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 사태에 대해...

Jenna·2023년 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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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는 내가 가장 오래한 게임이다.
RPG를 게임 분야 중 가장 좋아하기도 하고,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돌아가는 마음의 고향같은 느낌이랄까...
그런데 그런 나의 메이플이 요새 많이 아프다 ㅜㅜ...


궁금하신 분들은 요약 정리 잘해놓으신 이분의 영상을 보고오시길!

https://youtu.be/tvIPwMEXLI0


예전에 환불사태가 터졌을 때 보다 유저들이 화가 많이 난 듯 하다.

1차

시작은 리부트 서버와 본 서버 사이의 편차 때문이었다.
메이플의 평균연령은 26세라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이제는 1년 지나서 27세일수도..) 옛날에 우리가 즐기던 초딩 게임이 아니다.
경제력있는 성인들이 주로 하는 게임이 되었고 RPG 게임에서 이는 곧 현금 구매로 이어진다.
실제로 메이플에 상당한 투자를 하는 소위 말하는 초고스펙들은 몇억은 우습게 쓴 사람들도 존재한다.

메이플에는 리부트라는 서버가 있는데 리부트는 현금 구매를 하지 않고도 재밌게 메이플스토리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을 위한 서버다.
거래가 불가능하고 캐시샵은 캐시가 아니라 메소로 구매할 수 있는 항목들이 있다.

사건은 이 리부트와 본 서버의 편차가 너무 크다는 것을 깨달은 유저들에게서 시작된다.
리부트가 현질을 안하는 서버라고 해도 같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면 리부트가 본 서버보다 훨씬 성장하기에 유리한 것이다.
훨씬을 수치화 하자면 몇 배 이상으로 유리했다. 똑같은 한시간을 사냥했다면 얻게되는 보상도 같아야 하는데 본서버는 큐브 한두개, 리부트 서버는 큐브 수십개를 얻을 수 있었다.

이에 본 서버 유저들은 본 서버가 아무리 현질을 유도한다고 해도 이건 너무 심하다고 하며 리부트 서버로 대거 탈주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운영진은 별다른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유저들의 원성은 높아져만 가고..

2차

리부트 사태는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더 심한 사건이 터져버렸다.
바로 이번에 터진 클라이언트 조작 사건...
메이플스토리 클라이언트를 누구나 프로그램만 있으면 쉽게 조작하여 클라이언트 상에서 보이는 값을 바꿀 수 있게 된 것이다.
스텟, 스공과 같은 수치는 다행히도 서버상에서 직접 관리하는 수치여서 의미가 없었지만
(사실 의미가 없지는 않음.. 애초에 게임 클라이언트를 뜯어서 수정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다른 핵들이 줄줄이 터지며 사건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대표적으로 가장 처음에 터진게 시드핵인데, 시드는 메이플을 해본 사람이면 알겠지만 시드 보상은 매우 귀하지만 아무도 하려고 하진 않는 컨텐츠이다.
그런 시드를 어떤 사람이 핵을 써서 몇 초 만에 한 맵을 깨는걸 보여줬고, 이 핵은 단순히 맵에 제한된 스킬을 푸는 방식으로 사용했다고 해서 논란이 더 커졌다.
심지어 핵으로 금전적 이득도 상당히 취한 것으로 알려져 유저들은 매우 화가 나게 된다.
이후에도 줄줄이 보스핵, 사냥핵, 클라변조가 터지게 되고...
사태는 지금과 같아져 버린다.

문제점

RPG게임은 기본적으로 성장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이다.
그런데 나는 힘들게 사냥하고 노가다 해서 성장을 하는데 다른 유저는 핵을 써서 성장해 버린다면?
메이플에 충성하던 사람들도 배신감을 느끼고 떠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핵 때문에 망한 게임은 많다.
사실 아직 망했다고 하기는 뭐하고 지금도 간간히 하는 게임들인데, 주로 FPS 장르가 그렇다.
배틀그라운드랑 오버워치 둘 다 최정점기에서 핵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여서 유저가 많이 빠진 케이스다.
나는 열심히 게임을 하는데 핵유저 하나에게 다 죽임을 당해버리니까 재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단순히 게임 비용만 지불한 게임들도 이렇게 핵에 민감한데 천문학적 단위의 돈을 쓰는 RPG게임에서 핵이 나온다면?

...

메이플스토리의 클라이언트는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무려 개발한지 20년이나 된 게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클라이언트는 계속 같은 클라이언트를 사용하고 있고 이에 따른 보안문제는 지금의 수준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다.

과연 앞으로 어떻게 대응이 될지, 기술적 관점에서 그리고 메이플을 매우 사랑하는 유저의 관점에서 지켜보도록 하겠다.

다시 개같이 부활? 아니면 개같이 멸망?
(개인적으로는 부활했으면 좋겠다 ㅜㅜ.. 내 인생이란 말이야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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