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결심하다

사람이 언제 퇴사를 결심하게 되는 지 아나...?

함께 하던 백엔드 개발자분이 그만 뒀을 때?
주요 프로젝트가 사실상 무산 됐을 때?
내 코드나 기능에 그 어떤 피드백도 없을 때?

아니. 전부 다다...!

결론적으로 퇴사를 생각하고 몇 개월간 고민한 결과.
현재는 퇴사한 상태다.

유일한 프런트엔드로서 프로젝트의 A-Z까지 모두 해볼 수 있다는 점과
이슈를 맞딱뜨렸을 때, 오롯이 나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은
나를 성장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저 위의 이유들과 웹 프로젝트 수가 점점 줄어들면서 회사에서
생각에 빠지는 일이 잦아지게 됐다.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건 아닐까?"
"나는 이곳에 도움이 되는 사람일까? 월급을 당당히 받거나 지금의 월급이 적다고 한탄할 수 있는 걸까?"
"내 자신을 소개할 때 자신 있게 프런트엔드라고 할 수 있을까?"

물음표 가득한 물음들은 나를 점점 답답하게 만들었다.

퇴사만이 능사는 아니기에 처음에는 이 회사에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자! 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를 자극 시켜줄 수 있는 동료가 있는. 웹 기반 서비스를 다루면서 다양한 이슈를 경험할 수 있는.' 회사들에 마음이 쏠렸고 퇴사를 결정하게 됐다.

퇴사 의사를 밝히자 모든 분들이 나에게 안타까움을 표하시고 남아주기를 원하셨다. (매뉴얼일수도 있지만...^^) 뭔가 도장깨기 처럼 팀장 - 연구소장 - CTO - 인사팀 - 팀장 - CTO - 인사팀 순으로 내 몇 개월의 고민의 결과를 말씀 드림과 동시에 본격적인 이직 준비를 했다...! 두둥!

"그래서... 너... 뭐 돼...?
"아니요. 안 됩니다."

이제 새로운 소희씨의 일일을 앞두면서... 짧게나마 나의 퇴사 결심기를 남겨본다.
두둥! 뒤의 결과는 다음 소희씨의 일일에서...☆

급 마무리 지으면서 남기는 사진은 정말 반하고 반한 해녀촌 해물모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