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23년 3월

신두다·2023년 4월 9일
0

독서노트

목록 보기
2/14

9. 똑똑하게 생존하기

  • 칼 벅스트롬/제빈 웨스트 저, 박선령 역 | 인문 | 링크
  • 재작년인가 읽고 이번에 2회독 했다.
  • 번역 부제는 거짓과 기만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을 위한 헛소리 까발리기의 기술이고, 원어로는 The Art of Skepticism in a Data-Driven World이다. 부제만 봐도 어떤 내용을 말하려고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 이 책은 '데이터에 기반하여' 쏟아지는 수 많은 메시지들을 우리가 얼마나 잘, 비판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해준다. 내가 어릴 때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라고 좋은 의미로 배우며 자랐던 것 같은데, 요즘은 '정보의 홍수'라는 말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 봐야할 것이 너무 많(아보이)고, 한 정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워졌다.
  • 정보의 생산과 공유는 늘 의도를 띈다는 점에서, 누군가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런 상황을 이용하고 우리를 부러 휩쓸리게 하려 한다. 마치 객관적인 것처럼 보이는 '숫자(데이터)'의 근거를 붙이면 그 힘은 더 강력해진다. 이 책에서 나오는 그들의 기술을 보며 비판적 사고를 하는 습관을 잃지 말아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 나도 악용하지 말아야지.
  • 많은 밑줄을 그었지만, 따로 적어두고 싶은 두 가지.
    • 누가 나에게 얘기하나? 그 사람은 그걸 어떻게 알고 있나? 그 사람은 무엇을 팔고 있나?
    • 무엇보다도 "어느 때건 당신이 맞서 싸워야 하는 헛소리의 주요 원천은 당신 자신이다."라고 했던 닐 포스트먼의 말을 기억하자. p. 449

10.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지음, 김태훈 역 | 자기계발 | 링크
  • 지성과 감성의 협상 기술 이라는 책을 제휴 업체와의 미팅을 앞둔 팀원에게 빌려주었다가, 우연한 기회로 컨설팅 회사 출신의 다른 분께 '이 책도 좋긴 한데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기억해두었다가 나중에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 여쭈어 추천 받은 책이다.
  •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일관된다. '감성'이다.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며, 상대의 머릿속의 그림을 그리고 상황에 맞게 점진적으로 접근하는 대처 방법" 을 진정한 협상의 기술이라 말한다.
  • 나는 협상에 대해 감성보다는 이성의 영역, Win-Win을 추구하긴 하지만 좀 더 많은 이익을 위해서는 상대를 밀어부쳐가며 내가 원하는 것을 얻어야 한다는 쪽으로 주로 들어왔다. 국제정치학을 공부하면서는 소위 '현실주의'에 더 공감하는 쪽이기도 했고.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분명 새로운 관점을 보여줬고, 내 편향된 사고의 균형추를 맞춘다는 의미에서 도움이 된 책이다.
  • 다만, 저자의 자뻑(?)에 가까운 과도한 자기 자랑은 좀... 그리고 예시로 들었던 몇몇 일상의 협상 사례에 대해서는 진상이 아닌가.. 싶기도.

11. 모순

  • 양귀자 저 | 소설 | 링크
  • 몰랐는데 양귀자 작가님 소설이 나한테만 재밌는게 아니었나보다. 용산역 영풍문고에서 이러저리 둘러보다가 베스트셀러 칸에만 양귀자 작가님의 책을 여럿 보았다. 이 책도 제목에 끌려서 샀다.
  • 작중 화자인 안진진은 판이한 성향을 가진 두 명의 남자 사이에서 누굴 선택할지 고민한다. MBTI로 따지면, J와 P의 대결이다. 근데 책을 읽으며 나는, 좀 뜬금없게 느껴지지만, 난 어떻게 사는 것이 과연 더 행복할 것인지, 난 무엇을 더 원하는지, 내 안에는 두 모습이 얼마나 혼재되어 있는지 같은 생각을 많이 했다. (이게 작가가 말하고 싶던 원래 주제는 분명 아닐 거다.)
  • 사람은 입체적인 존재인데 뭘 꼭 둘 중 하나를 골라야겠냐는 시덥잖은 결론을 내리긴 했지만.. 화자가 두 남자를 두고 고민할 때, 나는 내 안의 두 모습을 두고 고민하며 읽은 책이다.

12.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권)

  • 채사장 저 | 인문 | 링크
  • 정치외교학을 이중 전공하며 구체적인 지식은 거의 다 까먹었지만, 지금까지 마음 속에 품고 있는 배움은 하나 있다. 세상에 무조건 옳거나 무조건 틀린 생각 같은 건 결코 없다는 것이다. 틀렸다고 무조건 배척해서도, 맞다고 무조건 수용해서도 안 된다.
  • 이 책은 분명 좋은 책이고 워낙 유명하니 뭐가 좋은지 굳이 얘기하지는 않겠지만, 각 주제가 '저자만의 관점'에서 쓰인 것도 분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지적 대화를 하겠다고 이 넓고 얕은 지식을 외우려고만 한다면 위험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profile
B2B SaaS 회사에서 Data Analyst로 일하고 있습니다.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