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 다난 3월

이제 좀 살만 하니, 4월이다.
올해 3월은 참 길었는데 길게 느껴지는 만큼 나를 와장창 냈다...☆

내가 다시 태어나고 환생하니 면역력 최약체?!

대통령 선거 전 날,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칼칼하고 오한이 왔다.
각기 다른 회사의 자가키트로 검사했지만 결과는 음성.
하지만 정확하지 않다는 말을 종종 들었기에 회사에는 사정 설명을 한 뒤, 출근 시간을 늦추고 재택근무로 전향했다.

8시 반에 여는 이비인후과를 부랴부랴 찾아갔다.
의사 선생님에게 증상을 말하니 열은 없냐는 그의 물음.
나는 당당하게 없다고 답했고, 체온계의 숫자는 38.7이었다.
"나 좀... 열에 둔감한 것일지도...?"
코로나일 것 같다는 그의 말은 현실이 됐고...
당시에는 pcr검사도 양성이 나와야 했기에 의사 소견서를 들고 pcr검사가 가능한 큰 병원으로 향했다.

야외에서 줄을 섰는데 1시간 반 정도 기다렸다.
몸 안 좋은 상태에서 기다리려니 죽을맛...☆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이비인후과에서 처방해 준 종합 감기약을 들고 집으로 복귀...
재택 근무를 하며 혹시나... 음성일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부여 잡아봤지만 양성^,^

두통, 인후통, 오한으로 정신 없이 시간을 보내니 일주일이 훅 지나있었다.
(급 전개)

신기한 것은 내 주변 팀원, 가족, 친구들 누구도 걸리지 않고 나만 걸렸다는 것이다.
도대체 어디서...?🤔

이러나 저러나 아프면 서럽다.
그리고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

새로운 프로젝트

3월,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게 됐다.
본래 다른 팀의 업무지만, 해당 팀 사람의 사정으로 내가 프런트를 맡게 됐다.

버스 정류장과 연결된 IoT를 등록·제어하고 장비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관리자 페이지의 프런트 역할.

그 중 한 페이지에 장비의 가동시간 스케줄을 저장하는 UI와 기능을 구현해야 했는데,
처음해보는 것이라 시행착오가 많았고... 그것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비둘기가 날개는 아니더라도 머리로는 날고 있으니 이제... 날개로 날게만 하면 돼...!

이번에도 퇴사한 백엔드 선임님이 보고 싶어지는 순간이 많았다.
그,. 프런트가 프런트만 신경쓸 수 있게 해줬던 그... 키코에마스까...?

이 프로젝트는 4월까지 끝마쳐야 하기에 끝난 뒤에 유용한 것들을 포스팅해야지 껄껄

아프니깐 사랑니인 거겠죠...?

(feat. ㅈ된니, 암살니)
어찌하여 나는 진화가 덜 됐는가.
사랑니 4개 보유자, 누구죠? 전데요...^^

평소 스트레스 받으면 아래쪽 사랑니가 붓고는 했다.
자주 가던 치과에 문의하니 신경과 가까워서 대학병원이나 전문병원으로 가야한다고 안내 받았다.
매일 붓는 것은 아니니... 조금만 참아 볼까...? 한 것이 2년...

코로나의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사랑니가 부어 올랐다.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고~☆
대학병원은 예약 문제가 있어 구강악면외과 전문의가 있는 치과를 찾아 갔다.

이름에도 사랑니가 들어가 있는 그 곳.
당일 발치가 가능하다는 그 곳.

CT를 찍고 상담을 받아보니 사랑니가 4개 있지만, 3개만 빼면 된다고 했다.(휴...)
우선 오른쪽 아래를 뽑고 다음주에 실밥을 제거하면서 왼쪽 위아래를 뽑기로 했다.

마취 가글을 받아 가글을 하고 의자에 앉아 있으니 막 다른 환자의 사랑니를 뽑은 의사 선생님이 와 마취 주사를 놨다.
(가글 덕분에 좀 덜 아팠음)

그 뒤에 그는 내 사랑니에 대한 상세 설명을 해줬다.
내 아래 사랑니들은 뿌리가 너무 자라서 신경 사이에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남들보다 더 까다롭고 신경을 잃을 확률이 높다고...^^
마취를 해서인지 그 소리에 긴장을 해서인지 손이 덜덜 떨렸다.

내가 마취가 될 때 까지 선생님은 또 다른 환자의 사랑니를 뽑으러 떠났고
그 시간 동안 나는 온갖 최악의 경우를 산정하며 또 덜덜 떨었다.(a.k.a 사시나무)

덜덜 떤 것이 그리고 까다롭다는 말이 무색하게 사랑니 뽑는 것은 금방 끝났다.
뼈를 조각내고 빼내는 느낌이 들기는 했으나 참을만 했다.
근데 이걸 또 다음주에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찔했다.

얼얼한 볼을 얼음팩을 감싼 채로 집으로 복귀했다.
타이레놀을 먹고 가서인지 아픈 것은 없었지만 먹는 게 너무 불편해서 그냥 굶었다.(롸?)
근데 나중에 빈속에 약을 먹으니 죽을맛... 다음부터는 입에 뭐라도 넣고 약을 먹으리라 다짐했다.

한 3일 동안은 죽, 냉면(잘게 잘라서)등을 먹었고
그 다음부터는 너무 자극적인 것을 제외하고 다 먹었다.
불편했지만, 한 쪽은 씹을 수 있는 상태라 그나마 수월하게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또 찾아온 치과 방문일... 하...

왼쪽 위는 안 뽑아도 되지 않을까... 문의했지만 언젠가 문제가 될 거라는 말에 빼기로 했다.
처음 뺄 때랑 같은 과정을 반복했다. (가글하고 마취하고...)
이번에는 위쪽도 빼는 거라 위쪽도 마취를 했는데 아래보다 아팠다.
그리고 오른쪽 뺐을 때 보다 시간이 더 걸리고 이번에는 턱을 누르는 느낌이 강하게 났다 흙흙...
빼는데 얼마 안 걸렸지만 체감상은 억겁의 시간...
오른쪽보다 시간이 걸려서인지 더 붓고 약을 안 먹으면 욱신함이 찾아 왔다.
(오른쪽은 거의 안 붓고 덜 아팠음)

이제 내게 사랑니는 온리원...^^,,☆ 얌전히 있어주기를 염원해본다.
양쪽이 다 불편하니 밥 먹기 세상 불편하다.
특히 사랑니 발치 뒤에 구멍이 있어 음식물이 끼는데 그게 너무 싫어서 밖에서 밥을 안 먹게 된다. (롸...?)
혹시나 치조골염 같이 부작용이 생길까봐 가슴 졸이고 있다.

사랑니 뺀 소희씨

사랑니는 ㅈ된니, 암살니로 불러야 한다는 짤을 본 적이 있는데,
그게 너무나도 공감되는 2주였고 지금도 공감되고 있다.
그리고 사랑니는 전문에서 뽑는 것이 최고다.
3개 뽑는데 약값까지 해서 20만원 돈을 지불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
네, 자본주의 최고라는 것입니다.

다사 다난 3월, 코로나에 사랑니까지
정신 뺏기고 체력 뺏기고 시간 뺏기고 돈 뺏기고 연차 뺏기고 사랑니 뺏기고...
이런 탓을 하며 공부에 소홀했기에 반성해본다.

빼앗긴 소희씨에게도 봄은 찾아 오는가.
벚꽃이 지기 전에 꽃놀이를 가자고 또 놀 궁리를 하며 개발자 소희씨의 일일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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