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회고

DYKO·2022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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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Rec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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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사, 그리고 이직

4년간 다닌 회사를 12월 31일 부로 퇴사했다. 기분이 참 묘하다. 첫 회사였고 애정도 컸고, 대표님부터 대리님까지 직급 차이가 큰 사람끼리 교류도 많이했다. 근데 그 애정에 비해 마지막까지 배신감도 참 컸다. 아마 회사 입장에선 애송이를 키워줬더니 회사가 어려운 때 떠나는 나에게 배신감이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술적으로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하고 싶은 생각도 컸지만, 적은 연봉에 야근이건 주말 출근이건 업무 외 일이건 상관없이 발 벗고 나서 지원했었는데, 근 2년간 금전적, 정신적 피해를 입은게 크고 신뢰가 깨져버려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홧김에 노동부에 신고할까… 까지 갔지만, 시작만큼 끝도 중요하니 그 동안 겪은 일들은 교훈으로 삼고 과거의 경험담으로 남겨두기로 결정했다. 아직 완전히 정산이 끝난게 아니라 1월 말엔 또 마음이 바뀔 수도 있지만, 당장은 큰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다. 아직 나에게 밤톨만큼의 애정은 남아있나 보다.

나의 감정과는 별개로 나름대로 보기 좋게 잘 마무리하고 퇴사했다고 생각한다. 퇴사가 결정된 때부터 퇴사 직전까지 내가 먼저 연락드리지 않았음에도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어디선가 소식을 들으시곤 먼저 연락을 주셨다. 마지막 퇴사 메일에도 감사하게도 생각하지 못했던 분들께 회신을 받았다. 현 고객과도 아쉽지만 깔끔하게 인사를 끝냈다. 인수인계도 3주 내내 옆에 붙어서 많은 것들을 아낌없이 전수해줬다. 지금까지 교육했던 그 누구보다 똘똘한 후임이 들어와 큰 걱정없이 마무리를 할 수 있어 고마웠다. 서로 감정이 상했겠지만, 마지막으로 대표님과도 좋은 덕담을 통화로 나누며 지금까지 이어온 인연을 정리했다. 우습지만, 나름 대표님의 고충도 이해가 돼서 마지막 통화에선 목이 조금은 메어 왔다. 정말 애증의 첫 회사였다. 지난 4년간의 노력이 보답 받지 못했단 서러움도 크지만 배움도 많았기에, 앞으로 남아있는 사람들과 함께 더 나은 회사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도 크다.

퇴사를 확정하고 상사와 면담을 한 다음 주, 면접을 봤던 회사에 최종 합격하여 오퍼레터를 받게됐다. 기술적으로 지금까지 해온 환경과 다른 부분도 많고 사업도 완전히 다른 사업 계열이라 걱정이 컸지만, 감사하게도 좋게 봐주셔서 면접 분위기도 좋았고 결과도 좋았다. 첫 이직이라 오퍼레터에 회신하는 데도 엄청난 고민과 검색을 했다. 노련한 호적메이트의 도움도 컸다ㅋㅋ 그 결과, 만족할만한 처우 협의도 끝마쳤다. 당장 오는 1월 3일 첫 출근이 결정됐다. 거의 하루 쉬고 출근이라 부담이 크지만, 한 달 이상 기다려 달라고 말하기엔 나의 자신감이 부족했다… 오는 2023년과 새로운 회사에서의 새로운 시작 모두 원만히 잘 해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 처참한 대학 성적과 휴학

2022년 1학기, 7과목 중 2과목을 드랍(이라하고, F) 했다. 이번 한 해, 회사에서 이런저런 일이 많아 학업에 집중하기도 힘들었다는 핑계를 댔지만 의욕이 떨어진 탓이었다. 근데 또 호기롭게 21학점을 신청했었다…(과거의 나, 매우 쳐라…) 제일 잘하고 싶었던 운영체제와 알고리즘 과목은 중간까지는 잘했지만 기말 시험 결과가 처참했다. F 포함 성적 2.3… 예전에 대학교 3학년 때, 반려동물이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 학교 선배들과 문제가 있어 학교를 다니는 둥 마는 둥 했던 이래로 처음 찍어보는 처참한 성적이다. 차라리 다른 과목들도 아예 F를 맞고 재수강할 수 있도록 할 걸, 괜한 욕심에 공부도 못하면서 끌고가서 B0에서 어떻게 하지도 못하는 성적이 되었다..ㅠ

2022년 2학기는 1학기 때 성적을 보고 이직에 집중하기 위해 휴학을 선택했다. 휴학 기간 동안 기술 블로그도 개설하고 이직에 집중해서 실제로 이직까지 했으니 나름 휴학한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2023년 1학기는 복학을 할 지, 1학기 더 휴학을 할 지 고민하고 있다.

📍 자기계발

8월부터 비개발자 친구와 스터디를 시작했다. 개발자 스터디는 당장 자신이 없어서 조금 융통성 있게 운영할 수 있도록 지인들과 매주 토요일 오전에 3시간씩 자습 스터디를 만들었다. 이 시간을 활용하여 자격증 공부를 하거나 기술 블로그 포스팅, 이력서 작성 등을 할 수 있었다. 12월에는 모두 연말 약속으로 인해 잠시 휴식기를 가지고 1월부터 재시작을 하기로 했다. 해당 스터디의 목적은 자기계발의 습관화인데, 생각보다 12월에 스스로 시간 내서 자기계발을 하는 건 적었던 것 같다..ㅠ

이 외에 잠시 얘기했던 개발 블로그를 개설에 이런저런 정보 정리 및 공부를 진행했다. 월 1권 기술 서적 읽기는… 실패했다. 책은 많이 샀지만, 완독한 책은 얼마 되지 않는다… 반성하고 있다. 특히 올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는 자기계발도 운동도 많이 소홀했던지라 할 말이 없다…

자격증은 진짜 반성하자. 정보처리기사 실기를 총 3번 봤는데 2번은 결시고 한 번은 3일 공부하고 가서 불합격했다. 필기 유효기간이 2023년 8월까지이니 2023년에는 반드시 실기를 합격해야 한다. 일정확인해 보니 1회와 2회 단 두번의 기회가 남았다…ㄷㄷ

📍 여행

코로나 때문에 안갔다고 생각했는데, 사진을 보니 꽤 다녀왔다.

봄에는 경주.
여름에는 제천, 충주.
가을에는 광양으로 캠핑가서 순천이랑 보성도 구경.
할로윈때는 혼자 부산으로 국밥 투어도 갔다.

그 외에 이모저모 댕댕런도 다녀오고 친구보러 인천가서 배타고 디팡도 타고, 생각보다 신나게 돌아다녔다. 내년에는 혼자든 다른 사람이랑이든 몽골 다녀오는게 목표인데, 가능할 지는 회사를 다녀봐야 알 것 같다.

📍 운동

코로나 이후 운동을 거의 못하고 그냥 간간히 집에서 홈트랑 공원 조깅, 웰리로 온라인 요가 강습만 받다가 9월부터 수영을 시작했다. 어떻게 하다보니 계속 꾸준히 다녀 내년 1월이면 5개월차가 된다. 접영까지 다 배우고 25m 돌고 헥헥 거리던 체력도 초반엔 75m까진 쉬지않고 돌 수 있는 체력이 됐다. 처음엔 자세고 뭐고 일단 하고 봤는데 요즘엔 자세를 신경쓰고 양쪽 호흡도 연습하고 있다. 2023년에도 쉬지않고 꾸준히 할 예정이다. 거기에 여유가 되면 헬스까지 추가로 하고 싶다. 수영 초반엔 살이 좀 빠지더니… 요즘은 잘 먹어서 그냥 유지만 하고 있다.

수영 외에는 호적메이트와 클라이밍을 새로 도전해봤다. 이것도 자리가 나면 주말에 호적메이트랑 강습을 들어보기로 했다. 지금은 강습 자리가 없어 대기에 올려두고 시간 될 때 클라이밍 가서 한 번씩 해보고 있는데, 무거운 내 몸이 너무도 야속하다…ㅎ 수영장은 주말에는 쉬어서, 익숙해지면 평일 수영+헬스, 주말 클라이밍 이렇게 루틴을 돌려보고 싶은데 체력이 될 지 모르겠네…


올해 다사다난했고 여기저기 치여서 이직 말고는 정말 아무것도 안한 것 같은데 나열해보니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 회사에서 특급이 계약한 프로젝트 나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이직도 하고 공부도 조금씩 했다. 거기에 운동도 꾸준히 했고, 매일 강얼쥐 놈 산책 3번씩 나가고 사람들도 만나고 여행도 다니고.

그래도 2023년에는 좀 더 열심히 살아보자는 다짐을 한다. 취업하고 회사 일 말고는 열심히한게 없어서 이룬게 너무 없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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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가 되는 그 날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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