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 of the Day - 9

Yoon Kyung Park·2023년 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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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 of the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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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8

오늘은 새벽 4시에 잠들었기에 몽롱한 상태다.
왜 잠이 오지 않았던 걸까.
오늘은 쉬이 잠들지 못했다.
아침의 햇살은 너무나도 따사롭지만
미세먼지가 나쁨인 오늘은
아침바람을 맞이하지 못하는 게 조금은 아쉽다.
오늘 조금 아쉬운 이 마음을 다른 부분들로 조금씩 채우는 하루를 보내야겠다.

잠들기 전에 영상 하나를 봤다.
시간이 빨리 간다는 건 사람이 집중했다는 뜻이라고 한다.
시간이 빨리 가는 현상을 뇌는 재미있다고 느끼고,
재미를 느끼는 뇌는 그때 만족한다고 한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지운다고 한다.

뇌는 참 신기하다.
집중을 한다. 외부의 자극에 대한 신경을 끈다.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낀다.
재밌다. 만족한다. 스트레스를 지운다.
무언가에 집중을 할 때는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껴진다.
아이러니하게도 무언가가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어려운 과제일지라도
끝은 '재미있다. 만족한다. 스트레스를 지운다'라니.
너무나도 신기한 현상이다.

나는 요즘 정말 하루가 부족하고, 하루가 이렇게 빨리 지나갔나 싶을 정도
하루를 빽빽하게 채워가며 주어진 하루를 잘 쓰고 있다.

예전에는 시간을 보낸다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주체적으로 시간을 쓴다는 생각보다 시간이 지나가게 내버려둔다라고 생각했다.
해야 하는 일에 할 수 있는 것들을 지나친 채 무언가 수동적인 삶을 살았다.

너무나도 많은 걱정과 고민들에 나의 감정을 쏟았던 시간들.
쓸데 없는 불안에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했던 시간들. 어쩌면 기회들.
누군가의 말과 행동에 상처받아 너무 오래 주저앉았던 시간들.
물론 그 시간들이 결코 헛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나라는 사람을 설명하고 보여줄 수 있을 만한 것들을 만들지 못했다.
그리고 나라는 사람이 어떠한 사람인지를 찾을 만한 여유를 나에게 주지 못했다.
그래서 나를 사랑해주지 못했고, 더 잘하지 못하는 것에 늘 스스로를 혼냈다.
돌이켜보면, 나는 나에게 지금 이 순간도 어쩌면 너무 모질게 대했던 것 같다.
타인에게는 너그러우면서 나 자신에게는 늘 엄격했다.

그래서 늘 긴장해있었고, 불안했었다.
잘 해보고 싶어서. 실패하고 싶지 않아서.
너무 많은 힘을 들이다 보니 결국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상태가 되었다.

그런 시간들을 지나고 나니
나는 내가 안쓰러웠고,
그런 나에게 여유를 선물해주고 싶었다.

늘 미래의 나를 위해 지금의 내가 누릴 수 있는 것들을 지나쳤다.
사소한 것부터 어쩌면 그 나이만이 누릴 수 있는 경험들까지.
그래서 늘 아쉬웠다.

남들이 가는 해외여행 한 번 가지 못했고,
가까운 국내 여행조차 쉽게 가지 못했고,
안정을 찾고 싶다 하면서, 더 불안정한 환경을 스스로 만들었다.
여유가 없다보니 스스로를 고립시켰다.

지금 생각해보면, 뭐가 그리 어려웠을까? 뭐가 그리 두려웠을까? 싶다.
그치만 분명 나는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똑같은 감정을 느낄 것이다.
그때의 나도, 지금의 나도 나이기 때문이다.

요즘 앞자리가 바뀌고 나서 드는 생각들이 있다.
20대를 아등바등 살다 보니 나에게 주는 선물조차 잊고 살았다는 생각.
따스한 햇살 아래 향기 좋은 커피 한 잔의 여유조차 허락하지 않았던 나에게
이제는 조금 더 너그러이, 조금 더 부드럽게, 조금 더 친절하게 대해주고 싶다.

나는 나의 인생의 주인공이지만,
나는 나의 인생의 귀한 손님이기도 하다.
이 광활한 우주에 내려진 하나의 귀한 존재로 나를 좀 더 믿고 용서하고 사랑하려 한다.
충분히 잘 하고 있고, 잘 할 것이고, 잘 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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