중요한 것 같다. 과연 나는 잘 하고 있을까.

7. 진정한 천재란.

진정한 천재란, 비범한 일을 수행하는 능력을 가진 자가 아니다.
진정한 천재란, 평범한 일을 비범하게 수행하는 능력을 가진 자를 말한다.
루이스 윌턴(저술가)

  • 나는 어릴적 부터 천재라는 말을 굉장히 좋아했다.
    • 그래서 무슨 일을 하건,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들을 천재라고 생각하고, 그게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
  • 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깨달았다. 타고 나서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보다, 평범한 사람이 평범한 작은 일을, 비범한 노력으로 쌓아올림으로써 후천적으로 '천재'가 되어가는 것이 더 멋지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8. "2천 번의 실패라니요? 저는 단지 2천 번의 과정을 거쳐서 전구를 발명했을 뿐입니다." - 토머스 에디슨

  • 유명한 문구다. 그런데 이 문구를, 단순히 '아 긍정적인 사람이구나.' 하고 넘길 게 아니라, 좀 다르게 보아야 할 것 같다.
  • 이런 말을 한 당시 에디슨의 머릿속에는 실패라는 개념이 없었을 것이다.
    • 남들이 실패라고 말하는 것 모두 그저 과정일 뿐이었고, 그는 이런 과정 끝에 결국 성공할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9. 유능한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 피카소

  • 이 문구를 보고 바로 스티브 잡스가 떠올랐다.
  • 단순히 유능한 예술가들은 모방을 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하지만, '유능한 예술가'와 '위대한 예술가'는 그 수준이 다르다.
    • 유능한 예술가도 모방을 한다. 하지만 그들은 그 무언가를 훔쳐,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새롭게 보이도록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10. 당신이 진정으로 성공하고자 한다면, 자기 훈련을 두 번째 사랑으로, 목표 설정을 첫 번째 사랑으로 삼아라. - 월터 크라이슬러

  • 이 글을 보고 나는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탄생한다.'라는 문구가 떠올랐다.
    • 사실 이 문구는 와전되었는데, 사실 에디슨은 1%의 영감이 제대로 되어야 99%의 노력이 효과가 있다는 뜻으로 한 말이라고 한다.
  • 즉,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올바른 방향 설정이 되지 않는다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것이다.
  • 물리학과로서 다시 말하자면, 인생은 속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속도가 중요한 것이다.

11. 전심치지(專心致志). - 맹자

  • 다른 생각 하지 말고, 맡은 일에만 온 마음을 다해 힘을 써라.
  • 뭔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모든 것을 투자해서 그것을 이루어 내라.

12. 부드러운 바람과 잔잔한 비로 소리없이 사물을 적신다.

  • 무언가를 적시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 한 번에 적시는 것과 조금씩 천천히 적시는 것. 내 경험상 천천히 적히는 것이 훨씬 흠뻑, 깊숙하고 확실하게 젖는다.
  • 이와 같이 주변의 누군가를 가르치거나 이끌어야 할 때, 아무도 모르게 천천히 조금씩 적히는 것이 좋다.
  • 직접적인 교육을 통해 인위적으로 상대방을 가르칠 게 아니라, 스스로의 행동을 통해 상대방이 조금씩 변화할 수 있도록 하라.

13. 군자의 마음 - 채근담

성긴 대숲에 바람이 불어오되, 바람이 지나가면 대숲은 바람을 머금지 아니하고
차가운 연못 위로 기러기 날아가되, 기러기 지나가면 연못은 그림자를 붙들지 아니한다.
그와 같이 군자는 일이 생기면 비로소 마음이 일고, 일이 끝나면 마음도 따라서 빈다.

  • 요즘 우리가 아는 점잖기만한 '선비'는 진짜 '선비'가 아니다.
  • 군자는 즐거울 때 즐길 줄을 알되, 그 끝을 확실히 한다.
    • 진정한 선비는 일에 앞서 즐거워하지 않고, 일이 끝난 후 즐거워하거나 슬퍼하지 않는다.
  • 쉽게 말해, 김치국 마시지 않고 어떤 상황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 그들은 갈대처럼 쉬이 휘어지지 아니하고 고목처럼, 호수처럼, 그들 자신의 선율을 이어 나간다.
  • 율리우스 시저의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문구가 생각나는 시조이다.
  • 일희일비 하지 말고, 맺고 끊음을 확실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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