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에 Ubuntu Server 22.04 올리기!

Benedictus Park·2023년 8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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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취방구석 서버 구축 - 주저리주저리

개발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용 IP와 직결된 컴퓨터가 필요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집에 컴퓨터가 많지 않아서 통신사 모뎀에서 들어오는 인터넷이 개인PC와 직결된 상태라면 그 컴퓨터의 공용 IP를 사용하는 것도 괜찮지만, 우리 집은 컴퓨터가 너무 많아서 그것이 어렵습니다.

또한 아버지께서 이미 공용IP를 필요로 하는 무언가를 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이렇게 된 김에 자취방구석에 고정 서버를 만들자! 하는 생각이 들었죠. 낭만을 빼고 생각해 보면 사설 업체의 공용 IP를 이용하는 방법, GCP 무료 크레딧을 이용해 서버를 굴리는 방법... 등등 있습니다만. 저는 맘 편하게 서버다운 서버를 이용하고 싶었습니다. 별 거 없습니다. 제가 뭔 대단한 일을 한다고, 고성능과 고가용성 서버가 필요하겠습니까? 집에 굴러다니는 버려진 구세대 노트북과 무한한 노동력이면 충분합니다.

무엇보다, 직접 구축한 서버는 우리의 낭만 그 잡채가 아닙니까? 당장 해야죠!

모쪼록 저는 자취방구석 서버를 구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공용IP도 싸게싸게 연결하고, 도메인도 하나 사고! 네임서버도 하고! 어? 메일서버도!

여러 얽힌 이유들이 있긴 한데 사적인 것들이고 이 블로그에서 이러한 것이 중요할 것 같진 않으니, 줄입니다.

2. Ubuntu Server 22.04 노트북에 올리기

2-1. 내 환경

제가 Ubuntu Server 22.04를 올린 노트북의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 제조사: ASUS
  • 모델명: FX504GM
  • 프로세서: Intel Core i7 7세대, 6 Core
  • 메모리: 24GB DDR4
  • GPU: NVIDIA GTX1060
  • 보조기억장치: SSD 256GB

아마 게이밍 노트북인 것 같습니다. 제가 주로 사용 중인 PC는 맥북 프로 16인치, 2019년형입니다.

2-2. 부팅 미디어 만들기

여기에 외장하드나 외장SSD를 사용할 수도 있고, 그냥 휴대용 USB 메모리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셋 다 해봤는데 잘 되더라고요. 어떤 매체를 선택하시든 분기는 하나밖에 없으니 그냥 남는 거 골라서 하시면 될 것입니다. 다만 2GB USB 드라이브를 사용한다든지... 이런 건 안 되겠죠.

I. Ubuntu Server 22.04 Image 다운로드

Ubuntu OS의 Image를 내려받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당연히 Ubuntu 공식 사이트에 가는 것이죠.


여기에서 상단의 Download 탭을 클릭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오는데, 여기에서 Get Ubuntu Server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여기에서 마음에 드는 버전을 선택해 다운로드 받으시면 됩니다. 다만 저는 글 제목이 제목인 만큼, 또한 LTS를 좋아하는 만큼, 22.04 LTS를 내려받았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다운로드가 시작됩니다. 자동으로 다운로드가 시작되지 않는다면 화면상의 [download now] 링크를 클릭하십시오.

II. Etcher 사용(Mac OS) or Rufus 사용(Windows)

아. Rufus를 사용하지 않는 여러 방법을 찾아봤습니다. 맥에서도 부팅 미디어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분명 있을테니까요. 보아하니 맥에서는 Etcher라는 것을 사용하기도 하고, 터미널에서도 작업이 가능한 듯 했습니다. 다만 저는 첫 시도 때에 굳이 굳이 굳이 터미널을 이용해 외장하드를 부팅 미디어로 만들려 시도하다 멘탈이 박살나서 그냥 Rufus를 사용했습니다. 지금은 Etcher를 사용하고요. Etcher 먼저 소개합니다.


[Etcher]

이거... 설명까지 해야 하나 싶어서 13초짜리 영상으로 대체합니다. 프로그램 다운로드는 바로 위, 대괄호로 싸인 'Etcher'에 걸린 링크에서 받으시면 됩니다. 외장 대용량 드라이브도 목록에 다 표시되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 전혀 없죠?


[Rufus]

Rufus도 워낙 유명하고 사용하기 편리하지만, Etcher보다는 날 것의 느낌? 그런 느낌이 막 들어서. 얘는 조금 스크린샷과 함께 설명을 적어보려 합니다. 다운로드는 역시 대괄호로 싸인 'Rufus'에 걸린 링크에서 받으시면 됩니다. 스크롤을 조금 내리다 보면 아래와 같은 메뉴가 보일 것입니다.

Etcher는 Windows와 Mac OS 양측을 지원하는 것 같은데 이 친구는 Windows만 지원합니다. 알맞은 버전을 받으면 됩니다. 표준 버전과 포터블 버전의 차이는 일반적으로 설치가 필요한가, 필요 없는가로 나뉘는데요. 얘는 무엇을 내려받든 설치가 필요 없습니다.

후에 실행하면 아래와 같은 창이 보입니다. 실행 시 관리자 권한을 달라고 하면 당연히 줘야 하겠죠.

USB 메모리를 Flash하실 분들은 바로 장치 목록에 USB 저장 장치의 이름이 보이겠으나, 혹 외장하드 같은 것을 사용하는 분들이라면 아무 것도 안 보일 겁니다. 이 때에는 [고급 드라이브 속성 표시]를 누르면 [USB 하드 드라이브 목록] 체크박스가 나타납니다. 체크해 주시면 외장하드 등등 USB로 연결되는 저장 장치는 다 표시됩니다. 파티션한 외장하드도 문제 없습니다. 제가 그렇게 했거든요.

이것을 체크한 후 장치 목록에서 설치 미디어로 만들 장치를 선택하고, [부팅 선택] 섹션 오른쪽의 [선택] 버튼을 눌러 Ubuntu ISO 파일을 선택해 주시면 됩니다. ISO로 설치합니다. DD로 할 것인지 물어보면 그냥 ISO로 설치한다고 하시면 됩니다. 다른 설정은 저도 건드려본 적 없고 무서우니 그냥 둡니다.

후로는 JUST SAY YES 하시면 준비가 끝납니다.

2-3. 설치 시작

I. 부팅 미디어 삽입

만든 부팅 미디어를 설치 대상 PC의 USB 포트에 연결해야 하겠죠.

II. BIOS 부팅 순서 변경

랩탑, 데스크탑 제조사마다 상이할 것입니다만. 어떻게든 BIOS 메뉴에 진입하여 우리가 만든 부팅 미디어를 1순위 부팅 장치로 선택해 주면 됩니다. 이때 유의할 것이 있는데,

Secure Boot를 반드시 Disable 하셔야 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ASUS 노트북은 부팅 시 F2를 연타하면 BIOS 메뉴에 진입이 됩니다.

III. 설치 진행

여기에서부터는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그러나 랩탑을 다시 밀어버릴 수는 없는 관계로... VM 스크린샷으로 대체합니다.

죄송합니다.

방향키 상-방향키 하 버튼으로 메뉴를 옮겨다닐 수 있으며, 엔터로 메뉴를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는 [Try or Install Ubuntu Server]를 선택하면 됩니다.


장치 검사의 시간입니다. 저는 멍때리고 있었습니다.


세상이 정말 좋아졌음을 느낍니다. 나때는... 그러니까... 저 고등학생 때에는 이런 친절한 모양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요. 아무튼, 그래도, 여기에 한국어 같은 선택지는 없습니다. 포기하시고 English를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여기에서 살짝 고민했는데... Update to the new installer를 선택하면 설치에 제 잔여 수명보다 더 긴 시간이 걸릴 듯 했습니다. 끝이 안 나더라고요. 업데이트 사항은 설치 완료 후에 해도 되는 것이니까. Continue without updating을 선택합니다.

분명 Canonical에서도 엔터를 연타할 사람이 있을 것임을 알고 설치 도구를 설계했을 텐데요. Continue without updating을 기본 선택지로 둔 것을 보면... 사실 Canonical에서도 권장하는 선택지가 아닐까...


혹여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레이아웃의 키보드를 사용하신다면 유의하셔야 할 화면입니다.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English(US) 선택을 그대로 두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Identify Layout? 정말 해롭습니다. 혹시 Ubuntu Server에서 키보드로 한국어 입력을 자유롭게 할 생각을 하고 계신 분은... 드물겠지요...?


여기에서는 방향키를 이용해 원하는 체크박스(체크소괄호?)에 커서를 둔 뒤 엔터를 클릭하면 해당 체크소괄호(?)에 'X' 표시가 됩니다.

제가 Ubuntu Server (minimized)와 Search for third-party drivers를 모두 선택해 본 적이 있는데요. minimized를 선택하시면 아주 기본적인 패키지도 직접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저는 이런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하는 환경설정을 참 좋아하는데요. 요즘 더워서 화가 많아진 탓에 그냥 Ubuntu Server를 선택했습니다.

Search for third-party drivers... 얘가 사람을 열받게 만드는 포인트는 아마 설치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뿐인 듯 합니다. 다만 저것을 체크해서 좋은 것도 없었으니, 그냥 필요한 드라이버는 그때그때 설치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일단 저는 드라이버 설정을 한 번도 만져본 적이 없습니다(...).


기쁘게도! 이 화면에서 무선랜에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저는 유선 네트워크 사용을 권장합니다. 종료했다가 부팅을 하게 되면 인터넷 연결이 될 때까지 대기를 하게 되는데요. 무선랜을 자동으로 잡아 해당 과정을 통과하는 것은 아직 안 되는 것 같아요. 모쪼록 네트워크를 잘 잡았으면 Done을 선택하면 되겠죠.


프록시 서버 설정하실 분 하십시오~ 저는 안 했습니다:)


JUST SAY YES


저는 아무 것도 건드리지 않고 Use an entire disk로 뒀습니다. 저장장치 하나를 밀어버리고 거기에 운영체제를 설치하겠다는 뜻이죠? 듀얼부팅 설정을 하실 분들은 미리 파티션해 둔 영역을 선택하시면 되고, 저는 그냥 SSD 하나 달린 거 선택했습니다.

여기서 LVM은 Logical Volume Manager를 말합니다. 커널의 한 부분이고요. 간략히, LVM은 디스크 공간을 파티션하지 않고 '볼륨(Volume)'이라는 단위로 쪼개어 관리할 수 있게 해줍니다. 서버를 관리할 때 파티션은 상당히 부담이 크죠? 저장 공간의 축소/확장이 어렵잖아요. 그러나 Volume은 저장 공간의 축소/확장이 굉장히 유연해서, 파티션처럼 먼저 제거할 공간의 파일을 옮겨 놓고... 없애버릴 영역을 고르고... 없애버리고... 다시 파티션... 이런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습니다. 파일 이전조차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 저는 불편한 걸 사랑해서 굳이 굳이 체크를 해제했습니다.


이제 마지막 기회입니다. 무슨 마지막 기회냐면, 여기서 Done을 선택하고 확인하면 선택된 디스크에 있는 데이터는 다 날아간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Ubuntu Server를 설치하고자 하는 디스크가 올바르게 선택되었는지 확인해야 하겠습니다.


여기에 관리자 이름... 서버명... 최초 사용자명... 네... 설정하십시오. 친절하게 네이밍이 잘못되었을 경우 안내까지 해 주니 저의 얄팍한 깊이의 조언은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2032년까지... 더 넓은 범위의 패키지에 대해 보안 업데이트를 적용해 주는... Pro를 선택하라고? 저는 영어라 읽지도 못 했습니다. Skip for now로 두고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SSH 접속하실 분들은 여기에 체크를 하시면 좀 더 편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OpenSSH Server를 따로 설치해서 포트도 변경하고 좀 만지작거리기 위해 체크를 해제하고 설치를 진행했습니다.


끼워 설치하라는데... 그냥 필요에 따라 하나하나 설치하려고 아무 것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필요에 따라 선택지를 달리 하시면 될 것입니다.


이런 화면이 나오면 티타임을 가지면 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이 끝나면 설치 미디어(USB 저장 매체)를 제거하고 재부팅하시면 됩니다. 네트워크 연결이 없을 경우 Waiting network connection 메시지가 발생하며 부팅이 잠시 멈춰지니까 네트워크 연결 잊지 마셔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도저히 진행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에 View full log 메뉴에서 전체 로그를 보니 뭔가 되어가는 것 같아 가만히 두었는데, 너무 오래 걸려서 다시 살펴보니까 어느 한 과정에서 막혀서 재시도를 무한반복 하고 있더라고요. 이때, [Cancel update and reboot] 메뉴가 있다면 해당 메뉴를 선택하시어 업데이트를 중단하고 재부팅하시면 됩니다. 이 때에도 마찬가지로 설치 미디어는 제거합니다. 저는 Cancel & Reboot조차 잘 안 되어서 강제종료(...)를 했는데 괜찮았습니다.

재부팅에 성공하면 설치 시 입력했던 유저명과 패스워드로 로그인하시면 됩니다.

profile
박한강, 24세.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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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8일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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