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L - 항해99 99일차🎈

항해99 4기를 마치며.. 🎞

오늘 2월 9일을 마지막으로 11월 1일 부터 시작한 길고 긴 항해99 부트캠프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항해99를 마치게 되면 얻는 결과물은 이렇다

1. flask/Jinja2 template 기반의 웹 사이트 (1주차)
2. Spring boot와 thymleaf template을 활용한 간단한 블로그 서비스 (3, 4주차)
3. 간단한 음식 주문 관리 API (스프링 주특기) (5주차)
4. springboot + react의 간단한 미니 프로젝트 (6주차)
5. Springboot + react의 미니 클론코딩 프로젝트 (7주차)
6. Spirngboot + react 기반의 실전 웹서비스 (8 ~ 13주차)

항해99를 통해 얻는 아웃풋은 위와 같고, 그 이외에 코딩 테스트 연습 주차가 있고 여러가지 레슨 강의(기술스택 강의, git 활용법, 웹서비스 홍보 방법 등등)들도 제공되어 도움을 준다. 그렇지만 항해99는 기본적으로 독학 캠프라고 보면된다. 저기 위의 아웃풋들을 내는 동안, 그 어떤 기술적 도움은 주지 않고 리소스만을 제공하기때문에 스스로 학습하여 99일동안 개발을 진행하면서 기술들을 습득해 나가야 한다. 비전공자들에게는 쉽지 않은 캠프이기 때문에 중간에 포기하는 분들이 1/3은 된다. 하지만, 끝까지 버텨낸다면 99일동안 혼자서는 불가능할 성장을 이루어 내는것 같다.

다른 부트캠프들을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비교할 수는 없으나 나는 항해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고 배웠기 때문에 99일의 시간을 되돌아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시원섭섭하기도 하다.

항해99 부트캠프를 시작하게된 계기 🙄

항해를 시작하기전 나는 이런 배경을 가지고 있었다.

1. 컴퓨터 공학 전공자이지만 늦은 나이에 편입을 통해 졸업하여 약 2년 반만에 학부를 마침.
2. 개발 지식 0의 상태에서 너무 높은 레벨의 컴퓨터 공학과(미국)에 편입하여 학교 공부만 겨우 따라가다가 특별한 대외 활동이나 프로젝트 경험 없이 졸업함.
3. 미국에서 취업을 하였지만, 코로나로 인해 상황이 여의치 않아 한국에 들어와서 외국계 기업 개발/관리직으로 약 1년정도 일함. RPA개발일을 하게 되었는데 커리어에 크게 도움이 안된다고 느껴, 혼자 인강을 보며 개발공부도 하고 자격증 취득을 하면서 제대로 된 개발자 취업을 하기 위해 공부함.
4. 혼자하다보니 막히는게 너무 많고, 한국에 아는사람도 없어서 회사 사람들이나 인터넷 여러 정보를 통해 알아보니 한국에서 개발자 취업을 하려면 협업 프로젝트 경험이 담긴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됨(미국에서는 딱히 그런것 없었음).
5. 일하면서 준비하는건 답이 없다는걸 느끼고, 프로젝트 지향적인 부트캠프 항해99 신청 후 퇴사하기로 결정.

퇴사 당시에는, 아 취업 잘못해서 1년을 버렸네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첫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왜 내가 개발자가 되야 하는지 더 느끼게 된것 같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서 너무 빨리 퇴사한게 팀장님께는 좀 죄송했지만 여러모로 고마운 회사였다.

항해99를 시작하기 전 상태 😓

1. java로 알고리즘 좀 풀어봄, 학부 과제 프로젝트 정도 수행

2. 자료구조, 알고리즘 좀 알고 있음

3. SQLD 자격증 취득 및 학부때 수업으로 DB, sql 조금 앎

4. flask 기반으로 웹서비스 프로젝트 경험이 있는데, 너무 옛날이라 기억안남, 솔직히 할때도 제대로 이해하면서 하진 않은것 같음.

5. spirng 인강 들으면서 따라해봤는데 이해 잘안감

6. OS 수업 너무 빡쏏어서 기본 CS 지식 좀 있음

7. 솔직히 전공 나왔는데도 한국에서 어떻게 개발자 취업 공부해야되는지 잘 모름

항해99를 마치면서 내가 얻은것과 나의 상태 😄

1. Spring boot 프로젝트 경험으로 백엔드 개발에 대한 기본기가 생김

2. java 알고리즘 연습을 더 많이 해서 좀 더 나아진듯

3. 파이썬으로 알고리즘을 풀면 더 쉽다는걸 알게됨.(취업하고 나서는 파이썬으로 다시 연습할 계획)

4. java 공부를 더 많이 해야된다는걸 깨달음(존나 열시미 하는 중)

5.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에 대해 좀 더 이해하게 됨.

6. 정상적인 사람이면 협업을 다잘하지않나라고 생각하고 평생 살다가 항해99를 통해 협업이 진짜 존나 어려운거구나라는걸 깨달음. 자아 성찰도 하게됨. 배려와 설득의 중요성을 매주 느꼈고 동시에 착한거랑 소통이 잘되는건 전혀 다른 문제라는걸 꺠달음.

7. 무언가를 만들줄 아는 능력을 가지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하고 개선시킬줄 아는 능력을 어필하는것이 개발자라는걸 알게됨.(진짜 전공을 나왔는데도 몰랐음)

8. html, css 등 화면 만드는 법을 배움(학부때 이런거 안함)

9. 웹에 대한 지식이 되게 많이 늘었음(네트워크, 통신, 서버 등등)

10. 인프라에 대한 지식이 생김(aws, CI/CD) 같은거

11. 블로그 정리하는 법의 중요성과 정리 습관을 기름

12. 깃허브를 활용하는 법을 익힘

13.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여러 정보와 인맥이 생김(한국에서 생긴 첫 같은 분야 동료)

14. 비대면 협업 능력이 만렙이 됨

15. 정확히 알고 해야된다는 말의 의미를 좀 더 몸으로 느낌

16. 99일 동안 죽어라 하니까 내가 진짜 얼마나 부족한지 꺠달음

17. 정말 부족하지만 항해99를 하고 나니 지금부터 뭐를 어떻게 공부를 해나가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게되었고 자신감이 생김.

항해99 솔직 후기 ✨

솔직히 마지막 두개를 얻어서 항해99에 쏟아부은 시간과 돈은 전혀 아깝지 않다. 항해99를 하면서 이 부트캠프의 부족한 점도 많이 알게 되었고, 당연히 모든 부분이 만족스럽진 않았다. 하지만, 다 끝나고 나서 내가 얻은것을 나열해보니 정말 고마운 캠프였던것 같다. 개발자에 도전을 하고 싶은 친구에게 항해를 추천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그냥 내가 항해99에서 얻은것은 이런것들이다 라고 말해주고 알아서 판단하라고 할것 같다. 항해99 시작전 후기 동영상이나 커리큘럼을 보면 진짜 엄청 힘들거같은 압박감이 온다. 매주 6일, 매일 12시간의 몰입?? 미쳣네... 이렇게 생각하게 되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빡쎄지 않다. 항해99에서 느끼는 모든것은 상대적이다. 과제와 프로젝트의 난이도를 보았을때 전공자 입장에서는 그렇게까지 빡쎈 커리큘럼은 아니다. 다만, 개발자가 가져야 할 습관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라 익숙치 않은 사람들은 특별히 힘들다고 느끼는 것 같다. 나같은 경우는 처음 한달은 좀 힘들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항해에서 제공하는 수준정도가 아니라 무언가를 더 찾아서 더 공부 해야될것 같은 압박감 이외에는 그렇게 특별히 버겁진 않았던 것 같다. 항해 중도 하차하는 사람들의 90프로는 다 이런 이유이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안 고쳐진다고(디버깅)?, 아 더는 못하겟다 나는 개발은 적성이 아닌가보다". 이러고 나간다. 그리고 어떤사람은 크게 얻는것 없이 프로젝트마다 그냥 졸졸 따라오기만 하면서 특별히 얻는것 없이 개발은 정말 어렵구나 정도 알고 마치기도 하고, 누군가는 엄청난 노력으로 비전공자임에서 환골탈태를 해서 항해를 마치기도 한다. 이렇게 항해는 내가 노력한 만큼 가져가는 캠프이다. 고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미친듯이 노력할 수 있다면 항해가 최고의 부트캠프가 될것이고, 그것이 아니라면 최악의 부트캠프가 될 것이다.

나에게는 개인적으로 정말 인생에서 보람있는 경험이었던것 같고, 얼른 개발자로 취업해서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