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에 회고를 썼어야 했는데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쓴다...! 덕분에 기억이 희석되어 버려서, 했던 일은 깃헙에 기록해둔 것 위주로 써본다.
우선 회사에서 한 일
Real life dataset inference하여 warp해본 결과, flow가 조금씩 밀리는 모습. (특정한 부분이 틀리기보다 전반적으로 조금씩 오차가 있었다)
small correlation을 구현하면서, feature extractor을 지나고 나면 image w, h 각각 1/8씩 downsizing되게 설계되어있다. 이 과정에서 channel 수는 계속 32로 고정했었다. 여기서 정보 손실이 일어난거 아닐까? 채널 수를 조정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실험 시작
Channel | EPE | PSNR | MACs |
---|---|---|---|
32-32-32 | 1.6464709 | 18.39967345 | 2522087424 |
32-32-64 | 1.4002583 | 18.51621593 | 4243193856 |
32-48-64 | 1.3746147 | 18.54481756 | 5790892032 |
진짜 행복한 일이 많았다.
우선 모델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는 이유로 6월 그룹 월례회에서 시상을 받았다...ㅎㅎㅎ 진짜 뿌듯하고 행복했다. 첨엔 아 나 이제 퇴사하니까 챙겨주시네 감사하당,,, 이라고 생각했는데, CA님께서 인턴이 시상 받은건 처음이라고 말씀해주셔서 진짜 행복해서 지구뿌실뻔했다.
그리고 퇴사하는 날, 인사팀분들께서 내 생일이라고 서프라이즈 케이크도 준비해주시고, 같은 파트에서 나 잘 챙겨주시던 분들이 영상편지까지 준비해주셔서 눈물파티를 했다. ㅜㅜ 지금 생각해도 뭉클하다. 너무 좋은 곳에서 좋은 분들을 만나고, 피가되고 살이되는 경험을 한 감사한 3개월이었다.
그리고 강민이가 내 생일이라고 오마카세를 데려가줬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오구 이모티콘이 그려진 케이크도 준비해줬다. 진짜 평생 기억하고 싶은 행복한 하루였다.
연구실 학부인턴 생활을 시작했다. 연구실 생활에 관심이 가게 된 이유는,
AI/ML 전반 논문 리딩, multi-modal, continual learning 논문 리딩+세미나를 진행했다. 한 달동안 읽은 논문만 거의 16편이 되는 것 같다. 광범위한 분야의 굵직한 논문들을 싹 훑었다. 그동안은 딥러닝(supervised) 위주 공부만 했는데, 여기서 self-supervised, unsupervised learning이나 contrastive learning 등등 새로운 분야의 논문을 읽으면서 AI쪽 시각이 더 트여졌다. 다만 짧은 시간에 읽어야 하는 논문이 많았어서 하나하나를 아주 진득하게 보진 못한게 아쉽다. 블로그에 논문리뷰 포스팅을 하면서 복습하려고 노력했는데 시간이 부족했다ㅠㅠ SimCLR 논문은 꼭 다시 한 번 보고 포스팅할 예정이다.
나는 BERT 세미나를 담당했다. 자연어처리쪽은 왠지 진입장벽이 높아서 내가 닿을 수 없는 영역의 느낌이라 애써 외면했었는데, 어쩌다 담당하게 되어서 거의 일주일동안 BERT 세미나 준비에 몰두했던 것 같다.
애초에 transformer 기반 모델이라, BERT를 이해하려면 BERT -> Transformer -> Self-Attention -> Seq2Seq -> Word Embedding..,,, 요렇게 타고타고 들어가서 싹 다 이해했어야 했다. 그리고 NLP task에 대한 지식도 전무해서, 각 task가 의미하는게 뭔지, 토크나이징이 뭔지부터 이해했어야 했다. 그런데 이런 공부를 하면서 조금 더 인사이트가 생긴 것 같다. Vision 공부할 때에는 그냥 feature map=input 정보가 표현된 matrix 정도로만 이해했는데, embedding의 개념, 그리고 그 embedding이 공간상에 어떻게 표현되고 이용되는지, 어떤게 잘 embedding된 것인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논문 세미나는 처음이라 어떤 정도로 내용을 커버해야 하는지 내용 구성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다. 그리고 NLP 전반 흐름 + 논문에 나온 내용 전부를 다뤘는데, 조금 후회했다..^^ 다음부터는 조금 더 컴팩트하게 구성하고, 특히 Experiment는 주목할 만한 중요한 것들만 짚고 넘어가면 좋을 것 같다. 내용을 컴팩트하게 구성하되, 듣는 사람 입장에서 이해가 잘 되게 하려면 어느정도 부가 설명이나 나만의 언어로 풀어서 설명하는게 필요할 것 같고, 이 부분에 대해선 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선형대수, 확률에 대한 복습이 필요하다. 그동안 공부한건 네트워크 구조나 feature map size, dimension정도가 다였는데, 논문을 읽으면서 수학적인 내용이 정말 수두룩빽빽!!!!!하게 나와서 아주 정신이 혼미하다. 이게 내가 알던 backprop이 맞냐? 싶을 정도였다.
아직 논문 읽고 이해하는 속도가 더디다. 그리고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것도 다시 보니 모르겠는 순간이 종종 있었다. 그래서 현타도 많이 왔고, 딱 보면 딱 흡수하는 옆자리 천재만재 인턴들이랑 나를 비교하면서 초큼 우울해지기도 했다. 연구라는 일이 나한테 안맞는걸까? 아니면 이 분야가 내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그런데 한발짝 떨어져서 잘 생각해보면 사실 내가 그동안 하던 공부랑은 아예 다른쪽이라 어떻게 보면 처음 공부하는 거기도 하고, 논문을 읽고 이해하고 발표하는 경험이 없다보니 당연히 요령이 부족할 수 도 있지 않을까!? 사람마다 능력치도 속도도 다 다르니까, 내 속도 유지하고 킵고잉 하다보면 언젠가는 오늘을 돌아보며 "내가 이런 시절이 있었군"하고 생각하는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
여튼 논문을 읽고, main method나 contribution을 파악하고 limit를 생각해보는 힘을 기르는게 연구자로 가는 첫 걸음일 것이고, 7월엔 그런 연습을 했다고 생각한다. 모든 내용을 100% 이해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이 시간을 보낸 것 자체가 큰 의미를 가지는 것 같다.
조금 힘든 시간이었지만 잘 버틴 나에게 칭찬의 박수 짝짝... 그리고 맡은 논문은 최선을 다해 꼼꼼히 공부한 나에게 칭찬의 박수 짝짝! 항상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나에게 칭찬의 박수 짝!
아 그리고 너무너무 어려운 내용이 있어서 혼자 머리싸매고 몇날을 붙잡고 있다가 고심 끝에 선배한테 물어보니 한큐에 뚝딱 해결되어버렸다.... 이상하게 요즘 누구한테 질문하고 먼저 다가가는게 어려운데 그냥 편하게 소통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ㅠㅠ
8월부터 멀티모달 관련 실험 시작할 예정!
주제는 미정이지만 코드 볼 생각에 벌써 마음이 콩닥콩닥... 현기증 나니까 빨리 코드 주세요
내인생 첫 자취를 시작했다. 초큼 외로웠다...ㅎ 생전 가본 적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는 동네에서 혼자 살아보려니 심리적으로 공허했다. 무엇보다 집에 바선생님이 자꾸 출몰해서 정신적 고통이 컸다 ㅋㅋㅋㅋㅋ ㅠㅠㅠ 괴로워하는 나를 위해 진짜 여러 사람이 도움을 줬다. 강민이는 내 심리적 안정을 위해 모기장을 선물해주고, 바선생님 퇴치 서비스를 제공해줬다... 양손에 고무장갑 끼고 여기저기 맥스포스 놔주는 강민... 너무 든든허다,,, 고마워요,,, 현경 소영이는 방에서 쓰라고 식기 세트에 머그컵, 코스터도 선물해주고 놀러와서 방에서 맥주타임도 해줬다. 나연이는 간지작살 시계를, 유진이는 뉴욕산 텀블러를 선물해줬다. 정말 많은 관심과 도움을 받아가며 살고 있다,,,,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김나연 임유진이랑 설입에서 놀고 할거 없어서 사주를 봤는데, 내 사주에 불이 너무 강해서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 강조를 많이 하셨다. 근데 거기 선생님께서 우리 인스타 뒷조사라도 하신 것처럼 너무 잘 들어맞는 이야기만 하시길래 셋 다 거의 신봉자가 되어서 사주에 맞는 인생을 설계하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걸 진지하게 받아들였다는게 어이없는데, 그땐 너무 잘 들어맞아서 진짜 심각했다,,, ^^ 그래서 헬스장을 다니기 시작했다. ㅋㅋㅋㅋㅋ 운동 손 놓은지 거의 1년이 다 되어가는 나를 이끌어준게 사주가 될 줄이야...ㅎ; 시작이 어려울 뿐이지 막상 시작하니까 또 잘 다닌다. 그리고 강민이랑 프사오도 시작했다. 3월에 프사오 잠깐 체험하고 거의 실신할뻔 해서 살짝 두려웠는데, 막상 해보니까 그때만큼 힘들진 않았고 뿌듯함이 엄청났다. 매일 강민이를 볼 수 있는 것도 좋았다 ㅎㅋㅎㅋ
잘 보고 갑니다. 너무 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