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데이타 현장 실습 면접

변현섭·2023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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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데이타 인턴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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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난 11월 30일 다우데이타 현장 실습 면접에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시험기간이었던 관계로, 이제서야 면접 후기를 쓰게 되었네요.. 아무쪼록 현장실습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포스팅이었으면 좋겠습니다!

1. 현장실습 지원

저는 내년에 4학년이 되기 때문에 IPP(학점인정형) 현장실습에 지원했습니다. 수업을 듣는 대신, 회사에 나가 실무 경험을 쌓고 돈도 벌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매력적인 제도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원할 회사를 고르는 일부터 쉽지가 않더라고요. 가장 큰 이유는 원하는 조건에 완전히 부합하는 곳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단 하나의 회사에만 지원할 수 있다보니, 여러 가지 요인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했습니다. 제가 회사를 선택할 때 고려한 요인은 아래의 두 가지였습니다.

  • 중소기업보다는 중견기업에 지원하고 싶다. 실제로 입사해도 좋다고 생각될만한 회사에서 인턴십을 진행하고 싶다.
  • 모바일 앱 개발 및 백엔드 관련 직무를 맡고 싶다.

저는 회사의 위치나, 실습 기간, 사용하는 기술스택에는 거의 제한을 두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위의 조건조차 부합하는 곳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눈에 들어온 회사가 다우데이타라는 회사였습니다.

중견기업이면서, 모바일 앱을 취급하고, DB와 Docker 관련 기술을 배울 수 있다고 하여 이 회사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Spring이 아닌 Node.js를 사용한다는 것이 좀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이참에 Node.js도 공부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2. 1차 합격

다우데이타 지원마감이 원래는 11월 21일이었는데, 11월 17일에 갑작스럽게 조기마감되었습니다. (현장실습 지원이 조기에 마감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제가 11월 16일에 자기소개서를 임시 작성하고 나중에 차차 수정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내일보니까 접수가 마감되어 있더라고요 ㅋㅋ 간발의 차로 지원에 성공했습니다.. 진짜 큰일 날뻔했어요.

11월 21일에 다우데이타 측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제가 호기심이 많아서 모르는 번호로 오는 전화도 다 받거든요 ㅋㅋ 누구지? 하고 받았는데, 알고보니 회사였습니다..! 회사 측에서 내일 바로 면접 올 수 있겠냐고 물어보셔서 조금 당황했지만, 당황하지 않은 척하면서 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근데, 조금 있다가 다시 전화를 하시더니 다음주 목요일(11월 30일)로 미뤄졌다고 하셨습니다. (그 때 수업이 있긴 했지만, 출석체크는 안 하는 수업이라..) 이번에도 해당 시간에 가능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후 확인차 메시지를 보내주셨습니다.

3. 면접

1) 사전 준비

아무래도 면접 기간이 시험기간 일주일 전이다보니, 면접 준비에 시간을 쓰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전날 밤에 부랴부랴 준비했는데, 사실 뭘 준비할지 모르겠어서 막막하더라고요.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실 분들을 위해 제가 준비한 내용을 잠깐 설명드려볼게요.

아마 복장 관련해서도 고민이 많으실텐데, 저는 정장을 입고 갔습니다. 현장실습 면접에 정장은 좀 과하다는 이야기도 많아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원래는 가디건에 슬렉스 정도 입고 가려고 생각했는데, 저희 엄마가 정장 입고 가라고 해서 ㅋㅋ 결국 엄마 말 듣기로 했습니다. 정장이 없으신 분들은 사실 필요는 없겠지만, 있으면 입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거 같아요. (정장이 절대 필수는 아닙니다만, 정장이 너무 과할거라는 걱정은 안하셔도 될 거 같다는 의미입니다.)

기술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거의 대비를 안했습니다. 학부생한테 큰 기대를 걸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현장실습 면접에서 기술적 질문을 잘 안한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기소개와 저의 포트폴리오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을 연습했습니다. 사실, 자기소개를 외우는 것말고는 딱히 대비할 것은 별로 없는 것 같네요. (여유가 있다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나 면접관에게 여쭤보고 싶은 내용 정도 생각해보면 좋을 거 같네요!) 마지막으로, 제가 작성한 자기소개서, 대내외활동, 수상경력들 확인하고 잠에 들었습니다. 2시간 정도면 충분히 준비하는 거 같아요.

2) 면접

저희 집에서 다우데이타까지는 약 1시간 20분 거리입니다. 9시에 면접이지만, 8시 반에 도착한다는 생각으로, 7시에 집을 나왔습니다. 8시 20분쯤에 회사가 위치한 공덕역에 도착했는데, 처음에는 다우데이타는 안 보이고, 아래와 같은 건물만 덩그러니 있길래 제대로 온게 맞나 싶었습니다.

알고보니, 재화스퀘어의 5층과 11층이 다우데이타이고, 다른 층은 다우키움 그룹 계열사(키움증권, 다우기술 등)들이 쓴다고 하네요. 회사 로고가 없으니 뭔가 좀 심심한 느낌이었습니다.

8시 40분 정도부터 면접 대기실에서 대기하다가 9시에 면접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면접은 면접관 3명과 저 1명으로, 다대일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제가 질문 받은 내용을 기억나는 대로 적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① 간단하게 자기소개 먼저 해보세요.

→ 안녕하세요. 이번에 다우데이타 현장실습에 지원한 인하대학교 정보통신공학과 변현섭입니다. 저는 모바일 환경의 서비스에 관심이 많은 학생으로서, 평소에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즐겨합니다. 앱을 개발하다보면 다양한 문제점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 때마다 문제점들을 스스로 생각해보고 해결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실무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기술과 문제 해결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 싶은 열망이 늘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다우데이타에서 애플리케이션 개발, 보안 솔루션 구성,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직접 실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번 현장실습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다우데이타는 글로벌 벤더로서 이미 그 명성이 입증되어있기 때문에 실습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② 앱 개발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어떤 앱을 개발해보셨나요?
→ AWS에서 진행한 Net-Zero 해커톤에서 "에너지 효율 등급 계산기" 어플리케이션의 서버 코드를 개발하였고, UMC 4기 Demo Day에서는 이웃집 커뮤니티 어플리케이션, "Hello There"의 서버 코드를 담당하였습니다. 얼마 전에는 GDSC 프로젝트 마라톤에 참여하여 시스템 에어컨 견적 어플리케이션 "Aircon-Moa"의 안드로이드 코드와 서버 코드를 작성하였습니다. 이외에도 간단한 소개팅 앱이나, 실시간 채팅 앱을 개발해본 경험도 있습니다.

③-a 경력사항에 AWS 온라인 교육을 받은 게 있는데, 여기에서 무엇을 배웠나요?
→ 해당 교육은 AWS에서 진행하는 Net-Zero 해커톤을 참여하기 전에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온라인 교육이었습니다. AWS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의 종류,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용어와 필요성, 동작 원리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분히 이론적인 설명이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그리하여 얼마 후에 있던 UMC 4기 Demo Day에서 앱을 제작할 때,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다양한 AWS의 서비스를 적용하면서 클라우드 기술을 익혔습니다.

③-b 구체적으로 어떤 AWS 서비스를 사용했나요?
→ 서버에 EC2, 데이터베이스에 RDS, 부하 분산에 ELB와 Route53, Auto Scaling Group, 깃허브 CI/CD에 S3, Code Deploy, 메시지 및 이메일 전송에 Lambda, SQS, SNS를 사용했습니다.

③-c AWS 기술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 EC2, RDS, S3와 같이 비교적 유명한 클라우드 서비스의 경우 사용법을 쉽게 알아낼 수 있지만, SQS, SNS, Code Deploy와 같이 자주 사용되지 않는 클라우드 기술은 제대로 된 설명을 찾아보기가 어려울뿐 아니라 잘못된 정보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적용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결국은 적용에 모두 성공하였으며, 적용 절차와 트러블 슈팅에 관련한 내용은 모두 저의 개인 블로그에 정리해두었습니다.

④ 백엔드 개발할 때, Spring 말고 Node.js는 안 써보셨어요?
→ 서버 개발을 할 때에는 Spring만 사용해봤습니다. 제가 현재 수강 중인 데이터베이스 설계라는 과목에서 MySQL을 Express.js와 연동하여 웹 페이지를 설계하고 있는데, 여기까지가 제가 아는 전부입니다. 그래도 자바스크립트의 문법이나 기초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⑤ 회사에서 요구하는 역량이 본인이 자신있어 하는 역량과 다르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요?
→ 컴퓨터 공학적 기술은 무척이나 다양하기 때문에, 특정 기술스택만을 고집하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본인이 잘하고 좋아하는 기술을 사용하는 걸 누구나 더 선호하겠지만, 다른 분야의 기술을 잘 받아들여 주어진 업무를 해내는 것도 개발자의 주요한 역량이라 생각합니다.

⑥-a 현장실습을 하게 되면, 몇 학년 몇 학기에 하게 되는 건가요?
→ 4학년 1학기에 진행하게 됩니다.

⑥-b 졸업에 지장이 가지는 않나요? 현재까지 몇 학점 이수했나요?
→ 졸업에 필요한 학점은 총 130학점인데, 3학년 2학기를 마치면 116학점을 이수하게 됩니다. 따라서, 현장실습 인정 학점이 몇점이 되던 간에 졸업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⑥-c 4학년이면 졸업 논문써야하지 않나요?
→ 졸업 논문은 한 학기동안만 진행하는 거라 4학년 2학기에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⑦-a 몇 학번인가요?
→ 18학번입니다.

⑦-b 18학번이 코로나 학번인가요? 몇년생이죠?
→ (옆에 다른 면접관분께서 코로나 학번은 20학번임을 알려주셨습니다.) 1999년생 25살입니다.

⑦-c 군대는 다녀온거죠?
→ 네. 산업체에서 2년 3개월 정도 대체복무하였습니다.

⑧-a 학과가 정보통신공학과인데, 이 학과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 제가 입시를 준비할 때, 한창 무선 이어폰이 등장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다보니 무선 이어폰과 같은 무선 디바이스의 원리가 궁금했고, 예전부터 전화나 인터넷 통신에 대해서 자세히 배워보고 싶었기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순수 통신 분야가 생각보다 너무 어려웠고, 저랑 잘 맞지 않는다고 느껴 소프트웨어 쪽으로 진로를 전향하게 되었습니다.

⑧-b 정보통신공학과에서도 컴퓨터공학에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과목들을 모두 수강할 수 있나요?
→ 정보통신공학과에서도 SW를 전공할 수 있습니다. 저희 학과에서도 자료구조론, 알고리즘, 컴퓨터 구조론, 컴퓨터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 인터넷 프로토콜, OS, 시스템 프로그래밍 등이 모두 개설되고 있습니다.

⑧-c 본인이 수강한 수업 중 가장 쉬웠던 과목과 가장 어려웠던 과목은 무엇이었나요?
→ 3학년 1학기에 수강한 알고리즘 설계 과목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알고리즘의 원리를 배우고 매주 실습시간에 해당 알고리즘 관련 문제를 풀어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많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또한, 기말 프로젝트가 유전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는데, 제출 직전까지도 고민을 거듭하다가 제출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쉬웠던 과목은 제가 현재 수강 중인 정보보호론입니다. AES 128 알고리즘이나 RSA 알고리즘은 실제로 구현해본 적이 있기 때문에,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⑧-d 공개키 암호화에 대해 설명해줄 수 있어요?
→ 암호화의 방식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대칭키 암호화와 비대칭키 암호화입니다. 공개키 암호화는 비대칭키 암호화를 다르게 이르는 말로, 암호화와 복호화에 사용되는 키가 서로 다르며, 그 중 하나는 공개하고 다른 하나는 비공개하는 방식입니다. 일반적으로, 암호화 키를 공개키로 지정하며, 대표적인 알고리즘으로 RSA 알고리즘이 있습니다.

⑨ 취미가 무엇인가요?
→ 친구들과 축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또한, 환경봉사 동아리의 일원이다보니, 자원봉사나 플로깅 같은 활동도 자주 합니다.

⑩ 주소가 인천으로 되어있는데, 출퇴근하기 멀지 않겠어요?
→ 현재는 학교를 다니고 있기 때문에, 학교 주변에서 자취를 하고 있습니다. 학기를 마치고 현장실습을 하게 되면, 이 주변으로 이사하거나 서울에 위치한 본가에서 출퇴근 할 계획입니다.

⑪ 진행 중인 동아리가 많은 것 같은데, 현장실습 중에도 병행하는 건가요?
→ 현장실습을 할 때에는 동아리 활동을 진행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예외적으로, UMC 5기 활동만 2월 중에 마무리 될 예정인데, 이것이 실습에 지장을 초래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⑫-a TOEIC 점수랑 OPIC 등급이 높은데, 유학을 다녀온 거에요?
→ 10살 때에 아버지의 해외 파견으로 인해 온 가족이 함께 태국에서 거주한 적이 있습니다. 이 때, 1년 정도 태국의 국제 학교를 다녔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영어를 배운 것이 현재까지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⑫-b 영어로 어느 정도의 프리 토킹도 구사할 수 있나요?
→ 네. 어느 정도는 구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⑬ 궁금한 거 있나요?
→ 만약 현장실습을 하게 된다면, 정확히 어떠한 일에 참여하게 되나요?

면접 분위기는 되게 좋았습니다. 면접관분들도 되게 친절하셨고, 중간에 장난이나 농담도 하셨습니다. 면접관분께서 면접 마무리멘트로 "학점도 높고, 수상 경력도 있고, 졸업 준비도 잘 돼있는거 같네요. 고생하셨습니다."라고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ㅎㅎ

4. 최종 합격

면접이 끝나고, 채용담당자분께서 합격 여부는 다음주 월요일(12월 4일)에 알려주시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월요일이 되니까, 괜히 초조하더라고요.. 그날따라, 휴대폰에 진동 울릴 일이 왜 이렇게 많던지.. 진동이 울려서 휴대폰을 꺼내보면, 스팸문자, 학교 공지, 카톡 등등. 거의 합격문자 빼고 올 수 있는 건 다 오더라고요 ㅋㅋ

그렇게 1시 정도 되니까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떨어졌나보다하고 체념할 때, 어디서 전화가 왔는데.. 엄마였습니다. 합격했는지 물어보려고 전화했다네요. 근데 엄마 전화를 끊고 나니까 문자가 바로 왔습니다.

사실 현장실습 합격이 별거 아니긴 한데, 마음이 불안한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합격 문자가 생각보다 늦게 와서 그런가 되게 기뻤습니다. 오히려 9시쯤에 문자가 왔으면, 이 기쁨을 못 느꼈을 거 같아요 ㅋㅋ 엄마한테 바로 다시 전화했습니다 ㅎㅎ

그리고 얼마 뒤, 사원증 제작한다고 영문 이름 보내달라는 문자가 도착했습니다.

이제 뭔가 진짜 회사원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좋더라고요. 물론, 회사 생활을 막상 시작하면 엄청 힘들고, 지칠 것임을 잘 알고 있지만, 지금은 마냥 기대가 되고 설레네요.

그럼 이쯤에서 이번 포스팅은 마치기로 하고, 나중에 실습 내용을 들고 다시 포스팅하러 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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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Connected Service 1 Unit 연구원 변현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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