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앱 개발을 공부하면서 가장 먼저 부딪힌 벽은 앱 설계와 디자인이었다.
기능은 분명히 정상적으로 동작했지만, 앱을 실행했을 때 뭔가 어색하고 조잡해보이기도 했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 고민하다가 찾게 된 것이 바로 Human Interface Guidelines (HIG)였다.
애플 앱들은 대부분 깔끔하고 직관적인데, 이는 단순히 디자이너의 감각 때문이 아니라, HIG라는 기준을 철저히 지키기 때문이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HIG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졌다.
공부를 이어가면서 깨달은 것은, 이 문제는 단순히 iOS 개발자만의 고민이 아니라 프론트엔드 개발자에게도 매우 중요한 주제라는 점이다.
어떤 플랫폼이든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어떻게 사용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할 것인가"는 프론트엔드 개발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코드로 화면을 만드는 것을 넘어, 사용자 경험(UX) 전체를 설계하고 고민하는 것이 진짜 개발자의 역할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그런 의미에서 HIG는 단순히 애플 생태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어떤 플랫폼에서든 좋은 UX를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봐야 할 디자인씽킹의 집약체라고 생각한다.
HIG는 "Human Interface Guidelines"의 약자로,
애플은 사용자에게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iOS, macOS, iPadOS, watchOS, visionOS 각각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문서를 의미한다.
앱의 UI/UX를 설계할 때 이 가이드라인을 참고하면, 시스템 앱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사용자가 익숙하게 느끼는 앱을 만들 수 있다.
사용자들은 iOS 앱들이 비슷한 사용 경험을 제공하기를 기대한다. HIG를 따르면 사용자 경험에 만족을 줄 수 있다.
애플 디자인 철학을 따르는 앱은 더 신뢰감 있고 완성도가 높아 보인다.
HIG를 무시하면 App Store 심사에서 리젝될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HIG 원칙을 따른다면 심사 진행이 수월하다.
불필요한 학습 없이 사용자가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앱을 설계할 때 지켜야 하는 기본 철학이 있다. 대표적으로 명료성(Clarity), 일관성(Consistency), 심미적 완성도(Aesthetic Integrity), 직접 조작(Direct Manipulation), 피드백(Feedback)이 있다.
버튼, 탭바, 네비게이션, 리스트 뷰 같은 기본 UI 컴포넌트들이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 설명하고 있다.
터치 제스처, 드래그 앤 드롭, 스크롤, 전환 애니메이션 같은 상호작용 방식도 상세하게 가이드하고 있다. 사용자가 어떻게 앱을 탐색하고, 어떤 기대를 가지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iPhone, iPad, Mac 등 다양한 화면 크기에 맞춰 앱을 어떻게 레이아웃해야 하는지도 다룬다. 단순히 화면을 줄이거나 늘리는 게 아니라, 상황에 맞게 콘텐츠를 보여주는 방법까지 고민하게 만든다.
어떤 폰트를 쓰고, 텍스트 크기와 스타일을 어떻게 설정해야 가독성이 좋은지에 대한 기준이 있다. 특히 Dynamic Type을 지원하는 방법도 중요하게 다룬다.
색상 선택 기준, 대비 준수, 다크 모드 지원까지 어떻게 해야 일관성과 접근성을 모두 만족할 수 있는지를 안내한다.
화면 전환이나 상태 변화에 사용되는 애니메이션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강조한다. 어떤 애니메이션은 빠르게, 어떤 애니메이션은 부드럽게 처리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기준이 있다.
이처럼 HIG는 단순히 앱을 어떻게 그리는 것인지의 정도를 넘어,
사용자가 앱을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반응할지를 설계하는 전체 프로세스를 다루고 있다!
또한, Stargazers에서 만든 iOS 앱 STAR의 와이어프레임에는, iOS 주니어 개발자들이 약 한 달의 기간동안 Human Interface Guidelines(HIG) 원칙을 고민하고 준수하며 앱을 개발했던 고뇌의 흔적이 담겨 있다. 웹, 앱 디자인과 설계에 입문하는 사람이라면 참고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사심 가득 ❤️🔥)
애플이 UX에 정말 진심이군요... HIG라는 맛있는 주제를 알게되서 정말 재밌게 읽었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