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테스트 친 직후에는 아무 생각이 안들었다.
오히려 포기하고 마음을 놓고 있었다.
정말 못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메일 하나가 온 것을 보고 심장이 쿵쾅대고 손이 떨렸다.
메일 제목을 보자 그제서야 실감이 나면서 제발...제발... 붙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다행히...
베이직에 입과할 수 있었다 ! ㅠㅠ
입과 신청하기 직전에 가장 먼저 든 생각,
원래 나는 애플을 좋아했다.
아이폰으로 시작해서 에어팟, 맥북, 아이패드, 애플펜슬을 소유할 정도로 애플의 단순한 인터페이스와 연동성의 편리함에 푹 빠져있었다.
그런데 iOS라는 개발의 분야가 있다는 것은 2024년 1월이었다.
2023년 겨울방학, 동아리에서 swift로 나만의 앱을 만들어보았다(출시x).
https://github.com/SUSC-KR/SwiftUI-WeatherRecommendApp
이 시점에 siwft의 매력에 빠져 iOS쪽으로 나의 길을 정하고 싶다고 마음을 굳혔으나,
대학교 전공수업 듣느랴, 정보처리기사 시험 준비하랴,
바빴다고 생각해서 무려 4개월동안 차일피일 iOS공부를 미뤄두었다.
이것도 어떻게 보면 핑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문법?
당연히 잘 몰랐다. 코딩의 중요성도 나에게 크게 다가오지 않았다.
학교수업만 열심히 듣자, 생각하고 학점만 신경써왔다.
그러다 친구에게 우연히 '네이버부스트캠프'에 iOS과정이 있다는 것을 듣게되었다.
그렇게, 바로 신청하여 1차테스트 후 운 좋게 베이직 과정에 입과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양떼들을 방목하다가 시간이 되면 다시 집으로 모아주고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만 해주는 양치기 같았다.
풀을 얼마나 먹고왔냐는 양 본인의 몫이다.
마찬가지로 베이직 과정도 나를 맘껏 풀어주었다.
그 풀어둔 시간동안 얼만큼 공부했냐, 어떻게 미션을 해냈냐는 내 몫이었다.
짧은 2주였지만 정말 이 기간동안은 swift에만 푹 빠져있었다.
카페에 2시에 가서 카페직원이 마감이라고 할때까지 앉아있던 적이 많았다.
하면 할수록 코딩 실력이 느는 것도 너무 신기했다.
실력이 늘어나니까 자연스레 1일차보다 코딩이 재밌어졌고, 재밌으니 계속 앉아서 코딩만 할 수 있었다.
돌아보면, 카페에서 혼잣말로 '아하?' , '오??' , '와...' 혼잣말을 많이 했던 것 같다...(으악)
그만큼 다른 사람들이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로, 미션을 재밌게 풀었던 것 같다.
여러 방면에서 성장했다고 틀림없이 말할 수 있다 !
단순히 코딩실력이 늘었다는 뻔한 이야기 X
대학교에서도 조금만 모르는 문제가 생기면 친구에게 물어보거나 무작정 검색부터 하고보는 습관이 있었다. AI에게 물어보기
하지만 베이직 미션은 검색하기에도 애매했고, 스스로 공부하며 해결해야하는 문제였다.
그래서 스스로 공부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자연스레 머리에 지식이 박히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재미를 느꼈다. 성취감과 재미를 동시에 잡다니 !
위에서 말했듯이...나는 심각한 게으름쟁이에다 툭하면 할일을 미뤘다.
베이직 미션은 월화수목 있었으나, 제출 기한은 목요일 11시 59분이었다.
왜 그렇게 설정했을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
직장인들도 있어서? 학교가는 친구들때문에? 미루는 사람들 체크 용도인가?
계속 하다보니 깨달았다. 스스로 미루지 않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베이직 과정의 숨겨진 미션 아닐까?
실제로 나도 첫주는 하루씩 미뤘는데 이주차에는 제때 제출하게 되었다.
베이직 미션은 나에게 '회고'를 많이 요구했다.
한 미션당 3번정도 적었던 것 같다.
난 원래 글 적는 것을 좋아해서 크게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느낀 것들을 적는 것이라 재밌게 느껴졌다.
글로 적는거다보니 머릿속에도 오래 남는 것 같고 한번 더 복기하는 과정이 되었다.
베이직에 입과한 뒤로 꾸준히 써온 글들이다.
미션 언급 금지 룰이 있어서 미션을 하는중에 새로 알게된 swift 문법에 대해서만 간단히 기록했다.
물론 베이직에서도 회고쓸 일이 많았지만 그것은 나의 공간에 있는 것이 아니니까 여기에 쭉 써왔다.
(보고싶다면 아래 링크로 이동)
https://velog.io/@fltk1004/series/%EB%84%A4%EC%9D%B4%EB%B2%84%EB%B6%80%EC%8A%A4%ED%8A%B8%EC%BA%A0%ED%94%84%EB%B2%A0%EC%9D%B4%EC%A7%81
다양한 종류의 미션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 나는 코드를 직접 작성하는 미션이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코딩실력이 약한 걸 스스로 알고있었고, 보완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했다.
비록 짧은 시간이라 코딩실력이 수직상승한건 아니지만, 많이 늘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단순 코드짜는 미션만 있진 않고 설계하는 미션도 있어서 날마다 어떤 미션이 나올지 기대하는 재미도 있었다.
베이직 입과 전 내 마음상태는 굉장히 불안했다.
대학교라는 소속을 벗어나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는 과정속에 부모님의 참견도 있었고 가까운 친구들의 취업소식을 들으면 기뻤지만 한편으론 가슴이 먹먹했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하지, 누가 정답을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그러다 운좋게 베이직에 입과하게 되었고, 베이직 과정동안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네이버라는 대기업에서 만든 부트캠프인만큼, 많은 사람들이 오겠지?
코딩을 정말 잘하는 사람도 많겠지? 라는 생각에 이주동안 정말 열심히 임했던 것 같다.
개인미션을 할 때는
'현업에서는 이런 일을 하겠구나'
'정해진 답은 없구나'
를 느꼈고,
그룹미션을 할 때는
'생각보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많구나'
'안정적인 직장이 있는데도 자신의 성장을 위해 여기에 뛰어든 사람도 있구나'
를 느꼈다.
그래서 베이직 과정 도중에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하루하루 똑같아 지루하다 생각했는데 일기를 쓰고 보니 내가 그때그때 느꼈던 것, 먹었던 것이 다 다른 것이다.
회고도 마찬가지로 내가 매일 똑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닌, 매일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며 공부하고, 성장하고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여기서 얻은 회고만큼은 이어가고 싶다. 여기 velog에 쭉 이어갈 생각이다.
나의 긴 네이버부스트캠프 베이직 후기,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록 멤버십까지 가지 못한다 하더라도, 베이직에서의 경험을 양분삼아 성장해나갈 것이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모두 잘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