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누가 11월에 수료하고 4월에 회고를 써?
안녕하세요 누가입니다. 하하.
변명을 하자면 수료하고 딜리버리 히어로 채용 확정을 기다리느라, 또 그후에는 독일로의 이주 준비를 하느라, 또 그후에는 입사하고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상 변명 끝.
늦었지만 그렇다고 넘기기에는 우테코는 나에게 너무나 큰 전환점이었다.
그래서 짧게라도 적어보려고 한다!
우테코엔 미친(positive) 사람들이 많다.
예를 들어 밤새 개발을 해도 좋고, 개발이 순수하게 너무 재밌다고 하는 크루들말이다.
1년동안 그런 크루들 사이에서 토론하고 함께 개발하면서 나도 개발이 재밌어졌다.
전에는 직업이란건 생계를 위해 해야하는 일이지, 흥미를 느끼는 대상과 일치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테코를 하면서 직업으로 삼을 '개발'과 공부가 재밌어졌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크루들에 비해서는 내 열정은 가짜 열정
같았다. 그래서 취업이 확정되고 나서 개발을 안했던 두달여 동안 내가 개발을 좋아하는 게 맞았나, 그저 취업이 중요했던 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일을 시작한 지금 나는 충분히 괜찮다고 느낀다.
주어지는 일과 그 과정에서 하는 공부가 여전히 잔잔하게 재밌다.
우테코를 하지 않고 바로 취업을 했다면 느낄 수 없었겠지?
성인이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관계를 잘 늘리지 않았다. 그런 건 오래된 친구들과만 가능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 면에서 신기하다. 우테코를 하면서는 그런 경계없이 정말 많은 고민 상담과 찡찡댐과 조언을 받았다. 고3을 같이 보낸 전우들의 느낌이랄까?
아마 이 글이 알람이 가서든 친한 크루들이 보겠지? 그래서 약간 민망하지만, 역시 고맙다. (자주 연락 해야지...)
그렇다. 나는 취업 준비를 하면서 딱 한 곳에만 지원서를 넣었다.
바로, 딜리버리 히어로!
비전공자면서 배짱이다. 주위에서 다들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다른 데도 넣어보라고 했지만, 정말로 나는 딜리버리 히어로 한 곳만 넣었다.
왜 그랬냐고 하면, 그냥 난 여기가 제일 가고 싶었다.
회사에서 1번으로 내놓은 가치가 다양성과 인권이라는 게, 딱 내가 일하고 싶은 회사였다. 그 이후로는 모든 게 간단했다. 그냥 여기만 냅다 준비했다.
이상한 말이지만, 준비하는 내내 나는 붙을 것 같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붙었다.
너무 간단한가? 하지만 정말 그랬다.
(물론 과정은 절대 간단하지 않았다😇)
입사 한달차인 지금, 물론 못 알아듣는 것도 여전히 많고 아직 본격적인 일을 시작하진 않았지만 너무나 만족한다.
그렇게 한 개발자는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
면 좋겠지만 이제 일 시작한지 한달된 초보 개발자입니당.(응애)
그래도 우테코에서 돈주도고 못사는 경험을 했고 지금은 행복한 환경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으니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한다😎
급마무리 같지만 회고란 원래 그런 거 아닌가요?
독일 생활기는 여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커비와 함께해서 행복해써요 독일에서도 뽜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